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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새해 맞이 안민고개 라이딩...손발 꽁꽁

by 이윤기 201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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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고개로 새해 첫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새해를 시작하는 1월 1일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안민고개에 올라가서 해맞이를 하려고 생각했습니다만, 몸도 마음도 여의치 않아 그러지를 못하였습니다.

 

올해는 1월 초순 날씨가 따뜻하여 햇살 좋은 낮에는 충분히 자전거를 탈 수 있겠더군요. 따뜻한 날씨를 믿고 새해 첫 일요일 아침에 안민고개로 라이딩을 갔습니다.

 

이왕이면 아침 일찍 올라가, 이미 닷새쯤 지났지만 새해 일출을 보려고 6시 3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자전거를 자주 타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신세계 백화점 근처 집에서 안민고개 정상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1시간 30분이나 걸리더군요.

 

워밍업을 하느라 봉양로를 천천히 달렸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른 새벽이라 낮 시간에 비해서 훨씬 추웠습니다. 타이즈 사이로 찬바람이 속속 파고들고 손과 발이 시려서 예상보다 훨씬 많이 힘들었습니다 .


 

 

봉암교를 건너서 안민고개 입구까지 평지를 달릴 때는 손발이 시려워도 그냥 참고 달릴만 했습니다. 그리고  안민고개 입구에서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땀을 뻘뻘흘리면서 올라갔기 때문에 추운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가서 잠깐 쉬는데 어느새 손발이 얼기 시작하니 손끝, 발끝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늘마루까지 올라가려던 계획을 접고 그냥 진해쪽으로 내려갔는데, 속도가 붙는 만큼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파고 들더군요.

 

너무 추워서 속도를 낼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장복산 공원길로 올라가 마진터널을 지나 양곡동쪽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서도 너무 추워서 속도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지만 자전거 속도 때문에 체감온도는 훨씬 추웠습니다.

 

 

겨울 동안은 새벽 라이딩을 절대하지 않아야겠다는 후회가 밀려들더군요. 평소 자주 다니던 길로 고작 2시간 라이딩을 하고 왔는데, 정말 뼛속까지 얼어붙는 것 같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도 손발이 쉽게 녹지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막상 올라가보니 안민고개는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동쪽 방향이 산으로 막혀 있어서 해가 뜨고 나서 한 참이 지난 후에야 산 능선으로 해가 올라오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안민고개를 자주 다녔습니다만, 일출을 보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진해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하늘이 확 밝아졌습니다. 왼쪽을 바라보니 능선으로 해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혼자서 새해에도 '무사고 안전운행'을 기원하였습니다.

 

올해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에도 참가해보고, 10번째를 맞이하는 자전거 국토순례도 진행하고 가을에는 버킷 리스트를 한 가지 더 달성 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무사고 안전운행'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