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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유해물질 학교 우레탄 트랙 퇴출할 수 있을까?

by 이윤기 201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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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검출된 우레탄 트랙...걷어내고 다시 설치해달라는 학교 납득 안돼


지난 6월13일 경남도교육청은 우레탄트랙이 설치된 192개 학교를 전수 조사하고나서, 그중 123개교(67.5%)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중금속 중 납이 122개교, 카드뮴이 1개교, 크롬과 납이 중복 검출된 학교가 1개교로 조사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놀랍고도 기막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트랙을 모두 철거하고 난 뒤에 앞으로 우레탄트랙이 있던 운동장에 어떤 시설을 할 것인지 의견을 수렴 하였는데, 대부분의 일선학교들이 우레탄트랙 재 설치를 요청 하였다는 것입니다.  


(※ 이 포스팅에 사용한 이미지 파일은 모두 박성현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레탄 트랙이 보기에는 좋지만 발암물질인 중금속이 검출 되었으면 당연히 재설치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경남도교육청 산하 일선 학교에서는 우레탄 트랙 재 설치를 요청하였다는 것입니다. 


재설치를 요청하는 학교측에서는 우레탄트랙 자체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하지만, 우레탄 트랙을 굳게 하는 경화제, 접착제 그리고 색을 내는 안료에는 유해물질이 검출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레탄 재설치를 희망하는 학교측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유해물질이 검출 되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지 않아도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 등은 모두 정해진 사용연한(수명)이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걷어내고 재 설치 해야합니다. 그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반복해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안전도 생각하고 반복적인 예산 낭비를 줄이는 것은 흙운동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일선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일부 학부모들이 흙운동장을 반대하고 있다니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우레탄 트랙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이 환경단체에서는 기준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유해화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준치 이하라고 하는 양적 기준이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자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도 유해화학물질이 나오는 우레탄 트렉을 다시 설치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보듯이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면 기준치 이하라거나 지금의 기술 수준으로 검사해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현명한 대처방식이 아닙니다.  지금 유해성분이 검출되어 걷어내야 하는 우레탄 트렉이나 인조잔디 운동장들도 설치 당시에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며 설치하였지만, 불과 몇 년만에 유해물질이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름 방학 기간동안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된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렉은 모두 걷어내겠다는 교육감의 정책의지가 꼭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경상남도의회 역시 어린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걸린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교육청의 정책 결정에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레탄 트렉을 걷어 낸 자리에 다시 우레탄 트렉을 설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와 교장 선생님들이 우레탄 트렉 설치를 요구한다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시민환경단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레탄트렉과  인조잔디를 걷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던 예측이 현실이 된 것처럼 "불과 몇 년 후에 다시 우레탄트렉을 걷어내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