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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9년중 가장 게을렀던 2017 블로그 결산

by 이윤기 201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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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늦여름에 다음세대재단에서 주최한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연수'를 받고 곧장 블로그를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10년 차입니다. 내년10월이면 만 10년이 되겠네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년 100만 방문자가 목표였는데 만 10년이 될 때쯤에는 1000만 방문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티스토리에서 '2017 티스토리 결산' 같은 멋진 툴을 제공해주지 않아도 매년 내가 쓴 글을 분류하고, 서평을 썼던 책들을 모아 따로 소개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블로그 활동을 많이 줄였습니다. 시간 여유 없지만 마음의 여유가 더 없는 보직을 맡다보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이 적어질수록 블로그 관리도 점점 더 소흘해지더군요.




 따로 2017년 활동을 결산해 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티스토리에서 2017년 결산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서비스가 런칭되어 제 블로그도 결산을 해보았습니다. 


365일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블로그에 매일 한 편씩 글을 포스팅하던 초창기에 비하면 한 없이 많이 게을러졌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2017년에도 명맥은 이어왔습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2017년 티스토리 결산으로 들어가시면 결산할 블로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자신의 블로그만 결산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선택하고 들어가면 자신의 블로그를 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메뉴가 나오고 마우스로 클릭 클릭 하면 아래와 같은 보고서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일종의 기본 보고서가 제일 먼저 열립니다. 제 블로그는 9년 차 블로그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모두 50개의 글을 포스팅하였으며, 40만명의 방문자가 찾아왔었더군요. 


이런 기본 정보는 티스토리 관리자 메뉴에 들어가면 다 볼 수 있습니다만, 자동으로 시각화 작업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니 훨씬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되는 것은 '상위 10%부지러너'에 뽑혔다는 사실입니다. 


1년에 고작 50개의 글을 포스팅하고도 상위 10%에 들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였습니다만, 달리 생각해보면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그 만큼 줄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한 해 동안 모두 50개의 글을 포스팅하였는데, 2016년보다 38개가 더 줄어들었더군요. 이런 비교 통계까지 자동으로 서비스 해주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


1월부터 12월가지 매월 매주별로 포스팅한 숫자를 그래프로도 보여줍니다. 5월에 블로그 활동을 가장 게을리 하였더군요. 5월에 특별히 더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왜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나마 활발하게 블로그에 글을 썼던 때는 9월과 10월이었습니다. 9월과 10월에 포스팅 숫자가 많았던 것은 관리자 메뉴를 살펴보지 않아도 알겠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가장 많이 언급한 이야기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지난 한 해 동안 저는 청소년, 자전거, 여행, 구간 등의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더군요. 9월, 10월에 포스팅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도 8월에 다녀온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이야기를 포스팅한 때문이었습니다. 


한 참 블로그를 열심히 할 때는 청소년들과 낮에 매일 100km 씩 자전거를 타면서도 밤에 그날 라이딩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였는데, 올해는 두 달이나 지나서 겨우 기록으로 남겨두었답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지역사회의 중요한 현안이나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불합리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많이 포스팅하였는데, 당분간 그런 글을 다시 쓰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사실 소비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에 상당한 이슈가 될 만한 몇 가지 불합리한 사례들에 대하여 자료도 수집해두었습니다만 글을 쓸 여유를 만들기가 어렵네요.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50개의 글을 썼고 그 중 49개는 시사와 서평글을 사회를 주제로 포스팅하였고, 딱 1개 있는 교육 주제의 글은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하고 있는 유아대안학교 아기스포츠단 이야기입니다. 


연초에 이 글을 포스팅 할 때만 해도 매주 한 편은 포스팅하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글을 적게 포스팅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 주제의 글을 포스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많이 됩니다. 




한 해 동안 방문자 숫자는 440,221명입니다. 2016년 보다는 무려 435,494명이 줄어들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년 100만명이 방문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2017년에는 그 목표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지난 9년 동안 다녀 간 누적 방문자가 덕분에 연평균 100만명은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 등 다양한 SNS가 나타나면서 블로그에 50편의 글을 쓰고 44만명이나 방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명인이나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글을 포스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쉽지 않은 숫자입니다. 제 경우도 겨우 50편 포스팅에 44만명이나 방문한 것은 그 동안 써둔 2300여편의 포스팅 덕분에 유지한 숫자라고 보아야 합니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독자들이 읽었던 글은 'TSA 자물쇠 비밀번호 알아내기'라는 글입니다. 이 글은 여행용 가방의 번호를 까먹었을 때, 혹은 실수로 번호를 기억하지 않고 새 번호를 설정하였을 때, 번호를 찾아내는 방법을 포스팅한 것 입니다. 


