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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농협 중앙회장 선거...김순재 후보 낙선

by 이윤기 201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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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제가 마음으로 당선을 기원했던 후보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어제 치뤄진 농협 중앙회장 선거에서 새 회장으로 김병원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농협 중앙회장은 선거로 뽑는 4년 단임의 준 재벌 총수쯤 되는 것 같더군요. "235만여 농민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은 430조 원 자산의 농협을 책임지며,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 임명과 주요 계열사 인사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중앙회 31개 계열사에는 8만 8000여 임직원이 일"하고 농협 중앙 회장은 비상임 명예직이지만,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면서 연봉이 7억 2000만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연봉만 있는 것이 아닐테구요. 


아무튼 4년 단임만 한다고 해도 연봉만 28억 8000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직책입니다. 저 같은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농협 중앙회장 당선은 거의 '로또 1등 당첨'과 다름 없는 일이더라구요. 




김병원 후보는 12일 오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대의원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체 유효 투표수 289표 중 56.4%인 163표를 얻어, 126표를 얻은 이성희 후보를 제치고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 최덕규, 하규호, 박준식, 김순재, 김병원 후보 등 6명의 후보가 출마하였는데,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후보가 104표로 1위, 김병원 후보가 91표를 얻었습니다만, 1, 2위가 겨루는 2차 투표에서는 역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경남출신의 최덕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74표로 3위에 올랐고,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순재 후보는 5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농협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순재 후보를 소개하는 글을 블로그에 썼다가 난생 처음으로 '블라인드 처리'까지 당했던지라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최초의 호남 출신 중앙회장 선출 !


한편 김병원 회장은 3월로 예정된 결산 총회 이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데 최초의 호남 출신 농협 중앙회장으로 주목 받고 있더군요. 아울러 그는 선거과정에서 농협 개혁에 동의하고 조직 개편 등을 약속하였으며 직선제 도입 등을 공약하였다고 합니다. 


235만 여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 중앙회장선거의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292명에 불과 합니다. 1988년부터 전국 농협 조합장들이 중앙회장을 선출하였으나 2009년에 현재의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의원 간선제는 깜깜이 선거가 되어버렸고 선거법 역시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더군요. 저 만해도 후보자 외에는 누구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희안한 선거법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제가 마음으로 지지했던 농민운동가 출신의 김순재 후보가 출마하여 낙선하는 바람에 앞으로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관심을 두게 될 것 같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금 당장 남은 관심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으로 블라인드 처리된 제 글들이 언제 다시 살아나느냐 하는 것 뿐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가 쓴 글들을 '선거운동'으로 보았기 때문에 "후보자 외에는 누구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거법을 근거로 블라인드 처리하였습니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블라인드 처리를 해제 해주어야 마땅할 것 같은데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