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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트라이애슬론

통영 트라이애슬론 사이클 코스 답사기

by 이윤기 201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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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셋째 주말에 YMCA회원들과 통영으로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회원들이 있어 오후 늦게 통영에 있는 펜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던터라 낮에 좀 일찍 도착해서 통영 트라이애슬론 사이클 코스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통영마리나리조트 근처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로 트라이애슬론 코스에서 연습 라이딩을 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MTB  만 탔었기 때문에 로드 자전거를 이날 처음 탔습니다. 통영트라이애슬론 참가를 앞두고 중고 로드를 한 대 구입하였는데, 변속기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오랫동안 탔던 MTB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경사도에 맞춰 적절하게 변속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처음 타는 로드는 기어를 바꾸려면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앞위 변속기를 확인하면서 기어를 바꿔야 했기 때문입니다. 두어 시간 타고나니 조금씩 몸에 익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투릅니다. 


통영은 자전거 코스가 힘들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었지만, 막상 자전거를 타고 사이클 코스를 둘러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나름 업힐에 어느 정고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통영 코스를 타 보고나니 그 자신감이 싹 달아나버렸습니다. 



사이클 코스 답사를 하기전만 해도 수영, 사이클, 마라톤 중에서 그래도 사이클이 제일 자신이 있었습니다. 가장 취약한 종목이 수영이고 가장 자신있는 종목이 사이클이었지요. 사이클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지난 몇 년 동안 MTB를 탔던 경험이 있으니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던겁니다.


그런데 막상 사이클을 타고 코스를 둘러보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초행길이라 통영트라이애슬론 코스를 벗어나서 잠깐 딴 길로 갔다오기도 했지만 일단 오르막 구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래 GPS기록에 나오는 고도 그래프처럼 그야말로 낙타등 구간이더군요.


직접 타보니 로드는 평지 구간에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는데, 통영트라이애슬론 사이클 코스는 평지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오르막이 끝나면 내리막이 나오고, 내리막이 끝나면 금새 또 오르막이 시작되는 낙타등의 반복이었습니다. 


마리나리조트를 출발해서 통영청소년수련관 앞을 지날 때부터 오르막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가파른 오르막은 아니어서 통영대교를 건널 때까지는 비교적 무난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통영대교를 건너 경상대 통영 캠퍼스를 지날 때부터 오르막 구간이 시작됩니다. 



초행길이라 경상대 통영캠퍼스 앞에서 길을 잘못들었습니다. 트라이애슬론 코스를 벗어나서 바닷가 마을 길을 한 참 달리다가 다시 트라이애슬론 코스를 찾았습니다. 이날 총 45.4km를 탔는데 이 중에서 5.4km는 트라이애슬론 코스를 벗어나서 달린 거리이지 싶습니다. 


어쨌던 통영대교를 지나서 반환점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면서 적당한 장소에서 되돌아 왔는데,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보니 대회 반환점과 비슷한 위치에서 되돌아 온 듯 하였습니다. 


길을 잃었던 때문인지 갈 때는 정말 힘든 오르막 구간이 많았는데, 똑같은 길을 되돌아 나올 때는 비교적 여유있게 되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통영대교를 미륵도로 되돌아와서는 섬을 한 바퀴 돌아야 합니다. 1024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양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서 마리나리조트로 되돌아 가야 합니다. 


통영대교를 건너서 미륵도로 다시 되돌아와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산양 일주도로를 달렸는데, 비교적 무난한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이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35km 지점 쯤 갔을 때 다시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나올 때는 몸에 힘이 쫙 빠지더군요. 


도착 지점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달리다가 느닷없이 가파른 오르막을 만난탓도 있겠지만, 오르막 경사도를 보니 정말 온 몸에 힘이 빠지더군요. 마지막 고갯길을 넘을 때는 저절로 입에서 욕이 쏟아졌습니다. 듣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혼자서 "시발~시발"하면서 오르막 구간을 돌파하였습니다.  


통영트라이애슬론 코스를 직접 답사해보기 전만해도 오르막 구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별로 심감을 못했었는데, 직접 자전거를 타보니 걱정이 앞서더군요. 답사를 해보니 그냥 40km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절반은 오르막을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내리막길을 달려야 하더군요. 


어쩌면 통영트라이애슬론은 사이클이 승부처가 되겠더군요. 규정 시간안에 완주하려면 사이클을 제 시간에 타고 들어와야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주를 해 내려면 사이클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몇 년 전에 자전거로 대마도 여행을 갔을 때 평지는 없고 오르막 내리막만 있어서 정말 힘들었는데, 통영은 대마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오르막 구간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더군다나 시간 제한이 있는 경기다보니 대마도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알아서 준비하겠지만, 통영 대회에 처음 참가하시는 분들은 사이클 연습에 공 좀 많이 들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