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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기타, 교양

블로그, 글쓰기 막막할 때...만능 글쓰기 비법 추천

by 이윤기 201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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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초보에게 추천하는 책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

2008년 9월, 늦깍이로 시작한 제 블로그(
www.ymca.pe.kr) 방문자가 곧 300만 명이 됩니다. 아직 만 3년을 채우지 못하였는데, 대략 연간 100만 명이 방문하는 블로그가 된 셈입니다.  

굳이 블로그 방문 숫자를 따져 본 것은 새로 소개하는 책 제목이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이하 : 파워블로그 만들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닉네임만 대면 다 알 만한 내로라하는 국내 파워블로거 다섯 명이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한 책입니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 여러 블로그의 유형 그리고 네이버, 티스토리에 블로그 만들기부터 시작하는 초보블로그를 위한 가이드북이기도 하지만 파워블로그 꿈꾸는 중급 이상 블로거들에게도 유익한 책입니다.

다양한 글쓰기 유형, 블로그 특성에 맞는 글쓰기 노하우, 블로그를 위한 사진촬영, 동영상 제작과 활용, 포털 등록 및 검색 최적화, 구글 광고, 도서광고, 블로그 마케팅 같은 팁들은 오히려 중급자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현황과 분석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외국의 성공사례를 다룬 기존 책들과 달리 이론적 접근보다는 블로그 개설에서부터 운영과 활용에 이르기까지 매우 실용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시민운동을 하는 파워블로그로 알려지면서 개인적인 블로그 운영 경험을 활동가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하지만 막상 '운영과 활용' 단계에서 좀처럼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블로그 글쓰기, 5단계 만능 글쓰기 비법 공개

블로그를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글쓰기 도구'라고도 하지만, 블로그를 만들기는 쉬워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의욕적으로 블로그를 만들어놓고도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블로그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힘든 것은 글쓰기라고 합니다.

<파워블로그> 만들기에는 블로거를 위한 색다른 글쓰기 노하우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주제보다 소재, 섹시한 제목 짓기, 소제목을 달아라 등 익히 알려진 이야기도 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다섯 개로 구성하는 만능 글쓰기'입니다.

뭔가 쓸 거리가 생겼는데 막상 글을 쓸 수 없는 이유, 하고 싶은 말은 태산 같은데 자꾸만 머뭇거리는 이유, 저자들은 바로 글을 전개해나가는 순서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학, 논설, 리뷰 등 글의 종류는 많지만 모든 소재는 어떤 '사건'에 관해 말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다섯 단계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장르나 소재는 달라도 결국 쓰려고 하는 것은 이런 흐름 안에서 공통적으로 같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쓸지 생각을 하고 개요를 다섯 개로 구성한다. 각각 개요는 접촉(소재)->인지(반응)->판단(주관)->사례(비교)->결론(문제해결) 순서로 쓴다." (본문 중에서)

사실, 이런 구성을 의식하면서 글을 써 본 경험이 없어서 낯설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저자들은 이 구성을 따라가면 쉽게 글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들이 보여주는 예문을 읽어보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오늘 학교에서 지원이와 대판 싸우고 말았다.(사건)

-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녀석과 싸운 것이 후회가 들더라.(반응)

- 물론 녀석이 깐죽대기도 했지만, 꼭 주먹을 날려야지만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다.(판단)

- 상수는 지원이와 종종 다투기도 하지만 늘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면, 상수에겐 뭔가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상수의 사례 비교)

- 내일 상수를 찾아가 얘길 해보고, 지원이와 화해할 구실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결론/문제해결)

책에는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사례도 나옵니다. 다섯 개의 문장만으로 글 한편을 쓸 수 있고, 각각의 문장을 중심으로 내용을 덧붙이면 근사한 글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순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다섯 단락을 나눌 필요는 없지만, 이 순서를 따라가면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틀에 맞춰 글을 써 본 경험은 없지만, 읽어보니 막막함을 밀어낼 수 있는 꽤 괜찮은 방법인 듯합니다.

