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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용카드 포인트적립 왜 계획대로 안 될까?

by 이윤기 201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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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재에 함정이 있다는 글을 포스팅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주시고 메일을 보내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2011/05/17 - [소비자] -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재에 속지마세요

오늘은 어제 포스팅에서 상세히 말씀 드리지 못하였던 부분을 보완해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여러가지 상품을 최고 70만원까지 먼저 할인 받고 신용카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세이브 포인트, 웬만해서는 포인트만으로 결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달에 신용카드 지출이 150만원 인데도 세이브 포인트를 못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어제는 제가 바로 카드회사가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은 약관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약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카드 많이 쓴다고 포인트 적립 많이되지 않는다

우선, 제가 LCD TV를 구입할 때 사용하였던 H 카드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무이자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연회비, 제수수료, 이자, 지방세 납부금액, 대학등록금, H사의 모든 할인서비스 이용금액은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단순하게 한 달 평균 얼마를 사용한다는 것만 믿고 세이브 포인트를 신청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겠지요.

다른 신용카드 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SH카드의 경우에도 무이자할부, 슬림 할부거래, 지방세, 현금서비스 및 금융거래, 이자, 선불카드 충전금액은 선포인트 결재를 할 수 없습니다. 또 익스프레스, 에브리데이, 메트로, 롯데슈퍼 등할인점 계열의 SSM은 적립대상에서 제외되며 이마트몰, 홈플러스몰, 롯데마트몰, GS eRetail 등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몰도 적립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SS카드의 경우에도 무이자할부 결제액, 국세/지방세, 공과금, 대중교통 이용액, 올앳카드 충전금액, 대학등록금 결제액은 세이브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H카드와 SS카드의 경우, 카드회사가 지정한 특정 가맹점의 경우 5%를 적립해주지만 일반 가맹점의 포인트 적립률 0.8%에 불과합니다. SH카드 역시 특정 가맹점의 경우 3%를 적립해주지만 일반 가맹점의 경우 0.7%만 적립해줍니다.

예컨대 H카드의 경우 이동통신 3사와 TGIF, Vips,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일부 씨즐러 매장, GS 주유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서울 경기 지역 교통카드에서만 5% 적립이 가능하고 그 외 가맹점에서는 0.8%만 적립이 되기 때문입니다.

SS 카드의 경우 주유비(별도기준), 이동통신에서만 5% 적립이 가능하고, SH카드의 경우 주유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동통신 3사에서 3%, 롯데, 현대 백화점에서 1% 기타 가맹점에서는 0.7%만 적립됩니다.

바로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 이런 약관 때문에 한 달에 150만원, 200만원을 카드로 지출하고도 세이브 포인트를 못 채우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0.7~0.8% 적립해주는 곳에 가서 신용카드를 많이 써 봐야 포인트를 채우기 어려운 것입니다. 아울러 늘 신용카드 회사가 지정해놓은 적립률이 높은 곳에만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소비자들이  어차피 통신비를 많이 내니까, 혹은 어차피 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기름값이 많이 나가니까하는 생각으로 세이브 포인트를 신청하기도 합니다.



휴대폰 요금 많이 나와도, 주유소 기름 많이 넣어도 다 적립해주는 것 아니다

그렇지만 이동통신요금이나 주유비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경우는  매월 회사가 정한 일정금액만 적립해주기 때문에 카드를 아무리 많이 써도 포인트는 더 이상 적립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이동통신비의 경우 H카드와 SS카드는 월 6만원, SH카드의 경우 월 10만원까지만 적립이 됩니다.

또 주유비의 경우에도 H카드와 SS카드의 경우 가각 G주유소와 S주유소에서 월 40만원까지만 세이브 포인트 적립을 해주며, SH카드의 경우 H, S 정유에서 월 2회, 최대 20만원까지만 적립 가능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동통신 요금을 많이 내거나 자동차 주유를 많이 한다고 해서 모두 포인트로 결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세이브 포인트에 이자가 붙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H카드의 경우 6.52% ~ 8.00%의 이자가 청구됩니다. 세이브 포인트 이용금액이 적을 수록 이자율이 더 높습니다. 70만원 36개월 상환의 경우 6.52%가 적용되고 5만원 5개월 상환의 경우 8.00%의 이자를 물어야 합니다.



세이브 포인트, 꼬박꼬박 이자 다 챙겨가는 할부판매가 진실

또 SH카드와 SS카드의 경우에는 최저 5.8% ~ 7.9%의 할부이자율이 적용되어 원리금을 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쌓이는 포인트를 활용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이브 포인트는 정확히 말하면 최고 70만원까지 할부구입을 하는 것이고 매월 그 이자를 꼬박꼬박 부담하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세이브 포인트를 활용하라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카드회사들은 세이브 포인트 제도를 통해 총 매출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할부판매를 통해 이자수입을 챙기고 있는 것입니다.

자, 이제 좀 더 명확하게 이해가 되셨나요? 신용카드 세이브 포인트 제도, 절대로 신용카드회사 고객(?)인 카드 회원들을 위해서 만든 혜택이 아니랍니다. 포인트를 미끼로 한 할부판매가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