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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창원단감, 상자만 보고 품질 구별하는 법?

by 이윤기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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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동읍, 북면으로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단감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창원 지역 단감재배에 관한 설명도 직접 듣고 공동 선별이 이루어지는 선별장도 둘러보았습니다.

마침 제가 방문하였던 농가가 친환경 농법으로 단감 농사를 짓는 농가였는데, 친환경 농법으로도 당도가 높고 크기가 큰 단감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창원시 동읍 단감 농가와 동읍, 북면 지역 공동 선별장을 방문하면서 포장 박스만으로도 단감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원시에서 생산되는 단감을 포장하는 박스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하늘 아래 첫 단감', '창에그린', '뜨라네' 같은 상자들이 있고, 이들 상자에 '탑플루트', 'GPA(친환경인증) 같은 스티커가 추가로 붙어 있기도 합니다.

전국 모든 단감을 상자만 보고 고를 수는 없지만, 전국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창원 단감을 고를 때는 제가 알려드리는 박스 포장 구별법으로도 품질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원 단감, 하늘 아래 첫 단감

먼저 단감 포장 상자에 '하늘 아래 첫 단감'이라고 인쇄된 박스가 있습니다. 이 상자는 창원시에서 단감 농사를 짓는 모든 농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 브랜드 상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창원시에서 단감 재배를 하는 농민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공동선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자입니다. 공동선별을 하지 않으면 꼭 품질이 뒤쳐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무튼 농가에서 직접 선별을 하거나 혹은 아예 선별을 하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에도 이 상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재배 물량이 많지 않아서 농협 등을 통해 출하를 하지 않을 경우 품질이 좋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하늘 아래 첫 단감' 상자에 담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100% 확실한 기준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공동 선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 등급을 보증할 수는 없습니다.



창원 단감, 창에그린

창에그린은 2010년 10월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이후에 새로 만든 창원 농산물 공동 브랜드입니다. "람사르 총회가 열린 세계적 습지가 있는 땅 창원의 이미지를 푸르게 어우러지는 물길과 새의 실루엣,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연꽃의 이미지와 나룻배를 그래픽모티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린과 블루컬러의 조합으로 생태환경 의 보고 창원의 이미지 부각" 시키고, 창원을 연상할 수 있는 지역적 특징을 강하였다고 합니다." 단감의 경우 15kg 상자에 75개 이하로 제품으로 공동선별이 이루어진 경우에만 '창에그린' 포장 박스에 담아 판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별 농가에서 개별 선별한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하늘 아래 첫 단감' 상자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기준입니다. 말하자면 '하늘 아래 첫 단감'은 1상자에 75개 이상 포장될 수 있는 작은 단감도 담아 팔 수 있지만, '창에그린'은 최소한 75개 기준을 넘어서는 크기로만 포장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늘 아래 첫 단감'과 비교하면 '창에그린'은 '공동선별'을 통해 객관적인 품질 인증 과정을 거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감축제가 열리던 기간에 행사장에서 창에 그린은 10kg 1상자에 20,000원, 25,0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25,000원 1상자에 대략 30개 정도가 포장된 상품이 25,000원, 50개 정도 포장된 상품이 20,000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1개당 크기가 큰 제품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무게는 똑같지만 가격은 차이가 나더군요.

 



창원 단감, 뜨라네 상자, 탑플루트 마크, GPA 마트

블로거 팸투어 둘째 날, 동읍 농협 탑프루트 공동 선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상자를 발견하였는데, 바로 '뜨라네'라는 상자였습니다. 이 상자는 창원 단감 농가 중에서도 20농가, 30농가만 인증을 받은 그린탑프루트와 GPA 스티커 부착 제품을 담는 상자였습니다.

이른바 고품질을 보증하는 제품들이었습니다. 탑프루트는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하는 제품인데, 단감의 경우 부유 품종을 기준으로 무게 280g±30g, 당도 14.5 브릭스 이상, 색도계 5이상, 농약잔류 허용기준 이하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말자하면, 크기와  당도, 색상 그리고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라는 것이지요. 사진으로 보시는 그린탑프루트 인증 스티커가 붙은 단감은 일정한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GPA(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관한 안전관리를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농산물의 생산, 수확 후 관리 및 유통의 각 단계에서 위해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원 단감 농가 중에는 30농가가 GPA 인증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인증하는 탑플루트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하는 GPA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은 품질을 보증하는 것인지 비교할 수는 없었습니다. 

창원 단감 농가 중에는 두 가지 인증을 모두 받은 농가도 있고, 각각 1가지씩만 인증 받은 농가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탑플루트와 GPA의 경우 '하늘 아래 첫 단감'이나 '창에그린'에 비하여 생산 및 품질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원 동읍 탑플루트 공동선별장에서 GAP 마크가 붙어 있는 단감 상자를 살펴보았는데, 보통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단감들에 비하여 크기가 훨씬 크고 흠집이 없는 깨끗한 제품이었습니다. GPA 마크가 부착된 상자에 있는 제품을 직접 맛도 보았습니다. 

우선 손 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가득한 느낌이 들만큼 크기가 크고, 붉은 빛이 약하였지만 막상 먹어보니 단맛이 강하였습니다. 이들제품은 대부분 농협을 통해 서울, 경기지역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부산, 창원 소비자들에게는 판매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창원 단감, 실속단감

공동 선별장에는 '실속단감'이라는 포장 박스도 있었습니다. '실속단감'은 창에그린의 품질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작은 크기의 단감을 실속있게 포장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크기가 작은 단감들인데 동남아지역으로 수출도 많이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소개한 상자 말고도 다른 상자들이 더 있었는데 그 용도를 모두 확인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북면 농협 공동선별장을 방문하였던 블로거들은 수출용 포장 박스 사진도 찍어왔더군요. 

아무튼 제가 나름 좀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만, 이것이 좋은 품질, 좋은 단감 그리고 맛있는 단감의 절대 기준은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좋은 단감, 맛있는 단감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좋은 단감은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으며 아삭아삭한 맛이 나는 단감이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기준의 좋은 단감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숙성이 좀 되어서 붉은 빛이 많이 돌고, 단맛이 강하며, 약간 물렁물렁하게 씹히는 단감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숙성이 많이 된 단감을 좋아합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희집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포장박스가 품질을 구분하는 절대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포장박스에는 앞서 설명 드린 품질 기준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품질 기준에 따라서 좋은 단감을 선택하는 기준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