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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오르막 내리막 임도따라 바람재 너머 광산사까지

by 이윤기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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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바람재 임도를 따라 광산사까지 다녀왔습니다. 마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비교적 많이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지난 2011년 10월에 다녀 온 후 자주 이 코스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가지는 못하였습니다. 지난 6월 1일에 1년 8개월 만에 다시 바람재길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일정이 잘 맞아 6월 1일과 8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을 다녀왔습니다.

 

봄에 걸어서 바람재까지 진달래 구경을 여러 번 다녀왔는데,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는 동안 푸르름이 많이 더해졌습니다. 봄에 진달래 지천으로 피어있던 산들이 모두 녹음이 짙은 숲이 되어 있었습니다.

 

바람재로 자전거를 타러 가려면 무학산 만날재를 오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다지 높은 오르막은 아닌데도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쉽게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초반에 힘을 많이 빼게 됩니다.

 

 

만날재에서 쌀재까지 가는 길은 약간 지루하지만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쌀재에는 임마 농장이 있고 임마농장 앞에서 길은 세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바람재를 거쳐서 광산사로 가는 길과 감천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는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임마 농장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가는 길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지만 모두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무학산 자락을 돌아 감천으로 가는 길입니다.

 

 

 

쌀재를 지나 바람재를 거쳐 광산사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비포장입니다. 8일 날 바람재를 갔을 때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분들이 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바람재 가는 길은 차량 진입을 못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패러글라이딩 하시는 분들은 차를 타고 올라오셨더군요.

 

자전거를 세워놓고 쉬면서 한 참 동안 패러글라이딩 구경을 하였습니다. 마주오는 바람을 안고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가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더군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만 상상했는데, 바람재 주위를 크게 회전하면서 바람을 받아 위로도 잘 올라가더군요.

 

바람재는 해발 727미터 대산 자락에 있는 고개입니다. 바람재를 따라 광산사까지 가는 임도는 해발 300~400미터 높이에서 대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비포장이지만 초중급들이 MTB를 타기에 딱 적당한 코스입니다.

 

광산사에서 쌀재로 되돌아오는 길도 세 코스가 있습니다. 원래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가장 쉬운 방법과 대산과 대곡산 사이 골짜기로 쌀재까지 가는 길이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임마농장 좌우로 갈라진 두 갈래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6월 1일에는 대산자락 임도를 따라 쌀재로 가는 길을 택하였고, 8일에는 대산과 대곡산 사이 골짜기로 나 있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대산자락으로 우회하는 길은 초입이 가파르지만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를 우회할 수 있었는데, 대신 비포장길을 달립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은 쌀재에 도착할 때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만, 시멘트 길로 포장이 되어 있어 비포장 자갈길 처럼 자전거 바퀴가 밀리는 일은 없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거리는 약간 짧은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쌀재까지만 도착하면 만날재를 거쳐서 마산 시내로 돌아오는 길은 길고 긴 내리막길입니다. 만날재를 내려와 만나는 산복도로는 보행자가 없고 차들은 속도가 빨라 위협적입니다. 제한속도보다 빠르게 다니는 차들이 많아서 더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만날재에서 쌀재로 가는 길에 서너가구가 모여 사는 아주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이곳에 국수와 파전, 막걸리를 파는 가게가 생겼는데, 착한 가격으로 파는 국수와 파전 맛이 괜찮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할 때 가끔 이곳에서 허기를 채울 때도 있습니다.

 

만날재에서 내려올 때는 아랫쪽 산복도로로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곳은 제한속도도 낮고 보행자도 많기 때문에 차가 많이 있어도 그닥 속도를 높이지는 않습니다. 산복도로 보다는 차들의 위협이 덜한 편입니다.

 

안민고개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만날재 - 쌀재 - 바람재 - 광산사 - 감천 - 쌀재 - 만날재로 이어지는 구간은 마산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 많을 곳을 피해 호젓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