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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노대통령 5주기 봉하마을 자전거 라이딩~

by 이윤기 201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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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5주기를 기념하는 추모 라이딩을 봉하마을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11명이 함께 가자고 계획을 세웠는데, 아침 6시에 약속 장소에 나온 사람은 모두 6명이었습니다. 51%의 자유를 누리는 남자 셋(아래 포스팅 참조)과 80%쯤 자유를 누리는 남자 하나 그리고 고등학교 다니는 제 아들과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까지 모두 여섯 명입니다. 


사실 금요일과 토요일에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좋아하는 형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왔기 때문에 썩 내키지 않은 라이딩이었습니만, 제가 안내를 맡았기 때문에 약속을 취소할 수도 없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4/05/0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51%의 자유 누리는 남자들의 새벽 라이딩 2

2014/04/15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51%의 자유를 누리는 세 남자의 주말 새벽 라이딩 !


아침 6시에 약속을 했지만, 아들 녀석이 늦게 일어나서 꾸물거리는 바람에 조금 지각을 했고, 오지 않은 사람들을 잠깐 동안 기다리느라 6시 1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GPS 켜는 걸 깜박하고 출발하는 바람에 스포츠 트래커는 동마산IC 입구부터 기록되었더군요. 




마산을 출발하여 국도 14호선과 국도 25호선을 우회하여 봉하마을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였는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마산 공설운동장을 출발하여 삼성병원을 거쳐서 팔용동으로, 팔용동에서는 오르막을 피해서 창원역 앞으로 우회하여 잠깐 국도 14호선을 이용하여 39사단 앞까지 이동하였습니다. 


39사단 앞에서 다시 국도 14호선을 벗어나서 소답초등학교 앞을 지나 용강마을로 가는 신풍고개길로 우회하였습니다. 국도 14호선에 비하여 경사가 덜 가파르고 차량들의 간섭이 없어서 비교적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입니다. 


신풍고개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용암마을과 동읍까지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동읍119안전센터에서부터 진영읍으로 가는 길이 늘 헷갈립니다. 지도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갔지만 이 날도 길을 잘못들어 새로운 길을 하나 찾았습니다. 



작년에는 자여사거리에서 용정리를 거쳐 작은 산을 하나 넘고 '여래저수지'를 지나 진영읍내로 관통하는 길을 어렵게 찾아갔는데, 올해는 자여사거리에서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오르막 구간을 우회하여 진영읍내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마을 사람들에게 여러 번 길을 물어 별로 어렵지 않게 진영읍으로 들어섰습니다. 진영 읍내 길은 도로 폭이 좁고 사람들이 많아 조금 복잡하였지만, 진영제일고등학교에서 봉하마을(화포천)까지 가는 길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은 한적한 길을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봉하마을까지 자전거 라이딩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생각보다 너무 가깝다", "2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다"면서 좋아하였습니다. 아침 9시도 되기 전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아직 참배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방명록을 적고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한 후 전시관앞 그늘로 이동하여 간식을 나눠 먹으며 30여 분간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3/06/11 -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 노대통령 4주기, 봉하마을 자전거 라이딩




각자 조금씩 준비해온 간식을 나 꺼내놓자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과일과 야채, 떡과, 과자 등으로 허기를 면하고 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막걸리를 마시는 건 포기(?)하고, 국수 세 그릇을 시켜서 두 사람씩 나눠 먹기로 하였습니다. 


국수를 먹고 나오니 9시 30분쯤 되었는데 관광버스를 탄 참배객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순천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았고, 승용차를 타고 가족들이 오신 분들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낮 12시까지 마산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목표로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아침에 봉하마을로 갈 때는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빠르게 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되돌아 올 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갈 때는 바람을 등지고 달렸기 때문에 쉽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이더군요. 




되돌아 오는 길은 바람을 안고 달렸는데 아침보다 훨씬 힘이 들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체력도 조금씩 떨어지는데다가 바람까지 안고 달리려니 많이 힘이 들더군요. 원래는 주남저수지를 들렀다가 마산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최단 거리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작년에 갔던 길은 주남저수지를 우회하는 길이었고, 올해 길은 저도 처음가는 초행길이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봐둔 기억이 있어서 주천강, 동읍사무소 등 주요 위치를 기억하면서 방향을 잃지 않고 달렸더니 무사히 동읍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출발하여 본산공업지구를 지나서 진영 신시가지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신시가지를 관통하여 밀양가는 방향을로 접어들면 금새 주천강과 만나게 됩니다. 밀양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회전하여 주천강 강둑길과 만납니다. 




주천강 둑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동판저수지까지 갈 수 있는데, 좀 더 빠른 길을 선택하기 위하여 들판 가운데 농로 길을 따라서 동읍사무소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들판 건너 멀리 주황천을 건너는 다리만 바라보고 길을 잡아서 들판길을 달렸는데, 땀흘려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황천을 건너면 건너편 들판 너머로 '동읍사무소' 간판이 크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읍사무소를 거쳐서 동읍 119 안전센터까지 가는 길을 찾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동읍 119안전센터에서부터 마산까지 가는 길은 아침에 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길이라 별 어려움이 없었지요. 


제가 길잡이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나름 긴장하면서 달렸는데, 함께 간 일행들이 눈치를 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진영 신시가지에서 주천강과 주황천을 끼고 달린 길은 저도 초행길이었는데, 머뭇거리지 않고 잘 아는 길처럼 거침없이 달렸기 때문에 혼자서 걱정하며 달렸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동읍 119 안전센터를 지나면 용강마을을 지날 때까지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아침에 시속 60km를 찍으면서 신나게 달렸던 내리막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맞 바람까지 불어대니 적잖이 힘이 들더군요. 하지만 한 명도 끌바는 하지 않고 용강마을을 지나 신풍고개까지 무사히 올라왔습니다. 



신풍고개에서부터 마산까지 오는 길은 대체로 내리막길이 많습니다. 국도 14호선을 따라 구암까지 달린 후에 다시 구암동, 합성동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따라 새로 만들어진 넓은 골목길을 따라 마산역 부근까지 달렸습니다. 큰 길에 비하여 차가 많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마산역에서 메트로시티 상가까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후 메트로시티 상가에서 일행들과 해산하였습니다. 메트로 시티 상가 부근에 도착하였을 때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져 GPS가 꺼져버렸는데, 그 때까지 기록된 거리가 51.7km였습니다. 아침에 빠뜨린 거리를 감안하면 대략 55~56km 정도 달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GPS 기록에 빠진 거리와 시간을 포함하여 추산해 보니 총 주행시간은 6시간, 휴식 시간을 뺀 순수한 라이딩 시간은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고, 평균 속도는 16.2km였습니다. 최고 속도는 60.3km가 찍혔는데, 신풍고개에서 용강마을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서 최고 속도가 찍힌 것 같았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그 분을 뵙고 와서 위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