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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먹거리

유명제과 과자 VS 생협과자 비교

by 이윤기 200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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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유명제과 친환경 제품과 생협 제품 가격차 별로 없다.

관련기사 : "엄마 마음 담은 과자, 진짜 친환경 맞나?"


유명 제과업체 과자와 생협을 통해서 조합원들에게 공급되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은 무엇이 다를까? 유명 제과업체 과자에 들어있는 성분을 확인해보는 이번 취재과정에서 생협에서 만든 과자와 생협에서 보내온 소식지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2009년 1월 경남한살림 소식지에는 '우리밀빵마을' 취재기사가 실려있습니다. 우리밀 빵마을은 경남한살림을 비롯한 부산경남의 7개 생협에 빵과 쿠키 같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조합원인 저희 가족들도 '우리밀빵마을'에서 생산된 제품을 좋아합니다.

이번 소식지에는 '우리밀빵마을'에서 사용하는 재료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빵의 주재료는 100%국산 우리밀인 통밀가루와 유정란, 산양요쿠르트, 물, 이스트, 황설탕, 볶은소금이다. 우유를 없애고 수입호두나 아몬드를 없애고 하면서 늘 새로운 시도들을 하신다. 한살림의 냉동딸기와 마산우리농(촌살리기)의 깨 등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만 재료들을 받아쓰고 웬만한 것은 직접 끓이거나 만들어 쓴다."

'생명'이 담긴, 생명을 살리는 빵을 만든다

보시다시피, 유명제과업체에서 나온 빵과 과자에 포함된 화학첨가물 종류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료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 분들은 빵(먹거리)에 대한 생각이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다른 생각으로부터 다른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분들의 빵에 대한 인식은 곧 생명이라는 가치관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만드는 빵이 단순히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생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생협을 통해 공급되는 물품에는 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달에 나온 물품정보지에는 유전자 조작 콩, 옥수수 사용 우려가 있는 가공원료를 제외하기 위한 노력을 조합원들에게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작년 9월부터 한국전분당협회 소속 4개 식품업체가 앞장서서 미국산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해 물엿, 액상과당, 올리고당 등의 형태로 가공하여 과자, 음료수, 빙과류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유전자조작 옥수수로 만든 재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생협에서는 GMO(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가공한 식품 재료가 사용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고요. 반대로 유명제과 회사들은 제품 단가를 낮추려고 앞장서서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지요.

친환경 과자, 안전한 과자를 선택하는 방법

  
생협에서 판매되는 '하늘땅 감자' 제품의 성분 표시

다른 제과업체에서 판매하는 과자와 가장 비슷한 모양으로 생협에서 판매되는 과자 '하늘땅 감자 스넥'을 한 번 살펴볼까요?

우선,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과자의 재료는 백설탕을 제외하고 모두 국산입니다. 밀가루(우리밀), 감자, 감자전분, 미강유, 정제소금이 모두 국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MSG를 비롯하여 합성착색료, 합성감미료 같은 위험도가 높은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요.

제과업체에서 만든 친환경 표방 제품들에 대부분 포함되어있는 산도조절제, 산화방지제, 합성착향료, 유화제와 같은 성분도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제과업체에서 만드는 친환경 표방 제품들은 그동안 사용하던 첨가물 중에서 위험이 확인된 첨가물,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첨가물만 제외 할 뿐, 소비자들이 그 위험을 잘 모르는 첨가물들은 대부분 그냥 사용합니다.

따라서, 자사에서 만드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새로운 제품을 홍보하는데 필요한 특정(통밀, 우리밀, 유기농) 성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제품과 다를 바 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생협을 통해서 공급되는 과자들은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면 모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도 포장지에 있는 원재료와 성분표만 확인해 봐도 진짜 친환경제품인지 아닌지는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생협에서 나온 과자와 빵에 포함된 성분을 살펴보면 일반 소비자들이 무엇인지 모르는 첨가물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과업체에서 만든 과자류를 살펴보면, 성분명을 봐도 도대체 뭐가 들어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따라서 친환경 과자, 안전한 과자를 고를 때는 성분표를 살펴보고, 이름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제품은 선택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면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생협과자'가 비쌀 거라는 편견을 버려~

[비교] 유명제과 친환경 제품과 생협 제품 가격차 별로 없어


▲생협 과자와 유명 제과업체 친환경 과자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 이윤기 

유명 제과업체의 친환경 표방제품과 '생협' 유기농 과자의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생협에서 나온 유기농과자는 일반 제과업체 제품에 비해 (자극적인)맛이 없다는 것과 값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누군 생협에서 파는 물품 좋은 줄 몰라서 못사먹나?"하는 푸념을 많이 들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유명 제과업체에서 만든 '무늬만' 친환경 제품들의 가격을 살펴보니 생협에서 공급하는 진짜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소비자를 유인하는 일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생협 제품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더군요.

과자는 중량만 가지고 원가를 단순비교 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생협에서 공급하는 유기농 제품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명 제과업체의 '친환경 표방' 제품은 가격 차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유명 제과업체들이 친환경 제품을 표방하면서, 완벽한 제품을 만들지도 않고 가격만 올린 셈입니다.

최근, 과자 가격뿐만 아니라 빵이나 쿠키도 유명 제과 체인점과 생협 제품의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입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협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2009년 3월 19일,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