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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KTX 무선 인터넷은 탈 때마다 고장?

by 이윤기 201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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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다음 날인 지난 8월 16일 KTX를 타고  대전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전역 근처에서 회의가 있어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고속버스 대신 KTX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마산역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KTX 자유석 표를 구입하여 대전에 가서 회의를 하고 그날 저녁에 다시 KTX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테블릿 PC가 없기 때문에 KTX를 타면 노트북으로 다른 블로그들이 쓴 글도 읽어보고 이런저런 작업을 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앞서 지난 7월 4일에 KTX 무선 인터넷이 불통일 때가 많다는 기사를 블로그에 포스팅하였기 때문에 기차를 타자마자 아이폰과 노트북을 켜서 무선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2/07/04 - [소비자] - KTX무선인터넷, 공짜니까 안 돼도 그만? )

 

먼저 아이폰을 확인해보니 와이파이 안테나는 뜨는데, 실제로 무선인터넷 연결은 안 되더군요. 페이스북을 켰더니 "무선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하세요"하는 에러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와이파이 신호는 있지만 실제로 인터넷에 연결은 안 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부팅하는 속도가 느린 노트북을 켜고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노트북에서도 KTX 내부의 와이파이망에는 접속이 되었지만, 정작 인터넷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 승무원이 지나가길래 불러서 확인을 하였습니다.

 

"지금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됩니다"

 

"예, 고객님 지금 저희 차량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거 알면서 왜 고치지 않습니까? KTX 탈 때마다 고장이네요"

 

"아, 고객님 죄송합니다. 담당하시는 승무원에게 보고하여 차 내에서 할 수 있는 점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승무원으로부터 시스테을 점검을 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이미 인터넷 연결을 안 될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외부 인터넷망에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라우터를 끝다 다시 켜봐야 인터넷 연결이 될리 만무하기 때문이지요.

 

 

한 참 후에 그 승무원이 다시 왔습니다.

 

"고객님,열차내 라우터를 재부팅 하였지만 인터넷 연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인터넷 안 되는 거 오늘이 처음이 아닙니다. 탈 때마다 대부분 인터넷 연결이 안 됩니다. 제가 인터넷 사용을 못했다고 하는 확인서 한 장 써 주세요."

 

"고객님.... 확인서라니요?"

 

"마산에서 대전까지 가는 데 열차 내 무선 인터넷이 고장이 나서 이용을 못했다고 하는 확인서를 써 주세요."

 

"고객님, 인터넷에 민원을 접수하실거면 확인서 없이 그냥 하셔도 되는데..."

 

"아니요, 코레일에 민원 접수 하려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상 받기 위해서 소송을 할려고 그럽니다. 확인서 써 주세요."

 

"(매우 당황하면서)확인서 양식 같은 것이 없는데...."

 

"양식 같은 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백지에 KTX 탑승하면서 인터넷 사용을 못했다고 하는 확인을 승무원이 해주시면 됩니다."

 

"예,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인터넷 담당하시는 팀장님께 먼저 보고 하고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무선인터넷 사용을 못한 피해를 보상 받으려고 하는 것이니 꼭 확인서를 써 주세요."

 

 

 

 

열차 내에서 무선인터넷을 담당하는 팀장(승무원)에게 보고를 하고 확인서 발급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하였던 그 승무원은대전에 도착할 때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확인서를 써 달라고 했지만 대답도 안 해주고 흐지부지 유야무야 시키려고 꼼수를 부리더군요.

 

결국 대전에 도착할 때까지 그 승무원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확인서를 박급해달라"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고, 말썽이 생길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하였는지 아예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확인서를 받지 못하고 대전역에서 하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산으로 내려 올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녁에 마산으로 내려 올 때 탄 기차는 낮에 마산에서 대전까지 갈 때 탔던 기차와 같은 차였습니다.

 

 

 

낮에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되던 그 열차는 저녁에도 무선 인터넷 연결이 안 되더군요. 말하자면 마산을 출발하여 서울로 갈 때 무선인터넷이 고장 났다는 것을 승무원들이 다 알고 있었지만, 서울역에 가서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다시 마산으로 운행하였다는 것이지요.

 

무선인터넷 정도는 고장 난 채 그냥 운행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거나 혹은 무선인터넷 고장을 가지고 따지는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승무원이 나타나면 또 확인서를 써 달라고 할 참이었는데, 마산으로 내려오는 KTX에서는 승무원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승무원을 찾아가서 만나서 따지고 확인서를 써 달라고 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라 노트북을 켜서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화면을 캡처만 해두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결국 그날은 고속버스 보다 훨씬 비싼 기차 요금을 물고 대전까지 왕복하였습니다만, KTX 무선 인터넷은 단 1초도 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요즘 참 바쁜데...시간이 좀 생기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볼 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