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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 사 준다구요...장난감이 아니라 차를 사주는 겁니다

by 이윤기 201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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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 준다구요? 장남감이 아니라 차를 사주는 겁니다 !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는 제 10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난 7월 26일 전남 목포에 모여서 27일부터 8월 3일까지 7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가는 550km 자전거 국토순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그 때마다 안전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사고로 인하여 나라 전체가 '안전'이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대하는 사람들의 의식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우선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는 아이들이나 아이를 보내는 어른들 대부분 자전거를 '차'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주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인라인스케이트와 같은 장난감을 사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자전거 타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경우도 없습니다. 보조바퀴가 달린 네 발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전거 타기를 익히거나 혹은 어른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 주면서 주행 연습을 시키는 것이 고작입니다. 


변속기 사용, 브레이크 조작 제대로 배우지 않는 아이들


그러다보니 자전거를 익숙하게 타고 다니는 아이들도 '변속기' 사용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브레이크조작이 서툰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만 있으면 자전거 타기를 다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잘못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 주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차'를 한 대 사준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전거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아니라 '차'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법에도 자전거는 명백하게 '차'라고 되어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 2조

17. "차마"란 다음 각 목의 차와 우마를 말한다.

가. "차"란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1) 자동차

2) 건설기계

3) 원동기장치자전거

4) 자전거

5) 사람 또는 가축의 힘이나 그 밖의 동력(動力)으로 도로에서 운전되는 것. 다만, 철길이나 가설(架設)된 선을 이용하여 운전되는 것, 유모차와 안전행정부령으로 정하는 보행보조용 의자차는 제외한다.

나. "우마"란 교통이나 운수(運輸)에 사용되는 가축을 말한다.

18. "자동차"란 철길이나 가설된 선을 이용하지 아니하고 원동기를 사용하여 운전되는 차(견인되는 자동차도 자동차의 일부로 본다)로서 다음 각 목의 차를 말한다.

가. 「자동차관리법」 제3조에 따른 다음의 자동차. 다만, 원동기장치자전거는 제외한다.

1) 승용자동차

2) 승합자동차

3) 화물자동차

4) 특수자동차

5) 이륜자동차

나. 「건설기계관리법」 제26조제1항 단서에 따른 건설기계


도로교통법 제 2조 17, 18에는 차와 우마 그리고 자동차 대한 용어 정의가 되어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차는 자동차, 건설기계, 원동기장치자전거, 자전거 그리고 사람 또는 가축의 힘이나 그 밖의 동력으로 도로에서 운전되는 것을 포합합니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전거는 분명히 차라는 사실입니다. 


한편 우리가 흔히 차라고 이야기하는 '자동차'는 승용자동차,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 이륜자동차와 건설기계를 자동차라고 규정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도로상에서 자동차와 자전거는 모두 '차'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기계 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차고,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차라는 것이지요. 


자전거 타려면 도로교통법 지켜야 한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차'를 운전하기 시작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도로상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자동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교통신호를 볼 줄 알아야 하고, 당연히 교통신호를 지켜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가 되면 자동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교통신호를 이해가고 지킬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 주고도 교통신호나 도로상의 주행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냥 "조심해서 타라"고 당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도로를 주행 할 때 자전거는 '차'입니다. 따라서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은 자전거 도로로, 업쇼는 곳은 도로의 우측가장자리로 주행"해야 합니다. 보행자가 다니는 횡단보도는 끌고 건너가야 하고, 횡단도가 있는 곳은 타고 건널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자전거는 차이기 때문에 보행자를 위협하지 않아야 하며 보행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런 자전거 주행 규칙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하였듯이 오른손 브레이크와 왼손 브레이크의 차이도 모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사실 자전거를 탈 때 오른손 브레이크와 왼손 브레이크의 차이를 모른다는 것은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의 차이를 모르는 것 만큼 위험합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전거를 정지 시킬 때 왼손 브레이크(앞 바퀴 브레이크)를 먼저 잡으면 자전거가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달리는 자전거를 정지시킬 때는 반드시 오른손 브레이크(뒷 바퀴 브레이크)를 먼저 잡거나 혹은 앞뒤 바퀴 블레이크를 함께 잡아야 합니다. 


자전거 변속기 사용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는 더욱 많습니다. 자전거 변속기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초보 운전자가 수동 기어가 장착된 자동차를 1단만 놓고 계속 달리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특히 장거리 라이딩을 하는 경우 도로의 경사도에 따라 정확하게 기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며 가파른 언덕 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 위해서는 저단 기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전거 운전...체계적인 교육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기술을 정확히 익히지 않은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참가신청을 받을 때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아이가 자전거를 잘 탄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고 대답하지만, 실제 아이들을 만나보면 단순히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뿐이지 변속기 사용을 제대로 익힌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체계적인 자전거 타기 교육을 받거나 연습을 한 경우가 아니면 자전거는 탈 줄 알지만 변속기 사용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나이가 많은 어른들은 지금과 반대로 되어 있는 브레이크로 자전거를 배웠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뒷 바퀴 브레으크를 잡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 교육이 필수 입니다. 참가 신청을 받고 나면 처음 참가하는 아이들만 따로 모아서 교육을 합니다만, 학습과 시험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국토순례에 참가한 처름 며칠 동안 고생을 많이하며 자전거 타기를 익히게 되지요.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주면서 값 비싼 장난감을 사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착각이자 잘못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 줄 때는 '차'를 사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아울러 차를 사주었으면 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도 받게 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한 번도 체계적인 자전거 교육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 줄 때는 자전거 타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을 찾아서 먼저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사 주는 부모들도,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도 자전거가 장난감이 아니라 도로를 달릴 수 있는'차'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