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기타, 교양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만드세요

by 이윤기 2013. 3. 2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인 모건 프리먼과 잭 니콜슨이 출연한 영화 <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에 나오는 '인생 계획' 입니다. 말하자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이지요.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버킷리스트>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두 남자가 버킷리스트를 실현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정비공 카터(모건 프리먼 분)는 괴짜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와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해 인연을 맺습니다.

투병 생활을 하던 카터는 대학교 철학 수업시간에 작성했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리며 병원을 나가면 하고 싶은 일들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카터는 시한부 삶을 통보 받은 뒤 버킷리스트를 구겨버립니다. 그런데 함께 시한부 삶을 통보 받은 에드워드가 그 리스트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덧붙여 두 사람의 공동 리스트를 작성, 의기투합해 병원을 뛰쳐나가 여행길에 오릅니다.

<버킷리스트>는 이들이 스카이 다이빙하기, 카레이싱 하기, 문신하기,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피라미드 보기, 눈물날 때까지 웃어보기, 화장한재 깡통에 담아 멋진 곳에 놓아두기,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키스하기 등을 실현하면서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강창균과 유영만이 쓴 <버킷리스트>는 바로 영화 <버킷리스트>에 나오는 것처럼 죽기 전에 꼭 이뤄야 할 자신과의 약속을 리스트로 만들어 실천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책의 첫 머리에 코넬대 학생들의 비킷 리스트 작성 실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5년 4월 2일 코넬 대학교 철학과 2학년 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꼭 이뤄야 할 자신과의 약속

그날 철학과 2학년 학생 35명 중 3명은 결석했고, 설문지를 받았지만 백지로 낸 사람은 4명이었으며, 시 한 편을 적은 사람이 2명, 여자 얼굴을 그린 사람이 2명, 소련을 이기는 방법을 장황하게 적어 낸 학생이 1명, 두서없는 글을 쓴 사람이 3명이었다고 합니다.

각자의 삶의 목표를 기술한 사람은 모두 20명이었고, 살아가는 목표를 진지하게 적은 학생은 17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2000년 4월 2일 조사팀은 코넬대학교 철학과 2학년생 버킷리스트를 꺼내 당시 학생들의 현재 직업과 거주지를 조사했고, 32명의 소재를 모두 파악했다고 합니다.

"버킷리스트를 성실하게 작성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았고, 재산은 평균 2.8배 정도 많았다. 90% 정도가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했고, 이혼 경험 없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본문 중에서)

반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았거나 성의없이 작성한 사람들은 80% 이상이 조사를 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살 혹은 자살 시도, 결혼 실패, 가정불화, 사업실패, 직장 문제 등을 겪고 있었으며 교도소를 다녀온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버킷리스트를 모두 이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리스트의 유무였다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지요. 소망의 내용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꿈꾸는 삶의 자세가 그들의 성공을 뒷받침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만년설이 모두 녹기 전에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오르기,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같이 놀기, 아직 다리에 힘이 있을 때 마라톤 하기'와 같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버킷리스트도 소개하고 있고, 평범한 한국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한국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 사랑하는 사람과 알래스카 여행하기
▲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처럼 생활하기
▲ 성인이 된 두 딸과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장난 쳐보기
▲ 시 한 편 써보기
▲ 거실에 놓을 커다란 식탁과 의자 직접 만들기
▲ 걸어서 세계일주 하기
▲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여섯 명을 초청해 식사대접하기
▲ 허리까지 머리 기르기
▲ 성경 완독하기
▲ 사랑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 내가 죽기 전에는 죽지 않는 고양이 키우기
▲ 콘크리트 없는 동네 여행하기

말기 암환자나 에이즈 환자처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는 더욱 평범합니다.

▲ 죽기 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 사과 한 쪽을 먹고 싶다
▲ 블랙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
▲ 시원하게 똥을 한 번 누고 싶다
▲ 그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다
▲ 3분만 속시원하게 웃고 싶다
▲ 아내와 함께 낚시를 가고 싶다
▲ 설악산을 오르고 싶다
▲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고 싶다

지나치게 평범하기 때문에 마음이 짠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작성한 실제 버킷리스트와 함께 정태양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젊은이들에게 버킷리스트를 작성을 권유하는 이야기 한 편을 담고 있습니다.

아무 의욕도 없이 호텔 요리사 보조로 일 하던 정태양은 데이비드 사장을 만나 버킷리스트를 소개받고, 우여곡절 끝에 주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조사하면서 삶의 희망을 채워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버킷리스트를 조사하면서 삶의 목표를 세우기 시작한 요리사 보조 정태양의 버킷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랑스 요리학원에서 공부하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멋진 요리책쓰기, 100채의 집을 지을 때까지 봉사활동 하기 등 입니다.

내 인생의 도전 목록, 버킷 리스트

한편, 정태양에게 버킷리스트를 알려준 데이비드 사장의 버킷리스트는 '비킷리스트 전도사 되기'입니다. 가족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담한 호텔세우기, 장학재단을 세워 사회에 봉사하기, 더 많은 청년들에게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일깨워주기 등 입니다.

두 사람의 버킷리스트는 거창하지 않지만 쉽지도 않은 목표들이지요.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꿈들입니다.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버킷리스트 작성을 권하고 있습니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 1년 안에 하고 싶은 일,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라고 권합니다. 원대한 목표부터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까지 차근차근 적어보라고 권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작성하여 버킷리스트를 달성해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 막연한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이지요. 저자들은 버킷리스트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소개 합니다.

▲ 버킷리스트는 더불어 살아가는 희망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 버킷리스트는 스스로 하겠다고 다짐한 약속의 목록이다.
▲ 비킷리스트는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 목록이다.
▲ 버킷리스트는 감탄사 모음집이다.
▲ 버킷리스트는 나의 체험 스토리 모음집이다.
▲ 버킷리스트는 결국 나의 인생 교훈집이 된다.
▲ 버킷리스트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버리는 내려놓음 목록이다.

저자들은 행복한 삶을 살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버킷리스트는 바로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이지요.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으면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버킷리스트 작성에 도움 되는 질문 네 가지

첫째,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무엇을 하면 진짜 행복할 것 같은가?
둘째,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살아있다고 느껴지는가? 왠지 가보고 싶고 끌리는 장소는 어디인가?
셋째, 나는 어떤 것을 가졌을 때 기쁨을 느끼는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왜 거기에 마음을 빼앗겼는가?
넷째, 직접 만났거나 책이나 영화·TV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 중 끌렸던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겼는가?

버킷리스트 작성이 어렵다는 분들을 위한 팁도 포함돼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보면 그것이 바로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내 생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하지 않고 죽으면 크게 후회할 일은 무엇인가? 5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치 5분처럼 느껴졌던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거나 잘할 수 없지만 미래를 위해 해야 되는 일은 무엇인가?

한편 저자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실천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누리라고 권유합니다.

"뭔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으면 72시간 내에 실행하지 않으면 1%도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 실천하지 않으면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나 핑게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본문 중에서)

따라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아쉬웠던 일, 평소에 할 수 있었지만 미뤘던 일부터 작성하고 실천해보라고 강조합니다. 성공하는 경험이 더 큰 결심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지요.

버킷리스트는 실천한 사람뿐만 아니라 실천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진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고 합니다. 쉬운 것부터 금방실천 할 수 있는 것부터 적고 행동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킷리스트 - 10점
강창균.유영만 지음/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