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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클라우드가 뭔지 이제 알아들었어 !

by 이윤기 201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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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세 가지 방법 새롭게, 쉽게, 깊게...

2011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어제(11월 18일) 서울 양재동 EL타워에서 열린 체인지온은 2008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는 네 번째 행사입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고, DAUM이 후원을 맡은 행사이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비롯한 6개 비영리단체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행사였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몰랐구요. 작년에는 제가 속한 단체에서 진행하는 다른 행사겹쳐서 참가를 못하였습니다. 올해는 큰 마음 먹고 서울까지 다녀왔습니다.

사실 올 봄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비영리단체 컨퍼런스(NTC11)에 참가해보고 나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런 행사에 꼭 참가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2011 체인지온의 주제는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세 가지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세 가지 방법은 '새롭게, 쉽게, 깊게'라는 각각의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체인지온 프로그램 기획자들은 "세상의 변화를 새롭게, 새로운 것을 쉬운 것을 깊게 성찰해보는 시간"을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세션과 섬세한 행사 기획을 하였더군요. 



새롭게, 쉽게, 깊게? 그래 좋았어, 쉽게, 쉽게, 쉽게였으면 더 좋았을 걸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쉽게'였습니다. 대부분 새로운 것은 '어려움'이라는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는데, '쉽게'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는데 어찌 반갑지 않았을까요?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 아침 첫차를 타고 갔지만 10시 시작 시간을 맞출 수는 없었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10분, 고속버스는 예상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택시 승강에 줄을 서서 한 참을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양재동 EL타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이미 첫번째 강의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며 마음 속으로 '와 ~'하는 탄성을 한 번 지르고 맨 뒤에서 세 번째 줄 빈자리를 겨우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첫 강연은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사람들이 디지털 미디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사라는 정도만 이해하였습니다.

다행히 주최 측에서 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의 조사 자료를 더 다음은 후에 12월 중에 공개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더 세밀하게 분석되고 다음어진 자료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리를 찾아 정신을 좀 차린 후에 첫 번째 세션부터는 빠짐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외모인데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하는 정하웅 교수의 강연은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물리학자가 들려 준 복잡계 이야기, 물리학 전혀 어렵지 않았어 !

청중을 사로잡는 빠르고 정확한 말 솜씨 때문에 물리학자가 강연하는 '복잡계 네트워크로 새롭게 바라본 스마트세상'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 파트너'라고 하는 흥미로운 소재로 만든 네트웍 지도를 통해 복잡계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었지요.

두번 째는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단체 전문가 Beth Kanter의 영상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편집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영어와 한글자막이 제공되는 강연을 들었습니다. 기어가기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발전시키면 날아가기의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조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아주 흐뭇했습니다. 마산에서 첫 차를 타고 가느라 아침을 거른 저의 일행과 함께 넉넉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는 원래 아침을 먹지 않지만,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더니 다른 날 보다 점심이 더 기다려지더군요.

행사장 뷔페답지 않게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주고받는 대화들을 줏어 듣다보니'체인지온'은 점심식사가 괜찮은 행사로 널리 소문이 나있더군요.

오후에는 '새로운 것을 쉽게' 세션이 이어졌는데, '소셜미디어 시대, 쉽고 스마트하게 소통하기'라는 주제로 오리콤 양윤직 부장이 강연을 해주셨고, '구름 타고 쉽게 하늘을 날자'를 주제로 브로터닷넷 도안구 기자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오리콤 양윤직 부장은 외모와 목소리부터 스마트하였구요. 소셜미디어 시대가 만들어 낸 새로운 소통의 사례를 흥미롭게 들려주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말할 것도 없구요. 독일 공구회사 Bellota 불황탈출 사례는 정말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클라우드? 이제 딱 알아들었어 !

도안구 기자님 강연은 스마트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쉽게'라는 세션 주제에 딱 들어맞았습니다. 이 분 강연을 통해 클라우드가 새로운 웹하드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기억하는 커피머신' 사례를 듣는 순간 클라우드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말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양윤직, 도안구 두 분 강의 모두 점심 식사 후의 나른함을 이겨 낼 수 있는 '쌈박'한 강연이었습니다.  세 번째, 세션은 주제는 '쉬운 것을 깊게' 였습니다. 역시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 된 세상을 살면서 되돌아 보아야 할 메시지들을 던져주었습니다.

'사람을 깊게 알아야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주제의 이노유엑스 최병호 대표의 강연은 그 분의 다소 부담스러웠던 헤어 스타일에도 흥미가 반감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웹페이지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으며, 27초 라는 한계 시간을 새길 수 있었습니다.

'깊게 지속되는 메시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 만든다'를 주제로 한,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의 강연과 '넓고도 깊은 미래의 사회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 관동대 정지훈 소장의 강연은 주최측의 기획대로 성찰의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기술을 통한 인간의 확장, 그래 역시 방점은 인간에 찍혔어 !
이원재 소장 강연은 생선 정식의 값어치, 빙산을 뒤집는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문센의 남극 탐험 이야기도 오랫 동안 기억에 남겨두고 많이 써 먹게 될 것 같습니다.

정지훈 소장 강연은 마샬 맥루한이 주창한 '기술의 통한 인간의 확장'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강연이었을 뿐만 아니라 초연결사회를 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산책 하기, 책 읽기' 같은 아날로그적 삶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들, 새로운 사회참여의 경험이 담긴 20장의 슬라이드가 15초에 한 장씩 넘어가는 오픈세션은 신선함과 발랄함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치참여 플랫폼에서 놀자, 스마트폰으로 기부문화 만들기, 나도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청년유니온과 SNS를 주제로 5개의 발표가 연속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섯 개의 발표가 다 괜찮았지만, 그 중에서도 '인포그래픽 디자인'이라고 하는 새로운 분야를 쉽게 알려준 김묘영님과 청년유이온의 발랄한 성공 사례를 들려준 김영경님의 발표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을 써다보니 강연 소감만 정리를 하게 되었네요. 체인지온은 섬세한 행사 기획과 진행도 돋보이는 행사였는데, 따로 한 번 포스팅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어제 있었던 2011 체인지온 다녀 온 첫 번째 소감문입니다.


 

블로그 포스팅에 쓴 사진은 맨 위 한 장만 빼고 모두 페친 김태경(http://www.facebook.com/ppeumpp)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사진 찍기에 게으른 블로거인지라 역시 이번에도 행사가 끝난 뒤에 후회를 하였는데, 마침 김태경님이 페북에 올린 사진이 있어 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