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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최문순지사 골프장도 하나 못 막나?

by 이윤기 201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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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의 뒤를 이은 최문순 강원지사 그리고 지난 10월 26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었습니다.

이른바 진보, 개혁진영, 시민사회 진영에서 뽑은 우리편(?) 도지사와 시장들입니다. 여기서 우리편이라고 하는 것은  가진자, 권력을 쥔자,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는 자들이 아니라 평범하게 세상을 사는 서민들 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편이라고 믿었던 최문순 지사가 당선되었는데도, 강원도에서는 70-80대 어르신들이 힘겨운 골프장 반대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서민들이 우리편이라고 생각하는 최문순 지사가 당선되었다고 해서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요구하는 골프장 허가를 막무가내로 취소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골프장 허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골프장 반대운동을 하는 주민들을 돕고 있는 녹색연합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라온 자료들을 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최문순 도지사를 면담하기 위해 찾아 간 주민들이 강원도청 앞에서 경찰과 '명박산성' 비슷한 경찰버스에 둘러 쌓여 있다가 도지사는 만나지도 못한 채 집시법 위반 현행범으로 경찰서에 붙들려 갔다고 합니다.

우리편이라고 믿고 찾아갔던 최문순 도지사는 만나지도 못하고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가 결국엔 경찰서로 붙잡혀 갔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닌 모양입니다. 강릉 시청앞에서는 폭설이 쏟아지는 영하의 날씨에도 70-80대 어르신들이 노숙을 하며 골프장 반대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도청으로 찾아 간 것은 최문순 도지사가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한 불법 탈법에 대한 철저한 검증하겠다는 약속을 하였기 때문인데, 지금도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릉CC에 대한 최종허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1년 현재 강원도에는 42곳의 골프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강원도내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만해도 42곳이나 되는데, 추가로 골프장 41곳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면적만 약 1225만 평(4376만9652㎡)에 달하며 여의도 면적의 18배, 축구장 6690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강릉 CC뿐만 아니라 강원 도내 곳곳이 골프장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홍천군에만 무려 13개개의 골프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천군 구만리 골프장의 경우 주민들이 나흘동안 노숙 항의를 한 후에 강원도가 골프장 공사를 중지시켰지만, 동막리 세안CC의 경우에는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동막리 세안 CC의 경우 도지사 취임 이후 민관협의회에서 검토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강원도는 민관협의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의제협의(허가)를 내주었다는 것입니다.

또 대표적인 유기농 마을인 홍천 두미리에도 2개의 골프장이 추진 중인데 1곳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또 한 곳은 인허가 절차중이라고 합니다. 환경부가 골프장의 경우 농약과 제초제 사용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장 개설을 위한 인허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법, 탈법 골프장도 못 막는데 야당지지 왜 해야하나?

주민들은 최문순 지사가 골프장 인허가 재검토와 불법, 탈법 사례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도지사를 직접 만나 '골프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려고 하였지만, 도지사를 만나지도 못하였던 모양입니다. 

한나라당 도지사를 민주당 도지사로 바꾸고도 70-80대 어르신들이 시멘트 바닥에서 한 달 넘게 노숙을 하면서 싸워야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차가운 밤 거리에서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문순 도지사는 물론이고, 민주당 지도부, 시민통합당, 진보통합당을 비롯한 범 야권은 골프장 투쟁을 하고 있는 강원도민들과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왜 정권을 바꾸어야 하는지 제대로 확인시켜주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편이라고 믿었던 도지사를 뽑아 놓고도 국민들이 여전히 길거리 투쟁을 해야 한다면 국민들은 야당을 지지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블로그 포스팅 : 블로거 '나는 나무가 좋다'


<최문순 지사의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골프장 반대 투쟁>



 

 ※ 사진자료는 모두 녹색연합 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