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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대선출마 논란 김두관 지사는 사면초가?

by 이윤기 201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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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를 꿈꾸는 김두관 지사가 이대로 계속가면 결국 진퇴양난, 사면초가가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벌써 퇴로가 없는 외 길에 들어섰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진퇴양난, 사면초가라고 표현한 것은 대선을 향해 나가고 싶은 김두관 지사의 발목을 잡는 집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속해 있는 시민단체들이 비공개로 대선출마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하고, 또 다른 시민단체는 공개적으로 대선출마 반대를 밝혔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김두관 지사의 대선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제가 속해 있는 단체도 비공개로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소속 단체 중 한 곳입니다.

 

김두관 당선 때 민주당 도지사 아니었다.

 

김두관 지사의 출마를 반대하는 데는 각자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김두관 지사가 최초의 야권도지사로 당선된 것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김두관 지사는 정무부지사 임명을 통해서 야권 공동 지방정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두관 지사의 당선에는 당시 한나라당을 제외한 범야권과 시민사회 세력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김두관 도싲사 당선 이후에 '민주도정협의회'를 구성하여 간접적이지만 범야권과 시민사회가 도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졌습니다.

 

김두관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는 경우 이런 소중한 성과들은 하루 아침에 모두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두관 지사가 중도사퇴하는 경우 보권 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자세한 설명 안 해도 대체로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함)

 

결국 김두관 도지사의 중도 사퇴는 정치인 김두관의 개인적인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주개혁 세력의 동반 실패로 연결 된다는 것입니다. 지지자들이 출마를 반대하는 대선 후보가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오세훈 교훈, 임기 중도 사퇴 후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 김두관 지사가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두관 지사가 재선 혹은 삼선에 성공한 도지사라면 대선출마를 위해서 도지사를 임기 중에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김문수를 매우 싫어하지만 김문수가 경기도지사를 중도에 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는 이해될 수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도민들의 뜻이 출마하라"는(정치인들은 이 뜻을 매우 주관적으로 해석하곤 합니다만) 쪽이라면,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두관 도지사는 경남도지사에 출마는 여러 번 하였지만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초선 도지사가 임기를 겨우 임기 절반을 채우고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을 가진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현 시점에서 보기에 김두관지사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불가능해 보입니다만, 야권 대선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경남에서는 지난번 도지사 출마 때보다 더 많이 득표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김두관 지사의 대선출마를 기획하는 분들은 '경남 출신 후보', '영남 후보'라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개인적 판단으로는 '도지사 중도 사퇴'후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대선 출마는 정치인 김두관의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출마를 꿈꾸던 오세훈 서울시장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잊혀진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실패한 김두관 지사의 모습을 상상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이런 뻔한 결과가 예측되는 상황인데도 김두관 지사의 출마를 막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퇴양난'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최근 며칠 동안 뉴스를 살펴보면 김두관 지사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김두관 지사가 "도민들이 출마하라고 출마하겠다"고 말 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새누리당 소속인 이학렬 고성 군수와 김오영 도의원이 김두관 지사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만드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전자에서 김두관 지사가 말한 '도민의 뜻'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출마를 선언할 수 있는 명분쌓기 과정일 뿐입니다. 이미 국민들에게 익숙한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어법입니다.

 

새누리당이 김두관 출마를 기정사실로 만드는 것 아닌가?

 

한편 이학렬 고성군수가 유인물로 낸 발표한 내용 중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지사는 지난 2일부터 도내 시군 순방을 하고 있고, 6월 중순 순방이 끝나면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힌다고 했다. 시·군 순방은 도민의 애로와 건의 사항을 듣고 이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다. 대선 출마를 위한 지지 기반을 만들거나 출마 여부에 대한 여론을 듣고 반발을 무마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군 순방을 계속하겠다면 먼저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

 

"도지사 당선 후 2년 동안 김 지사의 마음은 경남에 있지 않았다. 서울에, 광주에, 대전에 있었다. 이런 지사가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을 어떻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김오영 도의원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슷한 주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이라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

"김 지사는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정해놓고 명분 쌓기와 지지도를 높여 가고 있는 중"

"이미 도정에서 마음이 떠난 만큼 지사로서의 존재 이유 또한 사라졌고 18개 시군 순방 역시 도정과 도민을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의도이기에 즉각 중단해야 한다"

 

후자에 속하는 이학렬 군수와 김오영 도의원의 주장을 보면 이제는 대선출마를 포기해도 더 이상 도지사 직을 잘 수행하기 어렵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새누리당 군수와 도의원이 김두관 지사의 대선출마를 부추기고 권유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현직 도시사의 대선출마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도지사를 그만 두고 대선에 뛰어들라고 하는 듯한 내용입니다. 어쩌면 김두관 지사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김두관 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 도지사 2년 하고 중도사퇴하였다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울 것이고, 혹시 대선출마를 포기한다고 해도 대선출마를 저울질 하다가 포기한 도지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김두관 지사가 진퇴양난, 사면초가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김두관 지사가 도정에 전념하면서 '민주개혁과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뿐입니다. 5월이 지나면 돌아올 수 없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김두관 지사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해도 경남 도지사직을 잘 수행한 성공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경남도지사에 재선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며, 영남에서 다른 선출직에 출마하여도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