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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후쿠시마 원전 사상 최악의 사고였다는데...

by 이윤기 201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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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이 밀양 송전 철탑 공사를 강행하며 반대주민과들에 대한 교묘한 물리적 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하는 것은 고리핵발전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핵발전소가 수도권에 건설되었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송전탑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또 후쿠시마에서는 연일 원전사고에 대한 추가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다는 소식, 빗물과 섞여 오염수가 넘쳐흘렀다는 소식 등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바로 이런 시기에 과연 핵발전소의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공부하기 위하여 YMCA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는 방사는'이라는 제목으로 제 60회 아침논단을 개최하였습니다. 10월 15일(화)에 개최한 이번 아침논단에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박종권 공동의장이 발표를 맡았는데, 그는 핵발전소 확산 반대 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와 핵없은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집행위원, 고리원전 1호기 폐쇄 특별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반핵운동가'입니다.

 

 

 

그는 먼저 유명 연예인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존 웨인, 게리 쿠퍼, 수전 헤이워드와 같은 유명 배우들의 죽음이 바로 방사능 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1950년 대 '핵실험'이 이루어졌던 네바다 사막에서 영화를 찍고 나서 암에 걸려 죽었다는 것입니다. 존 웨인의 경우 폐암 2번, 위암, 담낭암에 걸렸으며 결국엔 대장암으로 사망하였다는 것입니다.

 

존 웨인, 게리 쿠퍼, 수전 헤이워드 같은 유명 배우들 뿐만 아니라 영화 감독과 스텝, 엑스트라 등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음을 맞았으며, 미국 헐리우드 관계자들의 암사망자는 미국인 평균보다 2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또 라듐 연구로 남편과 함께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은 유명한 물리학자인 퀴리부인은 연구과정에서 방사능에 피폭되어 골수암,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로 사망하였으며 그녀의 딸도 방사능에 피폭되어 죽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한편 강사는 핵발전소의 불안전과 방사능 피폭의 위험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예컨대 우리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우 소련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지구상에서 일어 난 가장 무시무시한(7등급) 원전사고였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1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며, 32만 명이 여전히 대피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 수습은 270조나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학자(장정욱교수)의 경우 1000조를 예상하기도 한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발표도 무려 400조나 되는데, 정부 발표로 추산하여도 무려 원전 건설 비용(2~3조)의 200배 이상이 사고 수습비용으로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엄청난 위험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를 만들어서 당장 전력 공급에 다소 이득이 있다고 하더라도 단 1건의 사고로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세상에 어떤 핵발전소도 안전하지 않으며, 심지어 종주국인 미국조차 '스리마일 원전 사고'이후에 34년 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한 상태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옛 소련의 스리마일 원전사고의 경우 20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840만 명이 피폭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무려 800년 동안 반복적으로 콘크리트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핵발전소 사고 위험과 피해 가능성 가장 심각한 나라

 

그렇다면 국내 원전의 상황은 어떨까요? 박종권 의장이 들려준 국내 원전의 위험은 일본보다 조금도 덜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이미 설계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의 사고 시뮬레이션(미국방성)을 보면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사 : 3864명, 50% 사망 : 5323명, 30일 이내 사망 : 1만 5200명, 10년 이내 사망 : 3만 9100명, 유전질환고통자 24만 6000명, 허용치 이상 피폭자 159 ~ 500만 명이라고 신동아 2011년 5월호에 보도되었다고 합니다.

 

설계 수명이 다한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1년 이내에만 2만 4000여 명이 죽음에 이른다고 하는 시뮬레이션이 나와 있는데도,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이 나라와 정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일까요?

 

고리원전의 위험 반경(30km)이내에 무려 342만 명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리원전에서 부산시청까지의 거리는 불과 25km, 양산시청은 23km, 김해시청은 38km, 창원시청까지의 거리도 55km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만들어진 핵발전소가 바로 고리 원전인셈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하여 독일, 벨기에, 덴마크, 이태리, 프랑스 등 많은 선진국들과 베네주엘라, 브라질, 태국, 필리핀, 멕시코 같은 개발도산국들도 신규 핵발전소 건립을 취소하거나 가동중인 핵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중국은 핵발전소 가동 중단은 고사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립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반도와 주변 국가의 핵발전소 건립 계획 지도를 보면 핵무기가 없으면서도 지구상에서 핵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 셈입니다.

 

한편 박종권 의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의 발전량만 효율적으로 사용하여도 얼마든지 핵발전소를 줄여갈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여러개의 원자로가 운영을 중단한 지난 여름에도 전력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으며, 많은 전기가 낭비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과 유럽의 선진국들처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핵발전소 찬성론자들은 핵발전소 1기의 사고 위험성은 2만 년에 한 번이라고 주장한답니다. 하지만 유명한 반핵운동가이자 작가인 히로세 다카시는 지구상에 2천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면 사고 위험은 10년에 한 번 꼴이라고 경고 합니다.

 

"앞으로 세계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는 수천 기로, 1기당 사고의 위험성은 2만년에 한 번이라고 나와 있다. 얼핏 읽어보면 2만년에 한 번이 극히 적은 것 같지만, 만약 2천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고 계산한다면 10년에 한 번 사고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미가 된다."(히로세 다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