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나 스스로 내가 자랑스러운 일을 몇 번이나 경험할까요?
우리 사회가 성적과 서열을 중요하게 여기는 탓에 공부를 특별히 잘 하는 아이들 혹은 예능이나 체능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아니면 자신이 자랑스러운 그런 성취를 경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이지만 평범한 아이들도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그런 경험을 하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아이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을 목격하였습니다.
전남 강진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600km를 자전거를 타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달린 아이들은 벅찬 감동과 기쁨에 휩싸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려운 마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한 아이들이 하루하루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임진각에 도착하였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하더군요. 힘든 일, 어려운 일을 해낸 뿌듯함으로 함께 달려온 친구들을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은 더 없이 행복해보였습니다.
'내가 과연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하였던 아이들은,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꾸면서 자신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에 스스로 놀라더군요.
또 한 가지는 아이들이 자신만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완주를 해낸 친구와 동료들도 자랑스럽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강진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낸 아이들에게 생긴 끈끈한 팀웍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과 서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임진각까지 완주 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그것도 모자라 물속에 띄어드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표현이었겠지요.
스스로도 놀라운 경험에서 얻은 성취감, 이런 성취감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였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쓴 국토순례 소감문을 보면 대부분 "나는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하는 비슷한 문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국토순례에 참가한 대학생들, 성인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과연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국토 종주를 해 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을 조금씩 갖고 출발하였다가, 그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는 완주의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일겁니다.
아마 혼자서라면 이 힘든 일을 해내기 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200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집단의 역동이 만들어 낸 '힘'이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작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중에는 내년에도 올 해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신청을 한 아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남을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어도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가면서 또 다시 '내가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는 7월 24 - 30일까지 6박 7일간 창원을 출발하여 창녕-김천-대전-천안-성남-서울을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600여km를 달립니다.
평소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 자전거를 많이 타던 아이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 참가하여도 임진각까지 완주할 수 있습니다. 매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난생 처음 국토순례에 나서는 아이들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 통일자전거 국토종주를 진행해 온 YMCA 전문 지도자들과 로드가이드들이 안전한 자전거 라이딩을 안내합니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와 숙박 및 취사 등의 문제 때문에 혼자서 혹은 몇몇 사람이 국토 순례를 나서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YMCA는 훈련된 지도자들과 함께 올 해도 자전거 국토 순례 참가를 희망하는 전국의 청소년,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자전거로 떠나는 국토 순례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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