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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가을 깊어 가는 바람재길 라이딩~

by 이윤기 201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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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재와 바람재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고 왔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하던 정기 라이딩을 추운 날씨 때문에 토요일 오후로 옮겼더니 이번 주에는 함께 갈 멥버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만날재 - 바람재 - 광산사 - 감천초등학교 - 쌀재 - 바람재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가려고 하였습니다만, 감기 기운이 있어 아들과 함게 코스를 짧게 줄여서 만날재 - 바람재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습니다. 


날씨가 추워 일요일 아침 일찍 하던 정기라이딩을 토요일 오후로 옮겼는데 지난 주말은 날씨가 유난히 따뜻하였습니다. 겨울 날씨 같지 않게 따뜻하여서 자전거 타기에 딱 좋았습니다. 



바람재까지 가는 길은 1년에 몇 차례씩 가는 길이기는 합니다만, 가을이 깊어 가는 날 라이딩을 다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신불산에 갔을 때는 워낙 날씨가 추워 가을 정취는 커녕 억새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내려왔는데, 바람재 가는 날은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바람재까지 10km, 되돌아 오는 길도 10km인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경점과 시장을 들렀다 오느라 시간은 좀 더 많이 걸렸습니다. 자전거 브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자전거를 끌고 내려오느라 시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하였구요. 



바람재 가는 길은 초입인 만날재 오르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만날재 올라가는 길이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호흡조절도 잘 해야하고 기어 변속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날재에 올랐습니다만, 지난 여름내내 꾸준히 자전거를 탔기 때문인지 별로 어렵지 않게 오르막 구간을 무사히 잘 올라갔습니다.


도심에는 뿌연 연무가 끼어 있었습니다만, 하늘은 높고 푸르더군요. 햇살이 따뜻한 오후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등산객등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호젓하고 조용한 가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만날재 오르는 길은 등산객이 좀 있었습니다만, 만날재를 지나 쌀재 - 바람재로 가는 오는 길에서 만난 사람을 다 합쳐도  열 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날재를 지나서 쌀재로 올라 가는 시멘트 포장길에 은행잎이 깔려 있습니다. 마치 일부러 그런 것처럼 길 가장자리로만 은행잎이 쌓여 있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이라 차가 지나간 자리있던 낙엽이 길 가장자리로 날려간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노란 은행잎이 가득 쌓인 길을 보니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일부러 천천히 패달링을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여기는 쌀재를 지나 바람재로 가는 길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네요. 여름에 풀이 자랐던 자리가 누렇게 변하였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닌 길과 사람이 덜 다닌 길이 선명하게 나누어져 있더군요. 



여기도 쌀재에서 바람재 가는 길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유독 이 곳에만 낙엽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이곳에 멈추게 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곳에 있는 나무들만 낙엽이 떨어진 걸까요? 



아까 그 은행나무 길을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쌀재로 올라 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인데 내려 오는 길에 찍은 사진 보다는 못합니다. 


똑같은 길인데도 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2~3주 후에 또 이 길을 가면 그 땐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네요. 



바람재에 도착하니 윗바람재 너머로 해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무데크 대부분은 그림자가 드리웠고, 한쪽 끝에만 햇살이 비치고 있더군요. 오르막을 올라오는 땀을 많이 흘려 그늘에 서 있으니 오싹한 느낌이 들어군요. 


햇빛이 비치는 곳을 찾아 잠깐 숨을 돌리며 휴식을 하였습니다. 챙겨 온 사과를 나눠 먹고 곧장 되돌아 내려 왔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몸속으로 추위가 스며들더군요. 


아들과 바람재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싫어 하였는데, 요즘은 좀 나아졌습니다. 어쩌면 아들 녀석이 새로 아이폰 샀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오랜 만에 기분 좋게 사진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