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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체인지온 컨퍼런스~할겨 말겨

by 이윤기 201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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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의 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체지온 2015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고 카카오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2008년부터 매년 11월에 열리고 있으며, 올해 8번째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체인지온을 알게 되었고, 2011년부터는 매년 이 컨퍼런스에 참가해오고 있습니다. 


매년 서울에서 개최되던 행사가 작년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를 시작하였고, 올해는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지난 11월 13일(금)에 개최되었습니다. 체인지온의 특징인 사회자없는 빠르고 역동적이며 흥겹고 재미까지 있는 즐거운 개회식을 마치고 곧바로 발표들이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발표는 매년 이 행사에 발표자로 오시는 한동우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변화를 이끄는 역량, 역량을 이끄는 변화>를 주제로 비열리 조직 실무자들의 미디어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외부 교육에 참가 경험이 있는 실무자들이' 인터넷 미디어와 미디어 도구들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더 잘 사용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날 발표 중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의 강연이었습니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정교수는 <비영리 단체에게 혁신은 어떻게 오는가?>를 8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혁신의 가장 큰 동력이 행복감과 맘족감 그리고 자율권/ 선택권, 자기통제권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원숭이 실험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체인지온 강연 녹화 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아이디어에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준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홍탁님의 강의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해주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더군요. 모든 아이디어는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력이 뒷받침 되어 실행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봇과학자 한재권 교수의 강의도 흥미진진하였습니다. 로봇 기술의 발달이 기계 문명의 발달보다 더 인간의 삶을 황폐화 시킬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그야말로 머지 않은 장래에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로봇에게 대신하도록 하는 세상이 온다고 하더군요. 


평소 저는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은 임금을 더 많이 줘서 하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 세상의 불평등이 더 심화될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산업혁명 초기에 기계파괴 운동이 벌어졌던 것처럼,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거리로 밀려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강연장 바깥 로비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습니다. 사진은 명함 그래프 만들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참가자들이 자기가 속한 분야에 명함을 부착하면서 누가 참가하였는지 재미있게 확인해보는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행사장이 협소하고 로비가 복잡하여 부대 행사가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행사인데, 내년 2016년 체인지온에 지인을 초대하는 초대장을 미리 보내는 코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동료들에게 체인지온 2016 초대장을 작성하더군요. 저도 후배에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전시회에서 가장 제 눈에 띈 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이런 도서관이라면 동네에서도 아파트 단지에서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아파트에 1층으로 이사를 하면 방 한 칸을 작은도서관이나 책방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보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강연으로 만난 김지현 교수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 마음은 어떻게 접속되는가를 들여다본 김찬호 교수의 아날로그한 강의도 좋았습니다. 김찬호 교수 강의는 처음이 아닌데, 평소보다 약간 긴장한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리도 벌들처럼 협동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발표한 천영환 팀장의 사례 중심 강연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대전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벌집 활동을 소개해준 사례는 아주 재미있더군요. 


더 안전한 다리를 만드는 대신 카메라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라면 시청에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달라고 건의하는 방식을 선택하였을텐데,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대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것이 재밌어 보였답니다. 



오픈 세션 발표자 다섯 명의 발표도 예년보다 훨씬 재미있고 또 수준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전 지역에서 참가하신 분들에게 좋은 사례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체인지온 경품 추첨입니다. 올해도 10권의 책을 10명에게 선물하는 추첨을 하였는데 당첨은 되지 않았습니다. 경품 추첨에 당첨되지 않으면 그냥 추천 도서를 사서 읽을 생각으로 추천도서를 사진으로 찍어 왔네요. 2011년부터 연속 5회 참가하였습니다만, 책 10권의 행운은 쉽게 잡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 좋았습니다만, 행사장소인 대전청소년위캔센터가 체인지온 컨퍼런스를 하기에는 적합한 장소가 아닌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