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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9:08

LED발광형 보도블럭 걷어내야 한다

지난 2008~2010년 사이 옛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24곳에 6억 3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설치한  LED 발광형 보도블럭이 제품 결함과 부실시공으로 판명났습니다.

 

이 발광형 보도블럭은 모두 2278개가 설치되었는데, 장당 가격이 25만 8000원으로 모두 6억 30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5월 21일 경남신문이 6억 3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LED 보도블럭이 고장난 채 방치되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처음 보도 한 이후 4일 동안 매일매일 집중 보도하여, 재시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경남신문 2012년 5월 21일 - 창원 LED 보도블럭 세금낭비

경남신문 2012년 5월 22일 - 창원 LED 발광형 보도블럭 '점자블럭' 활용 법으로 안돼

경남신문 2012년 5월 23일 - 경남신문 - 창원 LED 보도블럭 고장, 부실시공 제품 결함 원인

경남신문 2012년 5월 24일 - 경남신문고장난 창원 LED 보도블럭 제조업체서 무상교체 결정

 

사실 문제가 된 LED발광형 보도블럭은 시공 때부터 예산낭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2009년 12월에 한 장에 25만원이나 하는 LED 발광형 보도블럭 설치를 납득할 수 없다는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이윤기 세상읽기 책읽기 사람살이 2009/12/17 - 보도블럭 한 장 25만원 도저히 이해 안 되더니...

 

뿐만 아니라 경남도민일보에도 먼저 기사가 나왔고 김주완 김훤주 블로그에도 같은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09년 12월 14일 기사 - 25만원짜리 보도블럭을 아시나요?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 한 장에 25만원 넘는 보도블럭 보셨나요?

 

당시 블로거 파비의 칼라테레비는 LED 발광형 보도블럭을 공급한 업체 사장이 마산 수정만에 STX 조선 공장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마산발전 여성모임의 멤버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지적하였습니다. 또 당시 농성 중이던 수녀님들에게 봉변을 안기는 헤프닝을 벌였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습니다.

 

파비의 칼라테레비 - 수녀님, 마산의 눈물을 아십니까?

 

사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최근 LED발광형 보도블럭 부실시공과 제품 결함이 문제가 되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당영한 귀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경남신문, LED발광형 보도블럭 고발 기사 돋보였다

 

발광형보도블록은 장당 가격이 25만8000원이나 하는데 경남신문에서 보도한 것 처럼 '사업타당성 조사' 한 번 없이 시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언론과 블로그들 사이에서도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발광형보도블록은 밤이 되면 노란불이 들어와 야간에 인도와 횡단보도에 대한 식별이 쉽다고 밝혔지만, 시각 장애인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고, 얻을 수 있는 효용에 비해서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양덕초등학교 건널목 같은 작은 곳에도 양쪽으로 10장씩 20장의 LED 발광형 보도블럭을 시공하면 재료비만 50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마산역 사거리 같은 교차로 한 곳에 LED발광형 보도블럭을 설치하면 수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LED발광형 보도블럭이 불과 1~2년 만에 대부분 고장난채 방치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경남신문이 이 문제를 지적하자 창원시는 '고장난 LED발광형 보도블럭은 장애인용 점자보도 블럭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답하였는데 이 또 한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발광형 보도블록은 바닥판과 돌기 부분의 색상이 달라 장애인용 점자블럭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창원시가 하룻만에 말 바꾸기를 하였다가 언론에 제대로 한 방 먹은 셈입니다.

 

경남신문은 그 다음 날에도 LED 발광형 보도블럭 문제를 보도하였는데, 이번에는 부실 시공과 제품 하자를 밝혀냈습니다. 경남신문에 보도된 블로거 천부인권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LED 발광형 보도블럭은 방수형 커넥터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전기테이프로 시공하여 비를 견디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업체 하자보수만 하면 끝인가? 손해배상은... 창원 시내 곳곳은 LED 보도블럭 신제품 전시장?

점자보도블럭 규격에 미달 되는데....재시공해도 되나?

 

또 업체 관계자는 제품에도 결함이 있었다고 시인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문제는 창원시가 LED 발광형 보도블록의 고장 원인을 2011년부터 알고 있었지만 고장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부실 시공 및 제품하자에도 불구하고 시내 곳곳의 교차로에 고장난 상태의 LED 발광형 보도블럭 그대로 방치하였다는 것입니다.


사건이 점점 확대되자 제조업체에서 하자보증 기간이 지났지만 무상으로 고장난 보도블럭을 교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어 교체비용은 업체가 부담하기로 하였으며, 창원시는 앞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경남신문의 빛나는 보도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경남신문이 4일 간 연속 보도를 통해 우유부단한 행정을 질타하고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런데 기사 끝머리에 보면 제조업체는 “하자보수 기간이 끝났지만 회사 이미지 회복을 위해 무상으로 교체키로 결정했다”며 “교체할 발광형보도블록은 내구성을 강화한 신제품이 될 것이다”고 하였답니다.

