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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아들의 생애 첫 운전 함께하기 ②

by 이윤기 201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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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보통 면허를 따고 나서 주말마다 자동차 운전을 본격적으로 익혀가는 둘째 아들과 두 달가까이 주말 연습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첫 주에는 마산 - 창녕 시외 구간을 왕복 하면서 면허 시험 이후 새로 감을 회복하고, 마산 - 진행 - 창원 - 마산을 다니면서 복잡한 시내 주행 연습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주말과 일요일에도 자동차 운전 연습을 계속하였습니다.  토요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마산을 출발하여 창원, 진영을 거쳐 봉하마을까지 갔다 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른 아침 시간이 차량 통행이 적기 때문에 연습 시간으로는 가장 좋은 것 같더군요. 


1주일을 쉬었고 합성동길에 차량 통행이 많았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도계동까지 시내구간 주행을 무리없이하고, 진영으로 가는 국도 구간에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편안하게 운전 하더군요. 




아침 7시 3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 하였는데, 이른 시간이라 방문객이 한 명도 없더군요. 봉하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묘소를 둘러 보려다가 빈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하였습니다. 텅빈 주차장에 모두 차가 세워져 있는 걸로 가정하고 제가 지정하는 장소에 차를 주차시키는 연습을 여러 번 반복하였습니다. 한참 동안 주차 연습을 하다 출근 시간에 쫓겨 참배도 안하고 돌아왔네요. 


봉하마을에서 돌아올 때는 시내 구간에 차량 통행이 훨씬 많아졌지만, 비교적 당황하지 않고 차선 변경을 잘 하더군요. 뒷차를 못 보고 차선 변경을 하려다가 "빵~빵~"하고 경음기를 울리는 화물차 때문에 한번 혼이 나기는 하였지만, 양덕동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봉하마을...진주...그리고 고속도로 주행연습


일요일에는 아내가 진주에 있는 방송통신대학에 강의하러 가는 길에 함께 가서 진주 시내에서 운전연습을 하였습니다. 아내가 강의하는 동안 수영을 하려고 방송통신대학을 출발하여 진주학생수영장까지 아들이 힘들게 운전해서 갔는데, 하필 수영장이 문을 닫았더군요. 


다시 진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까지 아들이 운전을 해서 갔습니다. 둘째 주에도 여전히 주차를 힘들어 하더군요. 주차할 때마다 약간씩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더군요. 수영을 마치고 다시 방송통신대학으로 가서 아내를 픽업하고 호탄동에 있는 황포냉면까지 운전을 해갔는데, 역시 복잡한 시내도로를 좀 힘들어 하더군요. 


잠깐만 멈칫거리면 끼어들고 추월하는 자동차들 때문에 좀 긴장하기는 하였지만, 무사히 황포냉면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차선 변경이 서툴러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놓치는 바람에 좀 돌아갔고, 식당 주차장 대신 주방 뒷문 옆에 차를 세우기는 하였지만 식당을 잘 찾아갔습니다. 


황포냉면에서 점심을 먹고 고속도로로 집까지 왔습니다. 아들은 고속도로 운전이 처음이라 첫 날처럼 다시 긴장하더니만 톨게이트를 지나고 주행차선에 진입하더니 편안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10분쯤 지나니 여유가 생기는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여유롭게 운전하더군요. 


처음엔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금새 적응이 되었고 "시내 운전보다 더 편하지 않느냐?"는 제 물음에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진주에서 마산까지 간간히 속도가 느린 화물차들도 추월하면서 잘 달리더군요. 고속도로에서 내려 복잡한 시내구간에서 오히려 다시 긴장 하였지만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3주째 주말 자동차 연습은 조금 더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일부러 연습하러 시외로 나가는 대신에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오동동에 있는 본가에 가서 함께 책을 싣고 와서 양덕동 사무실에 내려놓고 공설운동장 수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야간 운전만 연습해보면..."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


일요일에는 만날재에서 서원곡까지 둘레길을 걷고 왔는데,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회성동 '면객'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하루 종일 아들이 운전을 하고 다녔 습니다. 주말에는 어디를 가던지 아들이 차를 몰고 다니면서 운전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젠 적당한 시점에 야간 운전 연습만 1~2번 더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논을 모았습니다. 맑은 날은 물론이고 흐린 날, 비오는 날도 운전을 해봤는데, 아직 야간 운전 연습은 못해봤습니다. 야간운전까지 경험하고 나면 차를 빌려달라고 할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아들의 자동차 운전 익혀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랍니다. 


두 달째 접어들면서부터는 주말마다 외출이 있으면 아들이 운전을 하도록하고 있습니다. 깜박잊고 단기보험인 <임시운전 특약> 가입을 하지 않은 날만 빼고 늘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닙니다. 


이번 황금연휴에도 <임시운전특약>을 가입해 놓았기 때문에 외출 할 때마다 아들이 운전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형제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였는데, 처음으로 야간 운전을 시켰습니만 별로 긴장하는 기색없이 잘 하더군요. 


오늘 아침엔 수영장에 갔다오면서 저는 걸어서 출근하고 아들 녀석이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아무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겠지요. 짧은 거리지만 난생 처음 혼자서 차를 몰고 갔으니 약간의 긴장과 성취감을 얻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제 머지 않아 제가 옆자리에 앉아있지 않아도 혼자서 차를 타고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시는 정보겠지만 둘째 아들과 운전 연습을 할 때는 항상 단기보험인 <임시운전 특약>에 가입하였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만 보험에 가입하는데 이틀 보험료가 대략 5500원 수준입니다. 소액의 추가 보험료만 부담하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익힐 수 있겠더군요. 


면허를 처음 딴 자녀들과 운전연습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계약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친구나 직장 동료와 장거리 여행을 갈 때도 <임시운전 특약>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