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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로 2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는데...

by 이윤기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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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일곱 번째 날이자 마지막 날 이야기 이어갑니다. 마지막 날은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침을 먹고 배낭을 트럭에 모두 싣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준비를 마친 후에 버스를 타고 전날 자전거를 주차해 두었던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시청 광장에서 밤새 한 곳에 묶어서 보관해두었던 자전거를 찾아 라이딩 준비를 마친고 출발한 시간이 아침 8시 50분이었습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출발하여 약 50km를 달려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으로 가는 중에 문산 행복센터에서 점심을 먹은 시간까지 포함하여 오후 1시 40분 경에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일기 예보에서 태풍이 온다는 경고가 계속되었고,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다행히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청 광장을 출발할 때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임진각까지 가는 동안 하늘이 잔뜩 흐리고 먹구름이 밀려다녔지만 많은 비가 쏟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시내 구간을 지날 때 독립문을 지나서 홍제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 오르막 구간이 두, 세번 정도 있었지만, 참가자 모두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져 오르막 구간에서도 속도가 별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 힘들어 하는 참가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스를 타는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서울시내 구간을 벗어나서 통일로를 따라 임진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구간이 없는 평지 구간에 가까웠습니다. 문산 시가지를 지나서 임진각으로 갈 때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 있기는 하였지만 역시 가파른 오르막이 아니라 한 명도 쳐지지 않고 가뿐하게 오르막 구간을 넘어 임진각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점심은 문산 행복센터 반지하 주차장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총무팀에서 급하게 장소를 구한 곳인데 매연이나 배기가스가 없는 반 지하 주차장이라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총무팀의 탁월한 역량이 돋보이는 장소 선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모든 참가자들이 준비를 마친 후에 약 7km 떨어진 임진각까지 마지막 구간을 달렸습니다. 임진각으로 진입하기 전에 통일대교 위에서 더 이상 북으로 달릴 수 없는 우리 현실을 확인하고 유턴하여 내려왔습니다. 


청소년들...체력과 기술 충분, 2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는데...


이미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달려오면서 체력과 기술이 많이 좋아진 참가자들은 휴전선만 열어주면 해가지기 전에 개성까지도 다녀올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한국YMCA 연맹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YMCA 연맹이 결성되었던 개성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만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어렵게 되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며 달리는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임진각까지 달려와서 임진각을 지나 개성까지 평양까지 달리는 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장래에 분명히 군사분계선을 지나 개성까지 평양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로드팀에서 임진각 진입을 위한 '학익진  퍼포먼스'를 급조 했습니다만, 워낙 많은 환영 인파와 '볼라드' 때문에 대형을 유지하고 임진각으로 진입하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여 열린 해단식에는 수도권 참가자들의 부모님과 가족들이 많이 오셔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YMCA 100주년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과 가족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국토순례 종주가 끝나는 임진각에서의 감동은 또 따로 남아있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다섯 번째 자전국 국토순례를 완주 한 날 (자전거 국토순례, 다섯 번째 완주의 행운을 누리다~)이기도 하였습니다. 해단식에서는 한국YMCA 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의 인사말과 소태영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단장의 국토종주 보고가 있은 후에 홍보팀에서 만든 국토순례 기간에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몇 가지 특별한 세레모니도 있었는데,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4년 연속으로 참가하여 완주에 성공한 마산의 김건모 군과 수원의 OOO군을 실무자들이 행가래를 쳐주면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5번 완주에 성공하는 참가자나 나올 때마다 한국YMCA 전국연맹이 인증하는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그랜드 슬램 인증서'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로는 마산의 김건모군과 수원의 OOO군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 내년도에 또 참여할 지는 알 수 없는 일 입니다. 


각 팀별 대표들이 나와서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소감을 함께 나누고, 지역별 대표자들에게 완주 메달을 수여하고, 팀 별로 윤회 악수를 하며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플래시몸 공연도 있었군요)



마산 참가자들은 임진각에서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서울역으로 가는 여수참가자들을 내려주고 이동하느라 출발이 늦어져 저녁 10시 30분이 다 되어 마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을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 올 수록 비가 많이 내려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였고, 천안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여유있게 휴식 시간을 보내느라 조금 더 늦어지기도 하였습니다. 


YMCA 회관 앞에는 마중 나온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함께 화물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강당으로 올라가 해단식을 하였습니다. 참가자 전원이 돌아가며 소감을 나누고, 완주 메달을 수여하고 국토순례 사진 영상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참가했던 아이들은 이미 임진각에서 감동의 클라이막스를 경험한 터라 약간 시들해져 있었습니다만,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 국토순례에 성공한 아이들을 맞이하는 부모님들은 약간 들뜬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해단식을 마치고나니 이미 밤 12가 지났더군요. 



한국YMCA 연맹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 10회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은 지난 행사 평가와 다음 행사 준비 그리고 7박 8일간의 진행에 1년을 걸립니다. 


모든 시간을 이 행사 준비에만 쏟는 것은 아니지만, 평가와 준비 그리고 진행에 1년이 온전히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연인원 70명 이상의 실무자가 매달려야 온전하게 진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지요. 


개인으로는 다섯 번째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인데, 다섯 번째 국토순례를 마친 후 열흘 넘게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내년에는 은퇴를 해야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병상에 있는 전병훈군의 빠른 쾌유를 빌며 지난 1년 동안 평가와 준비 그리고 진행에 함께노력해오신 전국 각지의 실무 동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