 

앞으로 자사 신제품을 홍보할 때 활용할지도 모릅니다.  창원시내 월영광장, 마산역 사거리 등 창원 시내 곳곳에 신제품 LED 발광형 보도블럭이 설치되었다고 말입니다. 업체로서는 손해볼 것이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이 회사는 창원시에 손해배상(부실 시공, 제품 하자, 당초 기대했던 역할을 못했으니) 같은 것을 해야하는 상황인데도, 오히려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하게 된 셈입니다.

 

이 회사 제품이 시공 후 불과 1~2년 만에 망가지기 시작하였다면, 하자보수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창원시내에 설치된 LED 발광형 보도블럭을 모두 걷어내고 기존의 시각장애인용 점자보도 블럭을 설치했어야 합니다.

 

아울러 LED 발광형 보도블럭이 설치된 장소는 원래는 시각장애인용 점자보도블럭을 설치해야 하는 장소인데, 그곳에 엉터리 규격이 확인된 제품으로 재시공 하도록 하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경남신문은 5월 22일 이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현재 창원시내에 설치된 모든 LED발광형 보도블럭은 규격미달 제품이기 때문에 남김 없이 걷어내고 시각장애인용 점자보도블럭을 설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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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tte 2012/06/04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에 와서 느낀 거지만 야간에 식별하기 위해서라면 저렇게 넓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렇게 디자인 하면 시시각각 가해지는 load도 버텨야 하고요. 보도블럭과 경계석 사이에 매설하면
    하중을 견딜 필요도 없을테고 비용도 작게 들고 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텐데 왜 굳이 점자블록
    형태로 해야 했는지가 의문입니다. 구상단계에서 엔지니어들에게 맡기지 않고 그저 '블록에 불나게
    만들어 보세요' 라고 하달식으로 만들어지니 저렇죠.

    쫌더 포괄적으로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야간에 보도와 차도의 구별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되
    한 곳당 시공비중 자재 조달이 50만원 미만, 전력 보수외의 유지보수가 필요 없이 10년 주기로 교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라'
    라고만 했어도 저렇게 나오진 않았을텐데요. 저게 저렇게 고장 잘나는거 보면 그저 번쩍거리게만
    만들라고 한게 틀림 없습니다. 굳이 직접 발광할 필요도 없지요. 투명성 있게 만들어서 맨 아래에
    광원만 넣어 줘도 유지보수가 용이해 질껍니다.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건 촉각이지 색상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화강암으로 만든 점자블록도 있는거고요.

    • LED 2012/06/04 12:27 address edit & del

      저 제품은 창원시가 저렇게 만들어달라고 주문(발주)한 것이 아니라 업체가 저런 제품을 개발한 후에 창원시에 판매하였답니다.

      당연한 의혹이지만 로비가 있었을지도 모름, 저 딴거 설치 안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됩

  2. 오호라 2012/06/11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보통 점자블럭은 시각장애인용 아닌가요? 근데 시각장애인은 밤에 발광되는 부분은 감지할 수 있는건가요?
    불빛이 있어도 감지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닌가? 시각장애인도 빛은 느낄수있겠지요?

    • 이윤기 2012/06/12 10:48 address edit & del

      시각장애인협회에서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하였답니다 ^^

  3. 잘생긴 김제동 2012/06/11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시각장애인은 앞을 전혀 못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다시 말하면 시력이 매우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 괜히 점자블럭이 노란색인 게 아닙니다. 그래서 LED 점자블럭 자체는 명분이 충분한 물건입니다. 밤이 되면 노란색이 잘 안 보일 테니까요.

    문제는 저 블럭의 경제성과 관리 실태인 거죠. 솔직히 너무 비싸네요. 장당 25만원이라니..;;

    • latte 2012/06/12 06:53 address edit & del

      조건의 가혹함(하중, 기온, 습도, 진동)을 생각할 때 저정도 가격에서 크게 떨어질껀 없어 보입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알아보니 저기 파손된 곳들 대부분이 도보외에 차량 불법주차, 원동기 통행등으로 설계 당시의 하중보다 2배 크게는 10배 넘는 하중이 실려서 파손 된듯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침수로 인한 고장도 많습니다.(단순누수, 기온차에 의한 응결)
      이번 기회에 더 괜찮은 제품이 나왔으면 하네요.

    • 이윤기 2012/06/12 10:44 address edit & del

      그런데...시각장애인협회에서 아무 도움도 안되고...예산만 낭비한다고 지적하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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