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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일본 자전거 여행

일본 아소산, 자전거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by 이윤기 201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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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 둘째날, 자전거를 타고 아소산을 올라갔습니다. 아소산은 해발 1520미터로 지리산 노고단과 비슷한 높이입니다만, 아직도 화산이 활동하는 활화산으로 유명합니다.

아소산 화산분화구는 해발 1300미터 정도 높이에 있습니다. 첫 날 숙박지였던 아소유스호스텔에서 아소산 화산분화구까지 거리는 대략 15km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산(불모산, 신불산 간월재 등)도 여러 곳 가보았습니다만, 1000미터가 넘는 곳을 올라 가 본 것은 처음입니다.

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아소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쭉쭉 뻗은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삼나무 숲을 지나 중턱쯤부터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었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이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세상 어떤 소들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누군가는 "다시 태어나면 아소산의 소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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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대략 10km 지점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 쭉 이어졌습니다. 평속 11km 정도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그러나 출발지에서 10여km,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 2km 구간은 더 가파란 경사가 나타났습니다. 평속 7~8km 밖에 낼 수 없는 힘든 코스가 휴게소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신 휴게소를 출발하여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길과 평지가 이어집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아소산 분화구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경사는 아주 가파릅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분화구 바로 아래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서부터 분화구까지 다시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정상이 눈앞이라 힘든 줄 모르고 패달을 밟을 수 있습니다.

아소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댈략 1시간 20분쯤 걸려 케이블카 휴게소까지 올라갔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느라 잠시 멈칫거리고, 입장료를 내야하는지 확인하고 하느라고 10여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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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로 올라 온 일행이 처음 케이블카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는 분화구까지 가는 길이 열려있었지요. 그래서 함께 올라온 동료와 함께 케이블카 휴게소에서 분화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분화구에 도착하기 직전(100여 미터 전방)에 유황가스 때문에 탐방객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결국 분화구를 100미터도 남겨놓지 않은 지점에서 돌아내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소산 화산분화구는 전에 한 번 본적이 있어 큰 아쉬움은 없었지만, 분화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은 좀 크게 남더군요.

다시 케이블카 휴게소로 내려와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렸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아서 다시 분화구로 올라가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아소산 유스호스텔로 되돌아 내려오는 길은 정말 멋진 라이딩이었습니다. 해발 1240미터에서 출발하여 해발 500여미터 지점에 있는 유스호스텔까지 다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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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까지 시원한 내리막길 라이딩도 즐거웠지만 아소산의 가을 정취가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들, 깍아지른 듯이 솟아오른 산봉우리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아소시가지를 완벽에 가깝도록 둘러 싼 산들이 '교과서'(?)같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멋진 풍광에 반하여 몇 번이나 자전거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소산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더라도 꼭 올라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소산은 큐슈 지역 구모모토현에 있는 해발 1592미터의 칼데라 화산입니다. 정상부의 높이는 해발 1507미터의 지리산 노고단과 비슷합니다. 지리산의 경우 정령치와 성삼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아소산의 경우도 화산분화구 근처 해발 1240미터 (아이폰 GPS로 측정하여 오류 있을 수 있음)까지 자잔거를 타고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아소산 화산분화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라고 하는데요, 아소산 화산 폭발은 3천 만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의 모습은 10만년전에 있었던 대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선정되었고, 현재에도 높이 1,328㎞, 폭1.1㎞, 깊이 100㎞의 나카다케는 용암을 내뿜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올라갔던 날은 화산가스 때문에 분화구를 직접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후쿠오카를 통해 자전거로 일본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큐슈에서 아소산 라이딩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