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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오르는 신불산 억새 평원 간월재 업힐

지난 달 10월 22일(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신불산 간월재를 다녀왔습니다. 신불산은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아름다운 산들이 밀집한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다운 곳인데, 가을엔 특히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간월재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9) 사이에 있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구간 중 한 곳인데, 억새 평원이 펼쳐진 간월재(900m)까지 임도가 잘 뚫려 있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전거를 타고 신불산 간월재에 올랐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에 흩어져 사는 다섯 명의 일행이 승용차 세 대를 나눠타고 모였습니다. 자전거만 아니면 다섯 명이 승용차 한 대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지만 자전거 다섯 대를 운반 하려다보니 승용차 세 대로 나눠 모였습니다.  


등억온천 단지 근처 주택가에 차를 세운 후에 자전거를 조립하고 라이딩 준비를 하였습니다. 따뜻했던 날씨가 주말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여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졌더군요. 마침 이날은 강풍 주의보가 내린 날이었습니다. 간월재 정상에 올라갔을 땐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간월재 업힐 라이딩은 세 번째였습니다. 블로그에 썼던 라이딩 후기를 확인해보니 매년 한 번씩 다녀온 것이 아니더군요. 신불산 간월재 정도의 아름다운 풍광이라면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다녀와야하는데 사람 사는 일이 그리 간단하고 쉽지는 않더라구요. 


알프스 산장에서 계곡을 건너면 신불산 간월재로 올라가는 임도가 시작됩니다. 임도만 따라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계곡을 건너서 곧장 직진하지 않고 우측 편에 차량 진입을 막아 놓은 길이 바로 임도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8시 30분에 만나 9시쯤 라이딩을 시작하였는데, 임도 구간을 올라가는 동안 3~4대의 차가 지나갔습니다. 차가 다녀도 꿈쩍 않고 제 속도 대로만 자전거를 타는 저는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만, 일행 중 한 분은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다가 갓길 또랑에 빠졌다고 하더군요. 


간월재 업힐 구간은 워낙 가파른 오르막을 50분에서 8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 구간입니다. 평지라면 자동차가 지나가는 정도야 아무 일도 아닙니다만, 업힐 구간에서는 잠깐만 밸런스를 잃어도 자전거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지요. 



거친 숨을 헐떡이면서 쉬지 않고 페달링을 하다보면 걸어서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을 지나가게 됩니다. 걷는 속도나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속도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인지 부러워하기 보다는 걱정해주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걸어서 오르는 분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왔네 !"하고 놀라는 분들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어떻게 올라가야?"하고 묻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걷는 것 보다는 자전거 타고 올라가는 것이 더 쉽다는 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지요. 



아무리 빨리 걷는 분도 결국은 자전거가 추월하게 됩니다. 저 처럼 실력이 형편없는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는 속도가 7~8km/h는 되기 때문에 3~5km/h의 걷는 속도 보다는 빠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가을 산행을 온 많은 등산객들을 비켜 가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간월재 정상에 올랐을 땐 바람과 추위 때문에 대피소 밖으로 나갈 수가 없더군요. 억새가 아름답기는 하였습니다만, 땀 흘리고 오르막 구간을 올라오고 난 후 맞닥뜨린 추위 때문에 경치를 둘러볼 수가 없더군요. 맨 후미로 올라오는 일행이 올때까지 대피소 안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간월재 대피소 앞에 설치된 온도계는 수은주는 영상 11도였습니다.  이날 창원 지역 낮기온이 16도였으니 5도 이상 기온 차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자전거를 탈 때 입는 방풍 자켓을 입고 갔습니다만, 정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때문에 엄청 추웠습니다. 여름에 입던 짧은 반바지를 입고 산에 올라간 것도 패착이었습니다. 


맨 후미로 올라 온 일행이 도착 한 후에 간월재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산 길에 자전거는 등산객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 사이를 조심해서 지나가지만 느린 속도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마주 내려오는 자전거는 위협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바퀴소리만 듣고도 멀리서부터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내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전거가 내려오는 걸 보고도 못 본척 걷던 길을 무심하게 걷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길을 내줍니다만 함께 산행을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느라 자전거가 내려오는 걸 모르고 있다가 자전거가 가까이 갔을 때 감짝 놀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휘쓸로 작게 신호를 보냅니다만,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는 훨씬 빠르게 내려오는 자전거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미안한 마음인데 주말이나 휴일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월재에서 다운 힐 구간은 신불산 폭포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 가는 구간과 배내터널 방향으로 내려 가는 길이 있는데, 이번엔 배내터널 방향으로 다운 힐을 하였습니다. 폭포 휴양림 방향으로 다운힐을 하는 경우 배내터널로 가려면 5km 이상 업힐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재 작년에 폭포 휴양림 방향으로 다운 힐을 하였다가 길고 긴 오르막 구간을 힘들게 지났던 기억 때문에 미련 없이 '배내고개'로 다운힐을 하였습니다.  간월재 휴게소는 너무 사람이 많아 배내고개를 향해 다운 힐을 하다가 양지 바른 자리에 자전거를 세우고 각자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과 빵과 쿠키 등의 간식과 제가 준비해 간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따뜻한 휴식을 행복하게 즐겼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날도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올라 간 산 위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서 느끼는 특별한 기분을 즐겼습니다.  


배내고개로 다운 힐을 한 후 고개를 넘어 석남사를 지나 등억 온천단지 출발지까지 되돌아 오는데 모두 30km 휴식 시간을 빼고 자전거를 탄 시간은 딱 2시간이었습니다.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오랜 만에 긴 업힐 구간 라이딩을 한 탓인지 아니면 오르막 구간에 너무 힘을 많이 준 탓인지 다른 때보다 유독 엉덩이가 많이 아팠습니다. 낮 12가 조금 넘어 근처에 새로 생긴 중국 식당에서 매콤한 짬뽕으로 점심을 먹고 행복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에 담아 온 신불산 간월재 가을 억새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1
  1. 소액결제 현금화 2017.12.04 06: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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