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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국민에게 앵벌이 하는 무능한 정부, 싫다 !

by 이윤기 201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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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의 운항을 관제하는 기관과 각종 응급 구조 기관이 허둥대는 사이에 세월호가 침몰하였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동안 선장과 운항선원들은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빠져나왔습니다. 해경이 도착하기 전에 바로 가까이에 두 척의 유조선이 구조를 위해 대기하였지만 탈출하지 않는 승객을 구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응급구조 시스템을 헛바퀴를 돌았고 결국 사고 발생후 1주일이 지났지만 추가 생존자 구조는 단 1건도 없고, 시신 인양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은 마치 남의 일인양 공무원들에게 '엄중문책'만 강조하고, 수사도 끝나지 않는 선장에 대하여 '살인자' 운운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틀 후에 목포로 출장을 갔다가 다음 날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던 진도체육관을 다녀왔습니다. 체육관 안쪽과 바깥쪽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체육관 바닥에는 실종자 가족들과 의료진, 지원팀이 가득하였고, 체육관 바깥 복도와 스텐드에는 기자들로 가득하였습니다. 


진도 체육관에는 실종자 가족, 언론사 기자 및 방송관계자, 자원봉사자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현장을 둘러 본 첫 번째 느낌은 기자가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고, 두 번째는 자원봉사자도 너무 많이 몰리면 오히려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빙자한 언론사의 과도한 취재 경쟁 바람직한가?

 

재난과 구호를 총괄 지휘하는 정부기관이 있다면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언론 취재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월드컵 중계 방송을 할 때 처럼 공동 취재단을 구서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실종자 가족 숫자보다 더 많은 취재기자와 방송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있는 것이 구조와 사고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수 많은 언론사 관계자 중에는 각종 오보를 쏟아내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구호물자만 축내는 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자원봉사자도 적정 숫자가 투입되어야 하고 반드시 훈련된 봉사자들이 투입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후 여러 날이 지난 후에는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무작정 자원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전해졌지만, 초기에는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엄청난 재난 현장의 자원봉사는 조직화된 봉사자 훈련된 봉사자가 아니면 제대로 실종자 가족을 돕고, 현장 지원을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고 사흘 째 되는 날 진도 체육관에 갔을 때도 자원봉사자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분들이 교대로 일할 수 있는지, 혹은 동시에 투입되는 인원이 적절한지 하는 것은 의문이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무조건 많이 몰린다고 해서 더 효율적인 현장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 숫자를 파악하고 그 규모에 맞는 자원봉사를 조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엊그제 뉴스에서 전국에서 18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 들었다는데, 적정 규모를 넘어섰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체육관의 규모나 실종자 가족들 숫자를 볼 때, 1800명이 몰리면 자원봉사자들이 먹고, 씻고하는 일만 해도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와 구호물품 다다익선 아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온갖 방송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구호물자가 더 필요하다"고 떠들어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 상황실에서는 현장 구호가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만, 현장 구조팀 말고도 실종자 가족 지원팀이 있을 것이고,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구호물품을 제대로 배분하는 일을 지휘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진도 체육관에서 이런 일사불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구호 물자 부족'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언론과 '공무원'들의 작태는 불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현장 구조가 늦어지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국민들 중에는 '기도'만 하고 있을 수 없어, 마음만 모으고 있을 수 없어서 뭐라도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어떤 분들은 무작정 사고 현장으로 자원봉사를 떠났고, 어떤 분들은 부족한 생필품이라도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냈을 것입니다. 이웃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국민들의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을 탓하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와 방송이 이 분들의 선한 마음을 자극하여 마치 앵벌이 하듯이 구호물자를 보내달라고 떠드는 것은 못마땅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우리 정부가 진도 체육관에 모인 겨우 수 백명의 실종자 가족들도 돌볼 수 없을 만큼 '국가 예산'이 부족할까요? 세계 10위 경제대국은 헛말이었을까요?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부가 구호물자를 충분히 공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하고, 언론 역시 "구호 물자는 부족하지 않다"고 방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실제로 구호물자가 부족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이 나라 정부 공무원들은 방송에 나와서 "생필품이 부족하다", "진도 군청 사회복지과로 보내달라", "가급적 우체국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월급쟁이인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부가 내라는대로 세금을 내는 성실한 국민들입니다. 세금을 다 냈으면 세월호 사고와 같이 긴급 구호가 필요할 때는 정부가 책임지고 구호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긴급 구호 현장에서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방송이 거듭되고 있어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걸까요? 우리나라 도시마다 있는 대형마트에 가보면 없는 생필품이 없고 소비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겨우 수백명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는 진도체육관에 '생필품이 모자란다'는 방송이 나오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국민들에게 "생필품 보내달라"는 방송 보고 대통령은 부끄럽지 않은가?

 

납세의무를 다한 국민들에게 "생필품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앵벌이 하는 정부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긴급 구호 물품이 부족한 것은 정부가 부자감세를 해서 생긴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온갖 방송은 전 국민에게 죄책감을 주입하고, 정부는 국민들에게 '구호물품이 부족하다'고 앵벌이 하는 나라가 정상국가인가요?

 

전국에서 국민들이 보내주는 택배는 수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어떤 물건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물건은 남아서 처치 곤란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물건은 계속해서 모자잘 수도 있습니다. 재난 현장이기 때문에 어떤 물자든 무조건 많은 것이 좋은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구호물품과 생필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수요와 공급을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마구잡이로 보내주는 구호물품으로는 수요 공급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이 세금 꼬박꼬박냈으면 그 돈으로 구호물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야  부족하지도 않고, 낭비도 생기지 않습니다.

 

사고 이후 진도체육관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구호 물품은 '실종자 가족'에게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기자와 다른 자원봉사자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지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로 현장에 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실종자 가족을 위해 준비된 구호 물품을 아무 거리낌 없이 주머니가 불룩하도록 챙겨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도 수 없이 목격되었습니다.


(국민을 이렇게 취급하면서 택배로 구호품 보내달라?)

 

 

이글은 옮겨온 글입니다..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이 6분짜리 뉴스타파 동영상 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퍼뜨려주십시오..

가족들의 비통과 울분, 그리고 정부의 무능과 언론 조작질을 KBS와 MBC 를 보며 답답해만 하고있는 전 국민에게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