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자

스마트폰 보험, 파손과 분실 어느쪽이 유리?

by 이윤기 2012. 9. 1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4를 사용한 지 만 2년이 다되어 갑니다. 약 3~4개월 전부터는 홈버튼 작동이 잘 안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전원버튼도 부드럽게 작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맨 처음 아이폰4를 샀을 때는 홈버튼과 전원버튼이 마치 화면을 터치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작동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손가락에 힘을 주고 꾹꾹 눌러도 한 번에는 작동이 되지 않고 힘주어 3~4회를 눌러야 겨우 작동이 되었습니다.

 

이런 불편을 겪으면서도 24개월 의무사용 약정기간이 남아 있어서 그냥 참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술을 마시고 아이폰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날 저녁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 쭉 확인을 해봐도 폰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집에 있는 낡은 전화기를 챙겨서 통신사 대리점에 가서 임시로 개통을 하였습니다. 마침 아이폰5도 새로 출시된다고 하고, 약정 기간도 10여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낡은 옛날 전화기를 임시로 사용할 요량이었습니다.

 

 

 

스마트폰 분실...통신사 직원의 두 가지 제안

 

그런데 대리점을 방문해보니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도난, 분실, 파손, 수리 비용을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월 4천원씩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더군요.

 

직영 대리점에서 일하는 통신사 직원 분은 저에게 두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① 약정 기간이 10여일 밖에 안 남았으니 새로운 폰(삼성기계, 안드로이드)으로 교체하시라 !

② 휴대전화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보험처리도 가능하시다.

 

두 가지 제안을 듣고 잠깐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선 새로운 폰으로 바꾼다면 아이폰5로 바꿔야지 갤럭시를 비롯한 기타 기계로 바꿀 생각은 조금도 없었습니다.(이러면 애플빠가 되는건가요?)

 

새 기계로 바꿀꺼면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되면 바꾸겠다고 했더니, 그 직원분이 웃으면서 "아이폰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이폰5 나오면 바꾸겠다는 분이 대부분이에요"하더군요. 저도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물었습니다. 지금 보험처리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보험처리 하면 제가 얼마를 부담해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보험처리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스마토폰을 분실하여 보험처리를 하는 경우 소정의 자기부담금(분실 8만원)만 내면 새로운 폰으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분실 보험처리, 자기부담금 8만원 이라더니...33만원 내라

 

아이폰 뿐만 아니라 스마토폰 보험이 모두 똑같은 구조인데,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4(32G) 모델을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①아이폰4(32) 기계 출고가격 946,000원 중에서 보험처리 한도는 70만원입니다. 따라서 8만원 자기부담금을 내고 보험처리를 하면 70만원을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②그러나 똑같은 아이폰4(32)를 구입하려면 70만원을 보상받아도 246,000원이 모자랍니다. 이돈은 제가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③ 폰을 분실했기 때문에 유심칩 5,500원도 부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기부담금은 총 331,500원이 됩니다.

④ 자기부담금 80,000원 + 보험한도 초과금액 246,000원 + 유심 5500원 = 331,500원입니다.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가격을 대폭인하 하였는데, 미국에서 아이폰4S(16G)는 99달러, 아이폰4(8G)는 공짜폰으로 풀렸다고 하는데, 보험 처리 할 때는 2년 전 기계값 946,000원을 그대로 적용하더군요.

 

지금 시점에서 보험 처리를 하고 아이폰4S도 아닌 아이폰4를 구입하는 것은 소비자로서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4천원씩 스마트폰 보험료를 냈지만, 2년 후에 최신 상품이 등장하고 보니 2년 전에 나온 기계를 구입하기 위해 보험처리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되면 폰을 바꿀 요량으로 집에 굴러다니던 낡은 기계를 사용하기로 하고 개통을 하여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파손 보험처리, 새것 같은 리퍼폰 교체...자기부담금 5만원으로 OK

 

그런데, 오후에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제가 폰을 잃어버렸다면 차에 한 번 찾아보라고 했을 때, 차에 폰이 없다던 후배한테서 폰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차에 앉아서 제폰으로 전화를 해봤는데, 벨소리나 진동소리가 안 나서 없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구석구석 찾아보니 전원이 꺼진 채로 조수석 바닥 메트 아래쪽에 숨어 있었답니다. 밤새 배터리가 모두 방전이 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휴대전화가 없으니 서로 연락이 잘 안 되었는데, 낡은 폰으로 개통하고 나서 다시 연락이 된 것입니다. 부랴부랴 후배를 만나서 잃어버렸던 아이폰4를 찾아서 이번에 서비스센터로 직행하였습니다.

 

당분간 다시 아이폰4를 사용해야하는데, 어차피 임시로 다른 폰을 개통했으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홈버튼과 전원버튼을 수리해서 사용 할 생각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센터 직원이 폰을 살펴보더니 전원버튼은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밀려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아울러 아이폰의 경우 전원버튼 고장만 따로 수리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199,000원을 부담하고 리퍼폰으로 교환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외부 충격에 의해서 밀려들어 간 경우이기 때문에 만약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보험처리를 하는 경우 본인부담금 5만원만 부담하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보험회사 상담원과 전화 통화를 연결해주었습니다.

 

① 리퍼폰 교체비용 199,000원을 소비자가 먼저 부담하고 폰을 바꾼다.

② 보험사고로 접수하고 자기부담금 50,000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 받는다.

 

서비스센터에서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고 보험처리에 필요한 사고경위서 양식과 진단서 등을 받아서 왔습니다. 보험회사에 신분증, 사고경위서, 서비스센터 진단서, 영수증 등 서류를 준비하여 보내면 심사를 거쳐서 7~10일 후에 통장으로 보험금을 지급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보험 계약 만료 이전에 다시 사고로 보험 처리를 하는 경우 보험 가입 한도액 70만원에서 199,000원을 뺀 나머지 금액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애플 서비스에서 받은 리퍼폰은 마치 새 폰을 받은 것과 비슷하였습니다. 홈버튼과 전원버튼의 경우 마치 화면을 터치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작동하였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분실과 파손에 대비하여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하지만 보상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보험 처리에 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스마트폰을 분실하는 경우 대부분 보험으로 처리하면 새폰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기 출고 가격이 70만원(보험 한도액) 이상이면 소비자가 나머지 금액을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분실하는 경우 보험처리를 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파손의 경우에도 서비스센터에서 '파손으로 진단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경우 보험처리를 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아이폰의 경우 홈버튼 작동 불량이 가장 많은데, 정상적인 사용과정에서 버튼 작동이 원할하지 않다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사용과정에서 생기는 기능저하로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외부충격에 의한 파손이나 침수 등의 경우에 한하여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하신 분들은 보험처리와 보상에 관하여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