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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도청 이전 보다 마산 분리가 바람직하다

by 이윤기 201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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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국회의원과 마산YMCA가 공동으로 마산시 분리 문제와 통합 청사 관련 의견, 아구장 부지 선정 그리고 도청 이전 등에 관한 여론 조사를 하였습니다.  2013년 11월 15일 마산 창원 진해 거주 19세 이상 남, 여 시민 311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요 질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통합시청사 소재지에 관한 질문입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통합시 출범 전 통합준비위원회에서 통합시 명칭은 창원시로 청사 소재지는 마산과 진해를 공동 1순위로 하고 창원을 2순위로 하기로 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

 

 

이 질문에 여론 조사에 통합 창원시민들의  37.5%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26.9%는 대체로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대체로 모른다는 응답과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26.7%와 8.9%로 조사되었습니다.

 

통합 당시 약속 마산 시민은 잘 알고...창원 시민은 모른다

 

 

그런데 지역별 응답은 훨씬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 줍니다. 예컨대 마산합포구 거주 응답자는 58.8%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마산 회원구 거주 응답자는 47.6%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진해구 거주자도 40.6%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거주자들만 각각 23.6%와 23.3%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마산합포구나 마산회원구 그리고 진해구 주민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응답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성산구와 의창구 주민들만 특별히 통합 당시의 약속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통합 당시의 약속을 무시하고 싶은 성산구, 의창구 응답자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하는 청문회 출석자들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 시의회가 현 창원시청을 통합창원시 청사로 확정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창원시 의회가 현 창원시청을 통합창원시 청사로 확정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8%가 '약속을 어긴 것이므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응답하였으며, 38.5%는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여야 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상관없다와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8.9%, 9.8%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도 눈여겨 보아야 하는 것은 지역별 응답 결과입니다. 마산 합포구와 회원구 거주자들은 각각 67.3%, 64.9%가 '약속을 어긴 것이므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예컨대 마산 지역 시민들의 경우 절반이 훨씬 넘는 비율이 통합시청사 결정이 약속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옛 창원지역인 성산구, 의창구 거주자들은 55.7%와 54.4%가 '의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 응답 결과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동일한 질문에 대한 옛 마산 지역과 옛 창원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정반대라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창원시의회의 시청사 결정에 대하여 마산 지역 시민들과 창원 지역 시민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시청사 문제를 계기로 마산시민들의 '마산 분리'주장이 터져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응답 결과를 보면 마산과 창원을 분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야구장 부지 선정에 관한 질문 응답 결과입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창원시가 진해를 새 야구장 부지로 결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야구장 부지 선정에 대한 질문에는 38.1%가 '매우 잘못되었다', 28.2%가 '대체로 잘못되었다'고 응답하였으며,  반면에 매우 잘되었다, 대체로 잘되었다는 의견은 각각 12.2%, 14.2%에 불과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여론이 68.3%이고, 잘되었다는 쪽 응답은 26.4%에 그쳤습니다.

 

 

야구장 부지 선정 결정에 대한 질문은 진해구 주민들의 잘되었다는 의견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크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마산 합포구와 마산회원구는 4%대, 성산구와 의창구 주민들도 매우 잘되었다는 응답은 10%에 근접하였습니다.

 

반대로 매우 잘못되었다는 응답은 마산 회원구 47.1%, 마산 합포구 43.6%, 의창구 40.1%, 성산구 38.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해구민들을 빼고 마산과 창원지역 시민들의 70% 이상은 야구장 부지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각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다음 질문은 마산 분리에 대한 의견입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통합시 명칭과 청사는 창원 신규야구장은 진해로 결정된 상황에서 마산을 분리하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산 분리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30.2%가 적극 찬성, 18.9%는 어느 정도 찬성 한다고 응답하였으며, 23.1%는 적극 반대, 19.8%는 어느 정도 반대 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찬반으로만 나누어서 보면 49.1%가 마산 분리 찬성, 42.9%는 마산 분리에 반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이 질문이 '통합시 명칭과 청사는 창원, 신규 야구장은 진해로 결정된 상황에서'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항의 객관성만 가지고 결과를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진행된 다른 여론 조사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이루어졌고, 이번 조사는 '통합시 명칭과 청사는 창원, 신규 야구장은 진해로 결정된 상황'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었는데, 문항의 공정성만 볼 것이 아니라 질문에 객관적 사실을 분명히 포함하였을 때 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산 분리, 안홍준 의원 반대 하지만...회원구 주민 반대 고작 6% 높아

