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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약값 약국마다 천차만별 왜?

by 이윤기 201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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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지독한 감기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감기 몸살 같은 것을 잊고 살았는데, 마치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것을 한꺼번에 모아서 앓는 것 처럼 크게 아팠습니다.


10여일 동안 감기 몸살을 앓고 난 후에도 기침이 뚝 떨어지지 않아 한 달 가까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기침에 좋다는 생강, 도라지, 모과 등을 골고루 먹어봐도 깨끗하게 낫지를 않아서 결국 기침 약을 사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 먹은 약은 먹기가 좀 성가시긴 하지만 기침에는 제법 효과가 있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맨 처음 동네 약국에서 이 약을 샀을 때는 1통에 3500원이었습니다.

한 통을 다 먹어도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서 두 번째로 같은 약을 샀습니다. 이번에는 이른바 대형약국이 나란히 있는 곳에서 약을 샀는데 같은 약을 3000원에 팔더군요.

두 번째 약국에서 똑같은 약을 첫 번째 약국 보다 싸게 사서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작 500원이지만 더 싼 값에 약을 샀기 때문이겠지요.



약을 먹으면서 증상이 많이 완화되기는 하였지만 두 번째 약 한 통을 다 먹어도 기침이 났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우연입니다만 세 번째는 병원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 있는 처방전을 주로 받는 작은 약국에서 샀습니다.

똑같은 약을 달라고 하였는데, 약을 내주면서 4000원이라고 하더군요.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순간 망설였습니다. 안 사겠다고 하고 두 번째 약국으로 갈까?

차를 타고 두 번째 약을 샀던 약국까지 갔다오면 자동차 기름값과 시간이 추가로 들고 그 대형약국 근처에는 주차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4000원을 주고 약을샀습니다. 

그렇지만 기분은 영 꿀꿀하였습니다. 다른 약국에서 3000원을 주고도 살 수 있는 약을 4000원을 주고 샀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마산시내에 있는 여러 약국을 다니면서 약을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약값 조사를 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 번째로 같은 약을 4000원에 사고 난 후에 포장지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약 포장에는 가격표시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약국마다 다른 값을 표시해서 다른 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구입하는 약의 경우는 약값이 정해져 있는지 모르지만,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일반의약품인 경우에는 약국마다 값이 다르겠더군요.

한 통에 3000~4000원 하는 약을 사기 위하여 발품을 팔수는 없지만 한 통에 몇 만원 혹은 몇 십만원 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라면 여러 약국을 다니면서 약값을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보니 같은 도시에서 최대 5배까지 약값 판매가격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더군요. 약값이 시장 자율 가격이라 지역별로, 또 약국 간에 경쟁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약값이 자체가 시장 자율 가격이라 지역별로, 또 약국 간에 경쟁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되어있다는 겁니다. 약값이 약국의 위치, 약사의 숫자, 전체 매출 규모 등에 따라서 다른 것이 어쩌면 더 합리적일지도 모릅니다.

같은 약을 약국마다 다른 값에 팔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겠는데, A약국과 B약국 간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도 약값이 다른 것은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대형약국이어서 약값이 좀 싸다는 정도는 이해가 되는데, 동네 약국 간에 약값이 차이가 나면 좀 더 싼 곳을 찾아다녀야 합리적인 소비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약값 비교 사이트 같은 것은 없더군요. 물가비교 사이트 중에는 자장면값, 설렁탕값도 비교해 놓은 곳이 있는데 약값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약값 비교 사이트 같은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산 약은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는 용각산이라는 약입니다. 한 때는 "소리가 없는 약"이라는 광고로 유명했던 약입니다. 

산호동 신세계 백화점 근처 약국에서는 3500원, 어시장 근처 대형약국에서는 3000원, 병원이 많은 북마산 회산다리 부근 약국에서는 400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