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 교통

KTX 일반실도 무선인터넷 공짜로 사용

by 이윤기 2011. 4.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KTX를 타고 서울을 갔습니다. 비싼 KTX 요금 때문에 웬만하면 가격이 저렴한 고속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이날은 서울 상암동에서 오전 10시 행사에 참여하느라 어쩔수 없이 KTX를 탔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KTX 를 탔더니 아침 8시 30분에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마침 바로 출발하는 경의선 전철을 탔더니 9시가 조금 넘어 상암동 행사장에 도착하더군요.

고속버스의 경우 새벽 6시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타면 아무리 빨라도 오전 10시는 되어야 강남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고, 상담동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요금 부담이 있어도 KTX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요.

제가 블로그에 'KTX 타 봐야  고속버스에 비하여 별로 빠르지도 않은데 요금만 비싸다', '마산역 KTX 개통했지만 별로 빨라 진 것 없다' 하는 글을 포스팅하였지요.

2011/01/14 - [세상읽기 - 교통] - KTX대신 고속버스타고 서울, 반 값에 OK
2010/12/16 - [세상읽기 - 교통] - KTX 서울-마산 2시간 단축 보도는 순 뻥
2010/12/08 - [세상읽기 - 교통] - 대체 얼마나 더 빠르게 살고 싶은가?
2010/04/07 - [소비자] - 나는 KTX보다 고속버스가 좋다


KTX 새벽 기차, 서울역에 8시 30분 도착이 경쟁력

지난 연말 경전선 삼량진 ~ 마산 복선 전철 개통 이후 마산역까지 KTX가 직접 운행을 시작하였지만 KTX를 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그동안 여러 번 서울 출장을 다녀왔지만, 가격과 운행 시간을 종합하면 고속버스가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산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이용해보니 서울에서 오전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거나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고속버스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더군요.

KTX 개통에 맞춰서 리모델링한 마산역도 이번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전에는 단층 건물이었는데, 에스컬레이트가 설치된 2층 건물로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였더군요.

KTX의 가장 큰 매력은 새벽 5시 30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아침 8시 30분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오전 약속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구요. 그 다음 매력은 고속버스에 비하여 많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기 좋다는 겁니다.



'KTX 산천'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직접 타보니 옛날 KTX에 비하여 좌석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더군요. 좌석 앞쪽에 있는 테이블을 내리면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을 하기에 그만입니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해보니 제가 키가 큰 탓인지 몰라도 좀 낮은 느낌이 있더군요.(옛날 KTX에 비하여 더 낮아진 것 같은 느낌...)

저는 이날 노트북을 가지고 갔는데 KTX를 타고 가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오전 8시 30분에 맞춰서 예약포스팅을 하였답니다. 전원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노트북을 100% 충전해서 갔더니, 서울역까지 가는 동안 계속 켜놓고 사용해도 배터리가 다 닳지는 않았더군요.


G마켓 회원이면 KTX 일반실에서도 무선 인터넷 공짜

KTX에서는 원래 특실에서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 4.3의 새로운 기능은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생각으로 노트북을 가져갔었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폰을 켜서 와이파이 신호를 찾아보니 신호가 여러개 잡히는 겁니다. 그래서 그중 가장 신호가 강하게 잡히는 곳으로 연결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위 사진 왼쪽에 보시는 것처럼 '로그인' 화면이 열리는겁니다. 원래는 KTX 특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이지만, G마켓 회원들은 일반실에서도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오더군요.

곧바로 G마켓 아이디와 제 이름을 입력했더니 '임시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만들어지고, 와이파이로 인터넷 접속이 되더군요. 그래서 노트북도 꺼내서 인터넷 접속을 해보았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화면인데요. 아이폰과 똑같이 '로그인'화면이 나오고 G마켓 아이디로 무선인터넷 접속이 되었습니다.

마치 집에서 사용하는 것 처럼 속도도 아주 잘 나오더군요.  저는 영화를 보기 위하여 곰플레이어를 새로 다운 받아서 설치하였는데 답답한 느낌 없이 다운 받아서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 '핫스팟' KTX에서도, 고속버스에서도 와이파이 잘 된다

한편, 아이폰 4.3의 새로운 기능인 '핫스팟'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최고 속도 300km로 달리는 KTX에서도 3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KTX 무선 인터넷과 아이폰 핫스팟 와이파이를 번갈아 사용해 보았는데 체감하는 속도에서는 별 차이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였습니다.


오후에 서울에서 마산으로 돌아올 때는 고속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KTX 보다 고속버스가 차비가 싼 것도 중요한 이유였지만, 평일 오후에 마산으로 오는 KTX 차 시간이 별로 좋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화요일 오후 KTX 시간표를 보니 오후 1시 40분, 오후 4시 40분이더군요. 행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 40분 기차를 타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었고, 오후 4시 40분 기차를 타기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더군요.

물론 밀양역에서 환승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KTX를 타고 밀양역에서 환승하는 경우에 3시간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고속버스에 비하여 불과 20~30분 밖에 빠르지 않아 실익이 없지요.

고속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내려오면서 아이폰 4.3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보았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고속버스에서도 '핫스팟' 기능은 문제없이 잘 작동하더군요. 

KTX가 버스 보다 덜 흔들리기 때문에 비싼 요금만 감수한다면 좀 더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있겠더군요. 앞으로 서울을 비롯하여 장거리 출장 갈 때는 KTX를 타고 가던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인터넷 사용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