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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기대보다 못한 홍준표, 재선은 관심없나?

by 이윤기 201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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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출자 출연기관 통폐합, 측근이 낙마하지 곧바로 폐지하는 인사청문제도, 그리고 진주의료원 폐업 등 홍준표 도정이 연일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낙마한 홍준표 도지사가 경남 도지사 출마를 선언 할 때는 내년 지방선거 재선과 대선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도민의 지지를 끌어내는 도지사가 될 줄 알았습니다.

 

김두관 전지사의 대선출말고 치뤄진 보궐선거로 당선된 홍준표 도지사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재선을 노린다면 민심을 거스러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는 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무리하고 성급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취임 초기의 공직 사회의 기강을 세우는 업무 추진을 보면서 시원시원하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고집과 불통'의 도정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취임 초기에 보여주었던 공직 비리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처 역시 공무원들에게 소신을 접고 신임 도지사에게 충성(?)을 바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에 불과한 것이구요.

 

 

사실 이명박이 당선되었던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을 대표하여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나 '나는꼼수다'에 출연했을 때, '보수지만 그래도 인정할 것은 시원시원하게 인정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도지사 재선, 대선 출마를 노리는 정치인이라면 '민심'을 얻는 도정을 펼칠지도 모른다는 그릇된 기대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남도지사가 된 후 격어보니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나는꼼수다에서 보여주었던, 일부 긍정적인 모습은 모두 예능(?)이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홍준표 도지사가 밀어붙이는 일련의 개혁(? 자신은 개혁이라고 생각할 듯) 정책을 보면 예능은 그야말로 예능일뿐이고 정치는 자신의 정체성을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취임 이후 보여주는 홍준표 도지사의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무슨 짓을 하다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공천'만 흔들리지 않으면 도지사에 재선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홍준표 도지사의 판단을 틀릴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처럼 민심으로부터 외면 당하고도 박근혜 정권하에서 홍준표 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도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경남도지사는 이른바 친박 권력 핵심부와 대통령인 박근혜 입장에서는 홍준표 지사가 아닌 자신의 측근중 누구를 공천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또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취임 1년 반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민심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정책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홍준표 도지사는 대통령 박근혜와 새누당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홍준표 카드를 버리고 새롭고(?) 참신한(?) 다른 인물을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유력한 후보인 박완수 창원시장도 홍준표 지사의 빈틈을 노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보궐선거에서 공천 경쟁을 벌였던 두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라이벌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사태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보니 홍준표 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시간에 맞추어 진주의료원 노조, 민주노총, 보건의료 노조 조합원과 시민담체 회원들이 면담을 요구하였지만, 직원들의 경호를 받고 의회로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의회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방화벽까지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시민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경찰을 동원하여 의회 출입구를 막아 세운 사진을 보니 광화문에 컨테이너 박스로 세웠던 '명박산성'이 연상되어군요. 이명박의 상징인 '명박산성'처럼 홍준표식 '불통정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불과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도지사의 재선이 확실시 될 줄 알았는데, 어쩌면 불통의 상징으로 떠오르는 홍준표 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도화선이 되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