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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아파트 값 계속 오를까? 폭락할까?

by 이윤기 201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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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역 일간지에 창원의 노블파크와 트리비앙 아파트의 평당(3.3㎡) 거래가격이 1400만 원을 넘었고, 1500만 원으로 오를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미 600만 원대였던 최초 분양가의 2배가 넘었는데도 연말에 상남동, 가음동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1200~1300만 원대로 책정된다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럴 경우에는 창원지역 아파트 가격이 함께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아파트값 인상을 주도하는 것이 뻔한 현실입니다.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던 것도 바로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요.

다른 지역 일간지에 따르면 경남 도내 아파트 가격이 거래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1억여 원이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김해 장유지역과 구산동 일대 그리고 창원 성산구, 진해구 석동, 양산 남부동 등의  아파트 가격이 7000만원 ~ 1억원 정도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아파트 매매 가격은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지금 오르는 집값이 투기 경제의 마지막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마침 지난주 중앙일간지에는 투기 경제가 끝나면 아파트 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우석훈 박사의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아카데미 다큐상을 받은 영화 <인사이드 잡> 관람을 권유하는 칼럼에서 아파트값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석훈 박사는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고점 대비 6분의 1까지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파주나 동탄 같은 곳, 심지어는 서울 안에서도 슬럼 아파트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얼마든지 예측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일단 투기 경제가 끝나면 아파트의 운명은 도심지로부터의 거리와 관리비, 딱 두 가지의 함수다. 서울의 95평 주상복합, 그런 건 전세도 나가지 않는다. 파리 13구의 주상복합은 거품 붕괴 후 중국인 등 외국인이 몰려 사는 슬럼촌으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그것도 어렵다. 공조 설비 등 전기를 과다하게 사용하게 설계되어 있어, 50평 이상이면 전기료 100만원 넘기는 건 가뿐하다. 여기에는 서민이나 외국인들도 못 들어가서 산다. 슬럼이 된 주상복합 건물의 경제적 가치는 제로이다."

그렇다면 아파트 가격은 곧 떨어지게 된다는 것일까요? 우석훈 박사는  우리나라는 선분양이라는, 완전 순사기 금융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짓지도 않은 걸 먼저 팔아버리고 있고 실패할 토건사업에 금융이 끼어들었기 때문에 폭발이 시작되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보다 몇 곱절 큰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두 기사를 같은 날 읽으면서 과연 미래는 어떻게될지 정말 궁금하였습니다. 앞의 기사는 창원지역에서 사무실을 열고 있는 공인중계사분들의 예측이고, 뒤에 소개한 한겨레 기사는 주류는 아니지만 꽤 유명한 경제학자의 주장이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아파트를 사서 돈을 벌기 위하여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사실 아파트 값이 붕괴되던 말던 뭐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팔아먹을 집이 아니라면 그냥 살면되는 것이니까요. 시세가 5억이든, 시세가 2억이든 사람이 사는데는 뭐 달라지는게 없으니까요.

내 아파트 값만 떨어지면 나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아파트 값이 함께 내려간다면 별로 걱정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 그런데 이 경우에도 빚을 내어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우석훈 박사의 말처럼 집값이 6분의 1까지 떨어지면 아파트를 팔아 은행 빚도 갚을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대신 전세 사는 사람들은 전세보증금 부담이 좀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뿐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하여 아파트를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파트 가격의 폭락은 큰 손실로 이어질 것이 뻔합니다. 집이 모자라지 않는데도 전세값과 집값이 폭등하는 것은 모두 소유와 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투기경제가 끝나고 아파트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현실로 닥쳤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IMF 위기 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가 닥친다고 하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우석훈박사는 복지를 확대하가 위해서는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그 시작라고 말합니다. 아파트 값을 분양가의 몇 배씩 끌어올려 돈을 다 가져가버리는 토건질과 금융질을 일삼아온 정권 뒷배들을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정작 1년에 1억씩 값이 오르는 아파트를 가진 국민들은 우석훈 박사가 주장하는 그런 경제민주화를 바라기나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