 

 '마산 분리' 문제에 대한 응답 역시 지역별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산 합포구는 적극 찬성과 어느 정도 찬성을 합하여 58.5%가 분리에 찬성하였으며, 마산 회원구는 46.7%가 마산 분리에 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산, 창원에서는 모두 마산 분리에 대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더 많았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진해 시민들이 유독 마산 분리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결과는 5개 구를 통틀어 마산 회원구 거주자들의 '적극 반대' 응답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창원 성산구나 의창구에 비해서도 마산 회원구의 '적극 반대' 의견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안홍준 국회의원과 시, 도의원들이 마산 분리에 반대하는 탓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점은 그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세 결과에서 보듯이 전체 평균 23.1%와 비교하면 '적극 반대' 여론이 고작 6.3%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안홍준 국회의원과 회원구 시, 도의원들의 '마산 분리 반대 주장'의 영향력이 고작 6%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에 미루어보면 내년 선거에서 마산 분리 문제가 쟁점이 되었을 때, 안홍준 국회의원과 회원구 지역 시, 도의원들의 '분리 반대 주장'이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겁니다.

 

마산 분리 문제가 내년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경우 마산 분리 찬성 후보와 반대 후보들은 마산 분리에 대한 입장에 따라서 당선과 낙선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질문은 마산 분리 운동의 원인을 묻는 질문입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마산분리운동이 일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마산 분리 운동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는 '명칭과 청사의 창원 결정과 신규 야구장 건설 등 마산 소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23.1%는 통합이 마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또 20.4%는 마산의 역사와 전통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마산 분리 운동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한 지역별 응답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주민들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높기는 하지만 대체로(진해는 아니지만) 명칭과 청사가 창원으로 결정되었고, 신규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되는 등 마산 소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통합이 마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근소한 차이지만 진해 시민들의 경우 야구장 문제보다는 통합이 마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분리운동이 일어났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다음은 마산, 창원, 진해시 통합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묻는 질문입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마산시 창원시 진해시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산 창원 진해 통합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30.6%,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은 39.4%로 마창진 통합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9%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진해...야구장 유치 결정되었지만...통합은 지역 발전에 도움 안된다 응답 높아

 

이 질문 역시 지역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산 뿐만 아니라 창원 성산구 주민들 그리고 진해 주민들의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진해의 경우 신규 야구장 유치가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똑같이 드러나는 사싥은 마산, 창원, 진해 지역 주민 모두가 통합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홍준표 지사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입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인 도청의 마산이전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응답자의 46.7%는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다. 26.4%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편이라고 응답하여 부정적 의견이 73.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실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의견은 4%에 불과하였고,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의견도 14.9%에 그쳤습니다.

 

 

홍준표 도청 이전 공약...실현 가능성 없다는 의견 많다

 

이 질문 역시 지역별 응답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창원 거주 시민들의 실현 가능성 없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은데(성산구 63.6%, 의창구 55.2%), 이는 도청이 이전 되면 안된다는 바람을 담은 응답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정작 마산 지역 시민들도 도청 이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합포구 23.3%, 회원구 25.4%로 나타났는데,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혹시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안홍준 의원이 '도청 마산 이전 주장'을 하고 있지만, 마산 회원구 거주 응답자들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실현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응답은 합포구 주민들의 응답보다도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나름대로 요약해보면 마산, 창원, 진해 시민들은 모두 통합으로 인하여 지역 발전에 도움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통합 이후 마산 지역이 시청사, 시명칭, 야구장 위치 선정 등으로 소외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역별 응답 결과를 자세히 보면 지역별 같은 사안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통합 창원시가 갈등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같은 사안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면 결국은 지역 별로 자생적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마산, 창원, 진해를 분리하던지 아니면 이미 분리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마산이라도 먼저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