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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주민소환 앞둔 홍지사 뭐 그리 당당한가?

by 이윤기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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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상남도 서부청사가 개청한다고 합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이끄는 경상남도가 2013년 2월 26일 도립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한 후 2년 10개월 만에 병원이 있던 자리에 경상남도 서부청사가 개청된 것입니다. 14만 4천여명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도민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서명에 참가하는 등 엄청난 반대 여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당한 경남시대(?)를 표방한 홍준표 도지사가 지역 여론을 깡그리 무시하고 막가파식으로 밀어붙여 끝내는 진주의료원이 폐업되고 경상남도 서부청사가 개청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서부 개발시대도 아닌데 "서부대개발엔진 경남도 서부청사 개청"이라는 제목을 뽑아놓은 신문사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경남도 서부청사 개청 때문에 피눈물을 쏟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고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는데, 개발독재시대에 난무하던 구호를 연상케하는 기사제목을 보니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하기야 최근 나라꼴을 보면 개발독재시대로 돌아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는 합니다. 


창원에 있는 경남 도청 입구에 있는 '당당한 경남시대'라는 붉은 글씨가 늘 눈에 거슬렸는데, 서민의료와 공공의료를 담당하던 진주의료원을 폐원시키고 들어선 서부청사에도 그 현판이 나붙었네요. 뭐가 그리 당당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당당한 경남시대'라는 구호를 볼 때마다 중앙정치권에서 밀려난 홍준표 도지사가 존재감도 과시하고 당당함을 지키려고 온갖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하였습니다. 성환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도지사가 뭐 그리 당당할까 하는 생각도 하였지요. 


<홍준표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받은 서명인수는 36만 6천964명이라고 합니다. 앞서 이루어졌던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서명(14만 4천명)의 두 배가 훨씬 도민들이 홍준표 도지사 소환을 요구한 것입니다. 주민소환을 앞두고 있는 도지사가 뭐 그리 당당할까요?


홍준표 도지를 측근에서 보좌하던 고위 공무원들이 경남에서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홍지사가 경남에서 중앙무대로 다시 진출하기 위한 정치적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겠더군요. 


여러가지 정치일정을 보면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 투표는 총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그의 측근들을 총선에서 심판하는 일이 먼저 일 것 같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예산을 폐지하고도 계속 당당할 수 있는지 연말이 되니 내년이 더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