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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노샴푸 특별한 비결? 그딴거 없다

by 이윤기 201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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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오마이뉴스와 제 개인 블로그를 통해 노샴푸 100일 체험기를 공개하였습니다. 인터넷에 올라 온 체험기를 읽고 노샴푸를 시작한 후 100일 넘게 지났는데, 탈모로 줄어가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는 기적 같은 것도 일어나지 않았고, 가려움증이나 염증 같은 부작용도 생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와 제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기사가 모두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메인 탑 기사로 채택되어 조회수가 3만 6000 회를 넘었고,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기사도 다음 메인과 모바일 다음뷰에 메인 등에 노출이 되면서 방문자 숫자 5만 명을 넘겼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에 포스팅한 노샴푸 체험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얼마 후에는 라디오 인터뷰 요청도 들어왔습니다.  지역 방송 두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이야기를 하러 이 방송 저 방송 출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다 싶어 먼저 요청이 들어 온 창원교통방송에만 출연하였습니다. 


노샴푸 특별한 비결? 그딴거 없다...부작용 없으니 계속할 뿐이다


아래는 창원 교통방송 <즐거운 라디오>에 출연하기 위하여 작성한 질문과 대답을 정리한 원고입니다. 작가 분에게 사전 질문지를 받고 답을 정리했습니다만, 실제 방송 때 아래 원고와 똑같이 방송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방송 진행자께서도 사전 질문지 대로만 물어보지 않았고, 저 역시 준비한 원고대로만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질문에는 준비한 답 보다 훨씬 짧게 대답하고 넘어가기도 하였고, 또 어떤 질문에는 사회자의 추가 질문이 이어지는 바람에 더 길고 자세하게 대답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마이뉴스에 송고하고 블로그에 포스팅 한 후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고, 노샴푸에 반대하는 댓글들에 답하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인터뷰 원고를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 합니다. 





<TBN 창원교통방송>

*프로그램명: 즐거운 라디오 (MC/김혜란)  FM 95.5Mhz/진주 100.1Mhz

*인터뷰 요청시간 및 방법: 7월 1일 수요일 오후 5시 15분부터 전화 연결로 약 10분

*인터뷰 내용: 노샴푸 체험기


즐거운 초대석 시간입니다. 미세먼저 증가, 이상고온현상, 생물종 감소,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이 피부로 느껴질 때마다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와 물 절약,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등... 각자가 일상에서 환경오염을 줄 일 수 있는 거, 한 가지 씩만 찾아서 실천해도 건강한 지구를 만들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요.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노푸(노샴푸)체험을 하고 이와 관련된 체험기를 공개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을 모셔볼까 합니다. 어떻게 노푸를 결심을 하게 됐는지, 체험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마산 ymca 이윤기 부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1.노푸가 노 샴푸의 준말이잖아요. 그러니까 머리감을 때 샴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죠? 

노샴푸, 노푸는 말 그대로 샴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는 모방송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 된 이후에 저 처럼 노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1-1. 지금도 샴푸 사용 안하시는 거죠, 언제 시작하셨어요?

네 샴푸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은 것은 지난 2월부터니까 다섯 달쯤 되었구요. 그 전에 샴푸 사용을 서서히 줄이는 준비기간이 2달쯤 있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2달 넘게 조금씩 양을 줄여서 샴푸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을 때까지 천천히 줄였습니다. 


1-2. 어떤 계기로 노푸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모 방송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노푸가 소개되었다고 하던데...저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못 봤구요. 인터넷 신문에서 노샴푸 체험기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샴푸를 비롯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세제들이 수질 오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에도 샴푸를 안 쓰고 머리 감는 시도를 해 본 일이 많았습니다. 인터넷 신문에서 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기사를 보고 실제로 체험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1-3. 시작 전에 망설여지거나 걱정이 되지는 않으셨어요?

인터넷 신문에 올라 온 상세한 후기를 읽어보니 신뢰가 가더라구요. 그래서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해보고 뭔가 불편하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그만 두면 된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 먹고 시작하였습니다. 


2. 말이 쉽지 쓰다가 한 번에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어떤 과정으로 노푸에 성공하신 거예요?

일단 샴푸 사용을 줄이는 기간을 길게 잡았습니다. 2달 이상 시간을 두고 샴푸 사용을 줄였는데요. 처음엔 1주일 동안 평소 사용량의 절반, 또 그 다음 일주일은 앞서 줄였던 절반에서 또 절반으로 줄이는 식으로 샴푸 양을 줄여나갔습니다. 나중엔 그의 거품이 나지 않을 만큼 샴푸 양을 줄이면서 대신 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식으로 적응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그냥 물로만 머리를 씻었는데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2-1. 샴푸 대신 머릿결과 두피 영양을 생각해서 식초, 소다, 계란 이런 걸 사용하는 분도 있던데?