한편, 좀 더 세련된 글쓰기를 위한 팁들도 알려줍니다. ▲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지마라 ▲ 어려운 단어가 좋을 글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 공공의 언어 접속사를 잘 살려라 ▲ 가독성을 높이도록 문단을 나누라 ▲ 문장을 파괴하라 ▲ 독자에게 말을 걸어라 ▲ 리듬을 타라 ▲ 대칭이 되는 표현을 짝짓기 하라 같은 실전 노하우들입니다.

너무 짧으면 내용이 빈약해지고, 너무 길면 지루해지니 긴 글이 좋은 글은 아니지만, 길어도 지루하지 않을 글을 목표로 위의 팁들을 활용해보라고 합니다.




블로그 유형별 글쓰기 노하우 엿보기

이 뿐만 아니라 블로그에 많이 쓰는 글의 유형별 팁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기록하는 에세이, 떠나고 싶은 여행기, 제품 서비스 사용 후기 쓰기, 맛있는 요리와 레시피 쓰기, 감동의 순간 영화 드라마 리뷰쓰기, 사건, 사고 통찰이 담긴 글쓰기로 나누어 저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쓰기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또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추가적인 노하우로 사진 촬영과 활용, 음악파일 활용하기, 동영상 제작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사진의 경우 블로그에 활용할 수 있도록 포토스케이프를 활용한 사진 작업과 필터 활용 같은 실질적인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동영상 편집에서는 다음팟인코더를 이용해서 동영상을 편집하고, 유튜브, 다음팟 등에 동영상 올리는 방법 그리고 유튜브, 다음팟에 올라 온 동영상을 블로그에 담는 방법도 가르쳐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복잡한 전문 프로그램 대신에 포토스케이프나 다음 팟인코더 같은 활용이 쉬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더 기초부터 블로그를 배워야 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네이버와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개설하는 법, 소통의 폭을 넓히는 댓글과 트랙백 활용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연동하기, 다음뷰 추천 버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추천 및 구독 버튼 만들기, 메타블로그 등록하기, 포털 등록과 검색 최적화 같은 중급자를 위한 활용법도 담고 있습니다.

사진, 동영상 그리고 블로그로 돈 벌기(?)

뿐만 아니라 블로그가 조금씩 알려지면 구글애드센스 광고를 다는 법, 예스 24 에드온 설치하는 법 그리고 다양한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는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 사례로는 뷰에드박스, 올블릿, 오마이뉴스, 에드젯, 올포스트를 비롯한 수익 모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를 수익 모델의 하나로 소개한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특히 블로그 뉴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외부 블로그 글을 송고하는 기능에 대한 소개가 빠진 것이 아쉬움입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는 수익 모델보다는 메타블로그인 다음뷰 못지 않은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 걸음마에서부터 책 제목 그대로 100만 방문자가 찾는 파워블로그가 되어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내용은 사실 부록이었습니다. 이 책 부록에는 방문자 댓글에 대응하는 법, 저작권 이해하기, 기업블로그 사례, 파워블로거 이야기가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만 3년이 되어가고 악성 댓글에 대한 맷집도 웬만큼 생겼지만, 그래도 댓글 관리는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답글의 테크닉, 댓글과 답글을 통한 소통, 배려와 존중을 담은 댓글과 답글 쓰는 법 등은 아주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독자로서 느끼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과 기초부터 시작하는 친절함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계기와 목적은 다양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이 책이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지난 3년 동안 제가 나름대로 경험한 노하우를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끈기와 꾸준함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고 방문자도 적고, 댓글도 달리지 않는 무명의 세월을 견디는 끈기와 꾸준함이 꼭 필요합니다. 언덕을 오르듯이 꾸준히 성장하지 않습니다. 끈기와 꾸준함을 잃지 않으면 어느 날 계단을 한 계단 훌쩍 오르듯이 성장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나온 책 제목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더군요.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블로그도 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블로그 만들기 - 10점
윤상진 외 지음/한빛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