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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마산항 방사능 고철 아이파크 주민들은 안전할까?

by 이윤기 201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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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과 진해항을 통해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이 수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YMCA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일본산 고철 수입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과 일본산 고철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공항과 무역항에는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마산항과 진해항에는 방사선 감지기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산항과 진행항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고철은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 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YMCA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산 고철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것은 지난 8월 7일 부산항으로 들어 온 일본산 수입고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반송조치를 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산항 수입 일본산 고철...방사능 기준치 5배 오염되어 반송되었다는데...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 방사선량률은 표면에서 최대 0.00543mSv(밀리시버트)/h였다. 1g당 10베크렐(시간당 방사선량 0.001mSv) 이상 검출되면 반입 금지인데, 당시 반송 조치된 고철의 방사선 검출량은 기준치를 5배 초과했다고 합니다. 


부산항의 경우 방사능 감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염된 고철을 반송 조치 하였지만,  방사선 감시기가 없는 마산항이나 진해항으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입 고철들은 아무런 검사와 감시를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수입, 유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원시 귀산동 마산항 5부두 고철 하역장에는 일본에서 수입된 고철들이 트럭에 실려 제강회사로 옮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경남도민일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마산항과 진해항으로 수입된 고철은 매년 수십만 t에 달한다" 고합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집계한 마산항 수입 고철은 2011년 19만 5000t, 2012년 33만 6000t, 2013년 24만 8000t, 2014년(7월까지) 17만 7000t이고, 진해항으로 들어온 수입 고철은 2011년 1만 3000t, 2012년 5만 6000t, 2013년 3만 4000t, 2014년(7월까지) 8000t인데 일본산이 60~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일본산 수입 고철 중에서는 핵발전소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현 고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국은 후쿠시마현이 수출한 전체 고철 물량의 58%를 수입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후쿠시마현 고철의 최대 수입국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산항 수입고철 70%가 일본산 

후쿠시마현 수출 고철 58% 한국이 수입 

감시기도 없는데...방사능 오염 고철 안 들어왔을까?

방사능 오염 고철 들어왔다면? 아이파크 주심들은 안전할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마산항과 진해항에 방사능 감시기가 설치된다는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마산항 관리기관인 마산해양항만청, 진해항을 관리하는 경남도가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마산항(39만 4655t)으로 수입된 고철의 70%(27만 8063t)가 일본산이었으며, 진해항(4만 3014t)으로 수입된 고철도 60%(2만 6226t)가 일본산이었다고 합니다. '반핵경남시민행동'에 따르면 마산항으로 들어온 고철은 한국철강과 포스코특수강으로, 진해항 수입 고철은 창원 두 업체와 부산의 녹산공단과 대한제강에 쓰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부산항에는 감시기 6대가 설치돼 있지만 진해항에는 감시기가 없기 때문에 부산 기업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을 진해항으로 수입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산항과 진해항의 경우 방사능 오염가능성이 높은 일본산 고철 수입 중단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그간의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 마산항 제 5부두로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이 수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지도를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바로 아래 지도가 마산항 지도 입니다. 



제 5부두 방사능 고철들어왔다면...마산만 아이파크(1.9km)는 안전할까?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마산항 제 5부두에서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주택 밀집 지역은 마산만 아이파크입니다. 직선 거리로 불과 1.9k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역시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까지의 직선거리도 3km, 신세계백화점 마산점까지의 거리도 3.5km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방사능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부산항으로 수입하려다가 반송된 고철에서 기준치의 5배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되었다고 하는데, 이 방사능이 반경 몇 km까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지만 바다 건너 2k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주택가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리라는 확신도 생기지는 않습니다. 


방사능이라고 하는 것이 창문을 꼭꼭 닫고 지낸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만약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이 마산항으로 수입되었다면, 바다 건너 사는 시민들이 직접 피폭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산항으로 수입하려다가 반송된 기준치를 5배나 넘긴 - 세슘-137 방사선량률은 표면에서 최대 0.00543mSv(밀리시버트)/h - 일본산 방사능 오염 고철의 위험을 누군가 전문가들이 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