네 저도 인터넷에서 체험기를 읽을 때 그런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딱 두 번인가 소다로 머리를 씻었는데, 뭐 특별히 더 좋다는 느낌 같은 것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물로만 씻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 뒤에는 그냥 물로만 씻고 있습니다. 식초나 계란 같은 것도 사용해보지 않았구요. 


2-2. 줄이는 과정에서 모발 상태가 나빠진다거나 냄새가 난다거나 이런 어려움은 없었나요? 

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중단하였겠지요. 제가 처음 한 두 달 동안 노푸를 하고 있다는 말을 가족들에게도 하지 않았는데, 누구도 눈치 챈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가 지성두피이기 때문에 하루만 머리를 안 감아도 확 표가 나는데...물로만 머리를 감았을 때 머리 결이 끈적인다던지 했으면 사람들이 눈치 챘을텐데...아무도 모르더군요. 


2-3. 실제 머리카락은 변화가 없었어도 기분 상으로 찝찝함을 느낀다거나 이런 건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런 일 없었습니다. 두 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푸를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실제로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찜찜한 기분이 들 까닭이 없었지요. 


3. 물로 감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할 거 같아요. 어떻게 감아요?

뭐 특별한 노하우 같은 것 없습니다. 노푸 체험기를 인터넷에 올린 후에 어떤 분이 달아놓은 댓글을 보니 두피의 피지는 수용성 기름이기 때문에 실제로 물로만 씻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전에 샴푸 사용할 때처럼 손가락으로 두피를 마사지 하듯이 씻어주는데...샴푸를 사용할 때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두피를 마사지 하면서 물로 씻어내는 것뿐입니다. 


4. 그렇게 완전히 노푸를 시작한 게 100일 넘었다는 거잖아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어떤 변화가 있나요?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결과입니다. 샴푸를 사용할 때나 샴푸를 사용하지 않을 때나 아무 변화가 없으니 안 쓰도 되는 것이지요. 노푸를 하고 나서 갑자기 줄어들던 머리숱이 늘어난다던지 하는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울러 비듬이 늘어난다거나 염증이나 탈모 같은 다른 부작용도 일체 생기지 않았습니다. 샴푸를 쓸때나 안 쓸때나 달라진 것이 없으니 안 쓰는 것 뿐입니다. 


4-1. 노푸하다가 실패했다는 사람들도 많던데 다른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노푸 성공 체험기를 쓴 글에 보면 노푸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는 댓글은 많이 있던데...성공담처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패담을 쓴 경우는 못 봤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도 노푸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들이 있었는데...구체적 사례를 언급하는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막연한 위험 경고라서 오히려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댓글을 보면 1년 쯤 지나면 갑자기 탈모가 생기고 염증이 생긴다고 겁주는 분들이 있어서 1년 넘게 아니 앞으로 쭉 해볼 생각입니다. 


5. 언제부턴가 ‘머리는 샴푸로 감아야 한다.’ 이게 공식처럼 당연시 돼왔던 거 같아요. 노푸가 단순히 샴푸 하나를 안 쓴다는 걸 넘어서 이런 생각의 틀을 깨지 않았나 싶은데요. 노푸 체험을 통해 느낀 봐가 많을 거 같아요? 

대단한 깨달음이 있지는 않구요. 다만 샴푸 안 쓰면 머리칼이 뻑뻑해지고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정말 별일 안 일어 나더라는 것입니다. 샴푸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샴푸 안 쓰는 것을 제대로 상상해보지도 경험해 본 일도 업 없었던 것이지요. 


5-1.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으신가요?

뭐 억지로 권할 생각은 없구요. 가족들에게도 저처럼 해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노푸를 하든 하지 않든 각자 자신이 선택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글을 쓴 후에 노푸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고 간 분들이 꽤 있던데...다른 사람의 선택을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노푸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 하신 거고, 직업상 이런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또 다른 환경 지키기 노력들이 있나요?

글쎄요. 자랑하는 것 같아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자동차 오래 타기, 비데 사용 안하기 뭐 이런 것들을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애 첫 차를 사서 17년을 탔구요. 지금 타고 있는 차도 13년째 타고 있습니다. 차를 안타면 더 좋겠지만 어차피 차를 샀다면 최대한 오래 타는 것이 환경 친화적이거든요. 

요즘은 많은 곳에 전기식 비데를 설치하고 있는데 저희 집 화장실엔 작은 분무기(화분에 물주는)를 설치해서 비데를 대신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7.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청취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환경 지키기 습관이 있다면요?

값싼 물건을 여러 개 사서 한 번 쓰고 버리고 한 번 쓰고 버리고 하는 것 보다 명품까지는 아니라도 좀 비싼 대신에 품질이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싼 것을 사서 많이 소비하는 것 보다 비싸고 품질 좋은 것을 사서 하나만 쓰는 것이 자원낭비도 막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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