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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아무나 따라하는 쌩초보의 인공암장 만들기 2

by 이윤기 2017.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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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더 고정너트를 부착한 합판을 벽체에 고정하는 작업은 전문가인 목수 두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황목수와 신목수께서 꼬박 하루 동안 작업을 한 끝에 벽체 고정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현장을 둘러본 두 분 목수께서는 벽체에 구조목을 먼저 고정하고, 구조목 위에 합판을 부착한 후에 앙카 볼트를 박아 고정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목재와 앙카를 비롯한 자재를 구입하고 현장에 도착하여 작업을 시작한 것은 오전 10시가 넘었습니다. 오전에 2시간 오후에 6시간 모두 8시간을 작업한 끝에 인공 암장 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앞서 첫 번째 포스팅은 자작나무 합판을 가공하여 홀더 고정너트를 합판에 부착하는 공정이고, 오늘 두 번째 포스팅은 홀더 고정 너트를 부착한 합판을 벽체에 고정하는 작업입니다. 




2. 홀더 고정너트 부착된 합판 벽체에 고정하기


홀더 고정너트 작업이 끝난 합판을 벽에 부착하면 실내 암장공사가 마무리됩니다. 홀더가 부착된 합판을 콘크리트 벽에 부착하기 위해서는 기초 공사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기초 공사가 튼튼하게 되어야 오랫 동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요. 


콘크리트 벽체 기초 공사와 합판 부착을 하는데 필요한 재료와 공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38*89 구조목 (11개)

② 앙카볼트(30개) 목재용 본드(1통), 투명 실리콘(5개)

③ 함마드릴, 콘크리트 길이, 앙카펀치, 망치, 바이스그립, 콘크리트용 타카와 콤프레셔

④ 와이어 8미터, 와이어클립(4개), 턴버클(1개)

    

첫 번째 작업은 벽체 길이에 맞춰서 구조목을 자르는 일입니다. 전동톱을 이용하여 길이에 맞게 자르면됩니다. 합판 5장에 모두 11개의 구조목을 양쪽 가장자리와 가운데 붙이고 합판과 합판 사이는 구조목에 겹쳐서 고정하도록 준비하였습니다. 


구조목에 실리콘을 밤톨처럼 여러군데 바르고 콘크리트용 타카를 이용하여 벽체에 고정시켰습니다. 벽체가 고르지 못한 곳도 있고, 천정 높이가 맞지 않는 곳도 있어서 최대한 맞춰가면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전문가인 두 분 목수께서 수직이 맞지 않는 곳, 다른 마감재가 있는 곳에 맞춰서 합판을 잘라내어 벽에 딱 맞게 맞췄습니다. 


구조목을 콘크리트 벽에 부착한 다음에는 미리 작업해둔 홀더 부착 합판을 맨 오른쪽부터 차례차례 부착하였습니다. 역시 벽체에 맞춰서 불피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가장 오른쪽이나 왼쪽부터 합판을 고정합니다. 이번에도 목재용 본드를 먼저 칠한 후에 타카를 사용해서 구조목에 합판을 부착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모든 작업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두 분 목수께서 하였습니다. 후배 1명이 두 분 작업에 보조 역할을 하였고, 제가 잠깐 다른 일을 보고 온 사이(약 2시간)에 구조목과 합판 5장이 벽체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작업이 금새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점심 먹고 시작한 앙카 작업이 엄청나게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습니다. 



앙카볼트 30개 부착...4시간 소요


콘크리트 벽에 구조목을 박고 구조목 위에 앙카너트가 부착된 합판을 부착하는 작업은 오전 2시간 동안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는 앙카볼트를 박아서 완전하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가장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 앙카볼트를 부착이었습니다. 18미리 합판과 38미리 구조목을 지나 콘크리트 벽체에 앙카볼트를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구멍을 깊이 파고 앙카펀치로 앙카볼트를 밀어넣은 후에 고정을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작업이 보통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망치와 앙카펀치로 앙카볼트를 밀어넣은 후에 바이스그립으로 앙카펀치를 빼내면 앙카볼트가 함께 빠져나오는 일이 허다 하였고, 같은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함마 드릴로 구멍을 뚫을 때 똑같은 깊이로 뚫어야 하는데,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눈 대중과 감으로 타공하였기 때문에 앙카볼트 길이가 들쑥 날쑥하였고, 어떤 경우에는 남은 볼트 길이가 너무 길어 쇠톱으로 잘라내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앙카볼트 30개를 고정하는데, 무려 4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한 사람이 콘크리트용 길이가 부착된 함마드릴로 30개의 구멍을 뚫고, 다른 한 사람이 앙카볼트를 부착하였는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작업을 하느라 보조 인력이 붙어야 했습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안전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어른 여럿이 함께 암장에 매달려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게 홀더 합판이 고정되었습니다. 


벽체 고정 작업은 제가 하지 않은 것은 정말 바람직한 선택이었습니다. 공구와 장비도 없었고 더군다나 시공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만 보고 작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담보되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전문가 받은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안전벨트 걸기 위한 와이어 설치 


사실 합판 홀더 부착 작업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도 목수님 공방을 빌려 작업하였던 덕분입니다. 목공방에는 여러가지 기계와 공구 그리고 작업대가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대가 있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더군요. 


홀더 합판 부착을 마친 후에는 안전벨트를 걸 수 있는 와이어를 설치하였습니다. 양쪽 벽면에 18미리 두께의 앙카볼트를 고정하고 턴버클을 끼워 와이어 클립으로 고정하였습니다. 턴버클은 와이어의 장력을 조절하는 장치이고 클립은 와이어를 견고하게 묶는 장치입니다. 


아이들이 홀더를 잡고 벽에 매달릴 때, 안전 벨트를 착용시키고 와이어에 걸어주면 홀더를 놓쳐도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작업을 한 것입니다. 나름 아이디어를 모아서 옆으로 이동할 때도 와이어에 안전벨트를 걸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홀더 시공에 관하여 포스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