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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4대강 자전거 길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을숙도 라이딩

by 이윤기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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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 종주 제 1구간, 식사와 휴식

 

지난 5월 26일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을숙도 다녀 온 이야기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원래는 2박 3일 일정으로 안동댐에서 을숙도까지 종주를 계획하였으나 사정이 생겨 여러 차례로 나누어 구간 종주를 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함안보 - 을숙도 구간 자전거 도로에 대한 정보와 식사 및 휴식에 관한 정보입니다. 마산에서 출발하여 함안보로 가는 길은 5번국도(경남대로)를 이용하였습니다.

 

고속도로 처럼 직선으로 뻗은 도로라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스쳐갔지만 갓길이 넓어 비교적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산 산호동에서 출발하여 남지에 있는 낙동강 경남대교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24.5km)쯤 걸렸습니다. 마산에서 낙동강 경남대교까지 가는 길은 높은 오르막이 없어 비교적 무난하게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중리 삼거리 근처에 식당도 많이 있고 빵집, 슈퍼 등이 있어서 간식을 장만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요일 새벽 6시에 출발하였더니 문을 열어놓은 곳이 없더군요.

 

경남대로는 길가에 넓은 주차장과 그늘이 있는 큰 식당들이 많이 있어 휴식과 화장실 이용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칠원읍내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서 경남대로에 들어서면 고속도로 처럼 만들어진 국도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낙동강을 건너기 전에 경남대로에서 빠져나오면 4대강 자전거길과 연결됩니다. 국도에서는 '창녕함안보'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경남대로에도 '창녕함안보' 이정표가 있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가세요' 친절한 함안보 경비아저씨

 

강변에 있는 국도를 건너 낙동강 둑 위로 올라서면 오른쪽 뚝방길은 함안보를 거쳐서 부산을숙도로 가는 길이고, 왼쪽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안동댐으로 가는 길입니다. 경남대교에서 함안보까지는 약 5km쯤 됩니다. 마을을 지나가는 우회구간도 있어 처음엔 '자전거 전용도로'가 뭐 이 모양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이런 길을 다니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함안보에서 국토종주 인증수첩에 도장을 받으려면 함안보를 건너가야 합니다. 함안보에는 인증센터가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너편에 관리하시는 분이 인증 도장을 찍어줍니다. 제가 이곳에 두 번 갔는데 근무하시는 경비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자건거 타고 지나는 사람들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비록 자판기 커피이지만 꼭 '커피 한 잔 하라'고 권해주셨습니다. 몇 군데 인증센터와 물문화관을 들렀지만, 함안보 경비 아저씨 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커피'를 권해주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물론 을숙도에 도착하면 예쁜 여자 도우미 두 분이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 주시는 합니다만, 웬지 백화점 안내데스크 처럼 상업적인 미소로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이른 아침이라 자판기 커피가 땡기지 않아 거절했지만 경비아저씨의 반가운 인사와 커피를 권하는 친절이 기분을 좋게 해주었습니다.

 

함안보에는 인증수첩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문제는 오전 10시가 넘어야 문을 연다는 것입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낙동강 종주에 나서는 분들이 새벽일찍부터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10시 전에는 '인증수첩'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던 자전거를 타고 함안보에서 종주 인증을 받으려고 계획했던 사람들을 크게 실망시키더군요.

 

함안보에 근무하시는 경비아저씨는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어가면 똑같이 인증해주니, 사진을 찍어서 가라고 하시더군요. 할 수 없이 사진을 찍기는 하였지만, 인증수첩에 제대로 도장을 찍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인증 도장 찍는 곳을 관리하는 친절한 경비아저씨에게 수첩 판매도 맡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홈페이지와 낙동강 자전거길 지도를 보면 함안보에서 을숙도로 가는 길은 강 양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창원, 김해를 거쳐서 가는 길은 아직 공사중인지 이정표가 잘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반대편 수산, 삼량진, 양산을 거쳐서 가는 길을 권해주더군요.

 

함안보를 출발하여 을숙도로 가는 길에는 다리가 여러 군데 나옵니다. 맨처음 낙동강을 건너는 길은 본포교입니다. 본포교까지는 무난하게 이정표를 따라갔는데 본포교 근처에서 이정표를 놓쳤습니다. 분명히 바닥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이정표가 더 이상 없어지더군요.

 

되돌아 가는 것이 싫어서 수산대교까지 그냥 국도를 우회하였습니다. 어차피 강변으로 이어진 자전거길로 가지 않아도 수산대교에서 길이 연결될 것이라고 짐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산대교 근처에는 음식점과 간식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오전 8시에 함안보를 출발하여 9시 20분쯤 수산대교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본포교에서 자전거 길을 잃고 국도로 우회하였지만 거리와 시간은 별 차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수산대교 바로 직전에 있는 오래된 추어탕 집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장소는 수산대교 근처 또는 삼량진 강변 횟집들

평소에는 오전에 밥을 먹는 일이 없는데, 워낙 새벽부터 서둘렀기 때문인지 배가 고파서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손님도 많았고 추어탕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대부분 추어탕 가격이 6000 ~7000원인데, 이 식당은 여전히 추어탕 한 그릇에 5000원이더군요. 착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산대교 근처에는 국수집도 여러군데 있습니다. 옛날부터 수산국수가 유명하지요. 낙동강 자전거길을 가시는 분이라면 수산대교 근처에서 생수도 구입하고 간식도 보충하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여기를 지나면 강변에서 멀리 벗어나야 물과 간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산대교에서 점심을 먹고 10시에 출발하여 삼량진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쯤 걸렸습니다. 이 구간은 강둑을 따라서 자전거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자전거를 타는 분들만 낙동강 자전거길을 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도 자전거 길을 많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작업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삼량진까지 가는 길은 군데군데 정자도 세워놓아서 그늘에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 함안보 - 을숙도 구간에는 수산대교근처와 삼량진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량진 근처에서는 낙동강 자전거길 바로 옆에 강변에 횟집들이 있어서 식사를 할 수 있겠더군요. '웅어회'를 먹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수산대교 근처에는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을 만큼 식당이 많이 있었고, 삼량진 강변에 있는 횟집들도 아주 괜찮아 보였습니다.

 

강변에 경치도 좋고 바람과 그늘이 시원한 곳에 횟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같은 구간을 가면 삼량진 근처 횟집에서 매운탕을 꼭 한 번 먹어 볼 참입니다.

 

 

 

 

낙동강 종주가 끝나는 을숙도에 가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매점이 있습니다만, 가격은 비싸고 사람들이 많아 여간 혼잡하지 않습니다. 대략 중간쯤 위치에 양산물문화센터가 있는데,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걸어놓아 내부를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자전거 길을 벗어나지 않고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부산 시내 구간인 화명생태공원이 유일합니다. 이곳에는 식수대가 있어서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물은 식당에서 보충하거나 화명생태공원 식수대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구간 중간 지점에 가까운 양산 물문화관에서 물을 보충받을 수 있었으면 딱 좋겠는데 직접 내부를 살펴보지 않아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합천보나 함안보 그리고 을숙도 인증센터에도 정수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물을 보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낙동강 함안보 - 을숙도 구간은 수산대교, 삼량진 근처가 아니면 자전거길에서 크게 벗어나야 식사와 식수공급이 가능합니다. 식사는 장소는 가급적 수산대교나 삼량진 횟집으로 정하는 것이 편리하고, 간식과 출발 할 때부터 충분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