당연히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오래 전에 잠금번호를 바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비밀번호들을 다 해봐도 자물쇠가 열리지 않아 며칠 동안 틈 날 때마다 구글링을 한 끝에 TSA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몇 가지 방법을 찾아냈고 그 사례들을 잘 응용하여 제 자물쇠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지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았습니다. 블로그 주가가 한창 치솟을 때는 글 한 편에 10만명 이상 읽는 일도 더러 있었습니다만, 경쟁 SNS가 많아진 요즘은 그런 일이 아주 드물게 되었습니다. 




50편 글의 평균 조회수는 고작 144번에 불과합니다. 방문자가 44만 명인데 작년에 포스팅한 50편의 평균 조회수가 144번에 불과한 것은 결국 그 전에 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 HP노트북 SSD, 메모리 DIY 경험담과 의자 중심봉 DIY 경험담, 아이폰6 배터리 DIY 경험담 등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더군요.  잘 나가던 과거에 기대에 블로그가 겨우 생존하고 있는 것 같아 유난히 마음 아픈 결과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도  'TSA 자물쇠 비밀번호 알아내기'였습니다. 27명이 공감해주었는데, 이 숫자도 블로그 전성기에 비하면 참 적은 숫자입니다. 역시나 공감 표시를 블로그 글이 연결된 다른 SNS를 통해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SA 자물쇠 비밀번호 알아내기'에는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자신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렇게 비밀번호를 찾는 방법을 알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상에 숫자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 뿐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글을 읽은 사람 숫자에 비해서도 공감 숫자는 적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조회 숫자가 많은 글과 공감 숫자가 많은 글은 대체로 일치합니다만, 특별히 '2000만원 벌금형 받고 청렴한국인 대상'을 수상한 군수 이야기와 문재인 대통령의 아동수당 공약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쓴 글 그리고 저의 자전거 교통사고 경험담에 많이 공감해주셨더군요.  


특별히 자전거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여러 분들의 염려 때문이었는지 큰 부상이나 후유증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지워졌었는데, 2017년 블로그 결산을 하면서 교통사고 순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다보니 블로그에 남겨 둔 기록을 참 소중하게 다시 읽는 날들이 많더군요. 



2017년에 댓글이 가장 많았던 글은 'HP 노트북 SSD, 메모리 교체 분해기' 입니다.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가도 아니고 엔지니어도 아닌 제가 직접 HP 노트북을 분해하여 SSDD와 메모리 교체에 성공한 경험담을 쓴 글입니다. 


역시 저와 비슷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고, 진심어린 댓글도 받았던 글입니다. 다른 브랜드 제품(LG, 삼성)에 비하면 HP 노트북은 SSD나 메모리 교체가 쉽지 않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글이 많은 글은 대부분 나름 독특한 경험담을 소개한 글들입니다. HP 노트북 분해하기, TSA 자물쇠 비밀번호 알아내기, 의자 중심봉 교체하기 2종소형 면호 취득하기 같은 글들입니다. 


블로그 글들을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른 SNS 도구들과 연동하여 배포하면서, 블로그에 직접 댓글을 다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저의 경우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배포하는데, 글을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분들은 페북에 댓글을 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분들은 그야말로 글을 꼼꼼하게 읽고 실제로 도움을 받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가지고 계신 분들 <모두의 결산>으로 2017년 한 해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활동이 많이 소홀해졌지만 그래도 한 해를 돌아보는 재미와 즐거움이 쏠쏠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블로그 를 좀 더 활발하게 운영하도록 하는 자극제 역할도 할 것 같습니다. 


지난 7~8년 동안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뽑힐 때마다 '몰스킨 다이어리'를 기념품으로 받아 좋아하는 후배에게 선물을 했었는데, 올해도 후배가 '몰스킨 다이어리'를 받았냐고 묻더군요. 


올해는 우스블로그에 안 뽑혀 '몰스킨 다이어리'를 못 받았다고 했더니 실망하는 눈치더군요. 이 포스팅으로 500명의 블로그들에게 '몰스킨 다이어리'를 선물로 준다는 안내문을 보고, 더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