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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대통령 취임식에 전두환 초청할까?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정길 전 장관 블로그 간담회 두 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관련포스팅 : 2011/06/29 - [세상읽기] - 김정길, 노무현을 넘어서야 대권 가능하다

김정길 전 장관이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 정치 역정 그리고 국정 현안에 대한 여러가지 소신을 이야기 한 후, 간담회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든 자격을 박탈 당한 전두환과 노태우를 취임식에도 초청하고 예우를 하였다. 김 전 장관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두환, 노태우를 취임식에 초청할 것인가?"

잘 아시다시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두환, 노태우씨가 참석하였습니다. 5공 청문회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살인마 전두환'을 외치며 명패를 집어던졌던 노무현 대통령도 전두환, 노태우의 취임식 참석을 막지는 못하였지요. 김정길 전 장관은 아주 심플하게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전두환, 노태우는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겠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슨 국정에 대한 자문을 받을 것이 있겠는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는다. 전두환, 노태우씨는 법원 판결로 전직 대통령에 관한 예우 자격을 박탈 당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집권 야욕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범죄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과연, 박근혜, 손학규와는 차원이 다른 지도자라고 인정할만 하였습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관례를 내세우는 측근들이나 관료사회(공무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제 마음을 읽었는지 "공무원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대통령 당선되어도, 전두환, 노태우는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는다

김정길 전 장관은 정무수석과 장관직을 거치면서 비교적 공무원들과 일해 본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라고 하는 섹시(?)한 제목의 책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관례를 깨뜨리려면 전례를 내세우는 공무원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김정길 전 장관은 단순히 전두환, 노태우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이 아니라 공무원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자신의 약속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한 이춘모 선생은 휴가지에서 우연한 기회에 김정길 전 장관이 쓴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를 읽고 사비를 들여 진해시청 공무원들에게 책을 사서 돌린 경험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인연으로 김정길 전 장관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서 간담회에도 참석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김정길 전 장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싫어하는, 지지자들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동물보다 대통령을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취임식에 이명박 대통령은 초청할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 초청할까?


김정길 전 장관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간담회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통해 김정길 전 장관의 생각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을 초대할 겁니다. 너무 싱거운 결론인가요? 결론이 좀 싱겁다면 과정을 좀 설명하면서 짠 맛을 좀 더해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자신의 다른점, 노무현 대통령 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동자, 서민,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김정길은 여론주도층, 중산층, 지식인의 지지를 더 많이 받았다고 자평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명패도 집어 던질 만큼 다혈질의 측면이 있다. 김정길은 오히려 협상과 타협에 능하다.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타협과 협상을 잘 하지만 원칙은 지킨다. 타협과 협상이 제대로 되려면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김정길 전 장관의 이야기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과 노태우를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지킬 수 있겠지만, 국민투표로 선출된 이명박 대통령의 정체성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김정길 전 장관이 만약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고 본선에서도 승리하여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 이명박 대통령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지킨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대 초청하고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예우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결국 김정길 전 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영삼,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만 취임식에 초청될 것 같습니다. 국가원로자문회의 같은 곳에 나타난 전두환의 모습을 TV 화면으로 보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국가원로 자문회의에는 이명박, 김영삼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세 사람이 참여하여 오붓하게 회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Trackback 3 Comment 2
  1. 장복산 2011.07.01 21: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국가원로자문회의..? 그런거 있나여? 오늘 나는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오고 가는 버스에서 "김정길의 희망"을 읽었습니다. 아직 마지막장을 덥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김정길은 원칙을 지키지만 타협의 여지도 있는 정치인 같습니다. 여와 야가 원수가 아닙니다. 여건 야건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고 합니다. 단지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남과 북 같이 적대시하며 소통마저 단절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무수석이되어 처음 김대중 대통령에게 제출 했다는 레포트 내용대로 크고 대담한 동서화합을 이루를 소원합니다.

    • 이윤기 2011.07.04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와 책을 다 읽으셨군요. 제가 먼저 읽고 있는 책들이 있어...전 시간이 좀 지나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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