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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3시간 강습...마산만에서 요트 탈 수 있다 !

by 이윤기 201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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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목표로 수영을 배운지 1년 만에 무사히 바다 수영 1.5km를 완주하였습니다.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익히고 목표로 했던 바다 수영을 해내고 나니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습니다. 


마침 전국에서 모인 지인들과 함께 톧섬에 갔었는데 '딩기요트' 강습을 하고 있더군요. 강습과정을 지켜보면서 호기심이 생겨 이것저것 물어보았더니 강습 비용이 많이들지도 않고 배우는 과정도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기숙사에서 지내다 주말에 집에 온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에게 함께 '딩기 요트'를 배워보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였습니다. 10월 1일 돝섬에서 '딩기요트' 강습을 처음 구경하였던 터라 강습 신청을 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주말 강습 일정이 꽉 차서 10월에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진해에도 강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해해양레포츠 스쿨에는 금요일 오전 강습에 빈자리가 있더군요. 마침 금요일이 아들이 학교를 쉬는날이라 저는 휴가를 내기로 마음먹고 곧바로 강습 신청을 하였습니다. 



돝섬과 진해에서 '딩기요트'를 배울 수 있다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서 사전에 준비물과 복장 등을 찾아보고 바닷물에 빠져도 상관없는 편한 옷을 입고 갔습니다만, '진해해양레포츠 스쿨'에서는 '슈트'를 사용할 수 있더군요. 기본 강습 비용 속에 슈트 비용도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다 강습이 끝난 후에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고, 탈의실을 비롯한 기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단 비누를 비롯한 샤워 용품은 챙겨가야 합니다. 


이날 오전 '딩기 요트' 수강생은 아들과 저 뿐이었습니다.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2층에 있는 교육장으로 이동하여 이론 교육을 30분 정도 받았습니다. 딩기 요트의 원리와 장비의 명칭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는데, 워낙 생소한 용어들이라 귀에 익혀지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이론 교육을 마치고 육상 훈련을 받았습니다. 요트를 조립하는 과정을 먼저 익히고 땅위에 있는 요트에 타고 방향을 전환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을 익혔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술인 택킹을 연습하였는데, 앉아 있던 자리에서 손, 발의 위치를 바꾸고 건너편 자리로 옮겨 앉는 동작을 익혔습니다. 


강사의 설명을 들을 때는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았는데, 막상 혼자서 해보려고 하니 많이 헷갈리더군요. 육상 연습이 좀 지겨울 때쯤 바다로 나갔습니다. "어차피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바다에 들어가서 몇 번 빠져보면서 익혀야 한다고 하더군요.


요트를 물에 띄운 후에 일단 요트에 올라 타고 내린 후에 아들은 가운데 자리에 앉고, 저는 난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틸러 익스텐션과 메인쉬트를 잡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강사님은 연습장에서 일정거리를 반복해서 왕복해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바람이 좀 강하게 불고 풍향이 일정하지 않은 탓인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몇 번이나 뒤집힐 뻔 하였는데, 다행이 2인 1조로 연습을 하였기 때문에 가운데 앉은 사람이 중심을 잡아 줄 수 있어서 전복은 면하였습니다. 



20분 이론 교육, 20분 지상 연습...바다에서 2시간


아들과 둘이 자리를 바꿔 가며 2시간 정도 연습을 하였는데 시간이 쏜쌀 같이 지나가더군요. 택킹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세일'을 팽팽하게 펼쳤더니 정말 빠른 속도로 배가 달리는 겁니다. 속도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만 바람을 제대로 받으면 정말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겠더군요. 


두 번째 강습부터는 각자 딩기 요트 한 척씩을 타고 중급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 날 2시간 정도 둘이서 연습을 해보니 혼자서 타면 중심을 잃을 때마다 배가 뒤집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가 뒤집힌 경우에 다시 세워서 타는 방법도 배우기는 하였지만 실전 연습은 못해봤네요. 


물에 빠지지 않고 배우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원래는 한 겨울이 되기 전에 3~4회 정도 더 강습을 받을 계획이었습니다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더 이상 강습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일단 3시간 강습만 받아도 '딩기요트'를 탈 수는 있습니다. 중급, 고급 기술을 익히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일단 3시간만 배워도 배을 타고 다니면서 익히는 일이라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엔진이 있는 큰 요트들은 면허를 따야 조정(운전)할 수 있지만, 딩기요트는 강습만 받으면 연안에서 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딩기요트'를 익혀두면 큰 요트도 어렵지 않게 조정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내년 봄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딩기 요트 배우기'입니다. 아무래도 겨울 바다에 빠지면서 요트를 배우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내년 봄으로 미뤘습니다. 기본 적인 기술을 익히고 나면 가까운 연안에서 딩기요트를 타는데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여름 레포츠로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