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 - 합천창녕보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더군요.
낙동강 자전거길 함안보 - 합천창녕보 구간을 가는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밥 먹는 곳입니다. 이 구간에서 밥을 먹고 가기에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남지입니다
남지 읍내에는 식당과 상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밥을 먹고 물과 간식을 보충하기에 이 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북쪽인 안동댐을 향해 가던, 남쪽인 을숙도를 향해가던 이곳 남지가 가장 괜찮은 보급처입니다
북쪽으로는 합천창녕보 위로 가보지 않았지만, 낙동강 자전거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밥을 먹고 물과 간식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함안보를 출발하여 남지를 지나면 박진교까지는 민가도 많지 않고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식당 같은 곳은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박진교를 건너 '동산공원묘원'이 있는 오르막 길을 오르면 고개마루에 식당 이정표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풍년 식당'이라고 하는 밥집인데 고개마루에서 내려가 낙서면 방향으로 2km 정도 자전거길을 벗어나야 하는 곳입니다.
낙동강 자전거길 만족스러운 ...낙서면 '풍년식당'
마침 6월 3일 이른 아침에 식당 이정표를 처음 붙였다고 하는데, 오전 10시쯤 이곳을 지나다가 식당 이정표를 보고 전화로 식사 예약을 하고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2km 정도 벗어나야 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맛있는 가정식 백반(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반찬가지 수는 많지 않아도 모두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하고 시락국에 같은 것을 먹어보면 잘 담근 된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30km 정도 자전거를 달렸기 때문에 뭘 먹어도 맛이 있을 만큼 허기가 지기도 하였지만, 잘 차려진 시골밥상이 정말 정갈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두부부침, 고등어구이, 부추전, 오이무침, 멸치조림, 무말랭이, 시금치, 오우무침, 깻잎 그리고 시락국으로 차려진 밥상이었는데, 양념이 잘 버무려진 깻잎 김치와 시락국이 입에 딱 맛았습니다.
고등어 구이도 맛이 좋았는데, 전날 밤 친구, 후배와 창원 용호동 식당에서 해물된장찌게와 함께 시켜 먹은 1마리에 1만 5천원 하는 고등어 구이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세 명에게 고등어 한 조각이 나왔는데, 전날 밤에 먹은 한 마리에 조금 모자라더군요.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라 반찬 하나하나씩 맛갈나게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왕복 4km를 다녀와도 전혀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고갯길을 내려와서 처음 식당을 찾아갈 때는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전화를 했을 때 낙서면 사무소까지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금새 식당이 나타나는 줄 알고 가다가 2km쯤 가서야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좀 났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식당에 가서 상차림을 보고 나면 화가 풀리기 시작하고, 밥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왕복 4km 정도 자전거 타고 갔다 온 정도는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오르막길 꼭대기에서 붙어 있는 여러 개의 이정표도 식당 사장님이 붙인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다가 우연히 이 식당에 들렀던 손님들이 붙여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가까운 곳에 식당이 없으니 가장 짧은 거리를 벗어나서 저렴한 비용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낙서면을 지나서 북쪽 안동댐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합천보에 도착하기 전에 적포교 부근에 식당과 모텔이 있습니다. 적포장 모텔인데, 내부 시설을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안동댐에서 출발하거나 부산 을숙도에서 출발하여 합천보 근처에서 숙박을 해야한다면, 이 모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포교 근처에는 식당도 몇 군데 있고 슈퍼마켓도 있어 물과 시원한 음료수,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풍년식당이 있는 낙서면에도 '농협하나로마트'가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함안보-합천창녕보 구간 중에 자전거길을 벗어나지 않고 갈 수 있는 슈퍼마켓은 적포교 부근 밖에 없습니다.
합천->함안보 구간 지방도, 마을길에 식당, 슈퍼 여러곳 불편함 없어
합천창녕보에서 출발하여 함안보로 돌아올 때는 국도, 지방도, 마을길을 따라서 약 45km를 왔는데, 이 구간은 그런 걱정을 할 일이 없습니다.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면 대체로 식당과 슈퍼마켓 등이 있어서 밥을 먹고 물과 간식, 음료를 보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함안보 방향으로 내려 올 때는 장마면 사무소 근처에 있는 짜장면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처음 식당을 고를 때는 짜장면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주문을 할 때는 셋 사람 다 물냉면을 주문하였습니다.
중국집 냉면을 먹으면서 특별한 맛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부분 중국집은 냉면과 육수를 납품 받아서 팔기 때문에 맛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마면에 있는 이 중국집 냉면도 그저그런 맛입니다.
다만, 반쯤 얼린 얼음 육수에 말아주는 냉면을 시원한 맛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땀 흘리며 달리다가 지친 몸을 쉬고 시원하나 육수와 함께 먹는 냉면 한 그릇도 썩 괜찮은 점심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길에는 인증(방문)센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고작 종주 인증 수첩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기도 어렵고,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그 흔한 정수기도 1대 없습니다.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지,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어디 있는지, 간식과 음료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어디있는지 하는 그런 친절한 안내도 전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안보를 출발하여 합천보로 가는 중간, 박진교 근처에는 의병장 곽재우 장군 생가, 백산 안희제 생가 등이 있는데 안내판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안동댐에서 을숙도 혹은 을숙도에서 안동댐까지 죽자고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는 정보이지만, 여유로운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을 놓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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