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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평화 희망 찾기 워크숍

by 이윤기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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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순천에서 개최된 생명평화운동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속한 단체가 생명평화운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늘 손에 잡히는 무엇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다단계(?) 방식으로 사람을 초청하는 이번 워크숍(1. 14 ~16)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2박 3일 일정 중에 1박 2일만 짧게 참석하고 왔기 때문에 전체 분위기를 잘 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단계 방식의 초청 제안을 받고 모였다는 것이고, 그렇게 모인 분들이 매우 자발적, 자율적으로 2박 3일 일정에 참여하고 진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준비와 진행을 맡은 수고하는 손길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참가하신 분들 역시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삶이 몸에 베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생명평화결사와 모심과살림연구소 등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지난 10여 년 동안 진행된 생명평화운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모입이었습니다. 



순천대학에서 개최된 여는 대화마당에서는 생명평화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네 분의 패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던져 주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와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듣는 이야기라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네 분 패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딴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오랫 동안 당장 눈 앞의 일들을 하느라 앞을 내다보는 고민을 제대로 못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 펼쳐진 문화제는 가수들의 노래에서 평화의 기운이 넘쳤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진행자인 김유철 시인 덕분에 더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사회를 잘 보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진행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작은 문화제가 끝난 후에 사회자가 정말 진행을 잘하고 입담이 좋다는 칭찬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 지역에서 참가하신 분 중에는 김유철 시인과 가수 김산님이 계셨는데, 두 분다 제주가 출중하신 분들이라 워크숍을 빛나게 만드는 역할을 잘 해 주시더군요. 



저녁 시간에는 근처에 사는 선후배들과 워크숍 숙소를 떠나 뒤풀이 자리를 가졌습니다. 새벽까지 옛 추억을 들춰내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바람에 아침 워크숍 시작시간을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평소에 자주 다니던 모임이 아닌데다가 본격적인 분임 토의 시간이 한 참 진행 중인 시간에 들어갔더니, 토론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어렵더군요. 다른 분들의 고민과 생각을 듣는 동안 오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2박 3일 일정 중에 1박 2일만 계획하고 갔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는 돌아와야 했습니다. 불성실한 참가자로 1박 2일 일정에 다녀오면서 생명평화운동가들이 가지는 진지함과 깊은 고민을 살짝 엿보고 온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