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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누비자, 삼각지공원에서 창원대 45분

by 이윤기 201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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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모임이 있어 창원대학에 다녀왔습니다. 누비자를 타고 장거리를 가보고 싶어 일부러 차를 타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누비자를 타고 창원대학까지 갔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려고 계획하였다가, 모임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 되어 돌아올 때도 누비자를 타고 왔습니다.

마산 삼각지 공원에서 누비자를 빌렸습니다. 오후 6시 45분에 삼각지 누비자 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어둠이 짙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양덕동 삼각지 공원 터미널에는 20여대의 자전거가 꽉 차 있어 여러대의 자전거를 살펴보고 비교적 성능이 좋은 자전거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전에 워싱턴 공영자전거를 타본 경험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였는데, '누비자'는 워싱턴 공영자전거보다 훨씬 가볍고 패달을 밟는 것도 훨씬 가볍습니다. 다만 오래된 자전거나 험하게 탔던 자전거들의 경우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삼각지 공원을 출발하여 창원대학교 정문까지 가서 확인해보니 약 11km 정도 되더군요. 홈플러스로 가는 작은 언덕을 제외하고는 오르막길이 없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창원대학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삼각지 공원에서 봉암해안도로까지는 편도 4차선의 넓은 도로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봉암해안도로에 들어서자 편도 2차선으로 도로가 좁아지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도로로 주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봉암해안도로의 절반쯤을 도로로 주행하다가 자동차의 위협 때문에 인도로 올라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인도를 주행하였더니 도로 주행에 비하여 속도가 줄어들었고,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자전거에서 삑삑하는 소음이들렸습니다. 



봉암해안도로, 위험하고 불편하다

삼각지 공원에서 창원 팔용동 홈플러스까지 약 6.3km, 이동 시간은 불과 2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싸늘한 밤공기 덕분에 힘껏 패달을 밟아도 땀을 흘리지 않고 기분좋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홈플러스 앞에서부터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창원대학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창원대학으로 가는 방향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고 보도를 쪼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아 역시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버스정류장을 비롯한 장애물이 있어서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퇴촌삼거리에서부터 제대로 된 창원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인도를 쪼개놓은 엉터리(?) 자전거 도로에 비하여 훨씬 편리하였습니다.

창원에는 원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 도로 확장을 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없애버린 탓인듯 하였습니다. 실제로 도로 건너편 창원대학에서 명곡로터리, 봉암해안도로 방향으로는 도로와 보도 사이에 넓은 자전거도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창원대학 정문에서 동아리 회원들과 7시 30분에 약속을 하였는데 7시 3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5분 지각을 하기는 하였지만 마산 삼각지 공원에서 45분만에 가뿐하게 창원대학까지 도착하였으며 체력적인 부담도 없었습니다.


 
예전에 마산 석전동에서 창원대학까지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 하는 후배를 보면서 '아주 힘든 일을 하는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였는데, 막상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 보니 그리 어렵거나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

7시 40분쯤 회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9시쯤 모임을 마쳤습니다. 회원들과 술 한잔 하면서 뒤풀이를 하게 되면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마침 아무도 술 한잔 하자고 바람을 잡는 사람도 없고 몇몇 회원들이 귀가를 서두르는 바람에 일찍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9시 15분이더군요. 누비자 터미널에서 창원대학까지 올 때 타고왔던 자전거를 찾아냈습니다. 삑삑하는 소음이 있기는 하였지만 패달링이 좋은 자전거였기 때문에 다시 마산까지 타고 나왔습니다. 창원대학에서 홈플러스 입구까지 오는 길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적당히 속도를 즐기면서 기분좋게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옛마산, 창원 경계지역은 통합 이후에도 사각지대?

창원에서 마산으로 나올 때도 역시 봉암해안도로가 문제였습니다. 밤늦은 시간이고 차들이 속도를 많이 내고 다녔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도로만 자전거 주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천차만차' 자동차 중고매장을 지나면서부터 인도 폭이 확 줄어들어 자전거 주행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인도폭은 좁고 가로수는 촘촘하게 심어져있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자전거 도로를 만들거나 공영자전거 관련한 업무를 보는 공무원들은 누비자를 타고 마산과 창원을 오가는 수용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탓일라고 생각되더군요.

이해를 못할바는 아니지만,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이 된 마당에 옛 도시의 경계 지역의 경우에도 안전하게 자전거를타고 다닐 수 있도록 도로와 보도 그리고 자전거도로도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과거에 서로 다른 도시였을 때는 도시간 경계지점의 경우 도로정비나 가로등 관리를 할 때  양 도시가 서로 소홀히 관리하여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 도시가 되었기 때문에 통합의 시너지를 높이고 유기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도 옛 도시의 경계 지역을 잘 정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산 삼각지 공원까지 돌아오는 시간도 약 45분이 걸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좁고 울퉁불퉁한 봉암해안도로 보도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줄 알았습니다만 갈 때와 큰 차이없이 목적지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 어플 바이키메이트를 확인해보니 이동거리는 왕복 24km, 시간은 1시간 26분, 최고속도는 36km, 평균속도는 17km로 기록되었습니다. 안민고개와 진해드림로드, 바람재, 청량산 임도를 다녀왔을 때와 비교해보면 최고속도는 10 ~ 15km 정도 늦었지만, 평균속도는 4~5km 더 빠른 것같습니다. 대부분 평지 구간이었기 때문인듯 합니다.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갔다오는 것 보다 시간은 훨씬 많이 걸렸습니다만, 몸과 마음은 오히려 개운하고 가뿐하였습니다. 짐작컨대 아마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대학까지 가는 시간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시내버스의 경우, 개인 승용차나 택시처럼 창원대학까지 단번에 가지 않는데다가 버스가 올 때까지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누비자'를 타고 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겨울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이래저래 어렵겠지만 날씨가 좋은 가을에는 누비자를 타고 여기저기 다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누비자'를 타고 왕복 24km 창원대학까지 갔다와보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누비자를 타고 다니면 교통비도 아낄 수 있고, 덤으로 적당한 운동까지 할 수 있으니 1석 2조가 분명하였기 때문입니다. 

누비자 1년 회원권을 구입하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기회 있을 때마다 누비자를 적극 활용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앞으로 누비자 타고 다닌 경험을 꾸준히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