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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스웨덴 이어폰 수디오 워런티 받아봤더니...

by 이윤기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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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몇 차례 Sudio 이어폰 사용 후기를 포스팅하였습니다. 

Sudio 이어폰은 스웨덴 Sudio사에서 만든 유럽 감성의 디자인으로 제작된 핸드메이드 이어폰입니다. 

저의 경우 Sudio사의 블로그 및 SNS 리뷰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유선 모델인 TVA와 블루투스 모델 헤드폰 Regent, Tre Black, Vasa Bla 블루투스 이어폰을 모두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명품 음향기기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 처럼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아주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유선이어폰은 50,000원대,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79,000~99,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을 사용하다 고장이 나는 경우 워런티 서비스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년 넘게 사용한 유선 이어폰과 2년 넘게 사용한 Vasa Bla 블루투스 이어폰은 지금껏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2016년 2월과 3월에 블로그 리뷰 마케팅을 조건으로 무상 제공받은 Regent 헤드폰, Tre Black은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났습니다. 




Regent 헤드폰은 10개월쯤 지났을 때부터 왼쪽 헤드폰에서 소리가 끊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날은 소리가 들리다가 어떤 날은 소리가 들리지 않더군요. 아내가 헬스 할 때 사용하는 Tre Black은 11개월쯤 지나서부터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모양이 특이하게 생긴 Tre Black은 귓바퀴에 고정 되기 때문에 헬스나 달리기 등 운동할 때 아주 좋은 이어폰입니다.)


Sudio사 홈페이지를 통해 A/S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워런티 기간을 증명할 수 있는 제품 카드 번호와 주소, 연락처 등을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아뿔사 저는 Sudio사에서 받은 신용카드처럼 생긴 제품카드를 이사하면서 모두 버렸습니다. 제품카드가 없으면 워런티 기간이 얼마가 남았는지 확인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워런티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워런티 1년...조건 없는 새 제품 교환


하지만 다행히도 저의 경우에는 처음 택배를 받을 때 찍어준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Sudio사 블로그 제품 리뷰 제휴를 했었기 때문에 제품을 DHL 택배로 받은 상태 그대로 찍어 둔 사진들이 컴퓨터에 남아 있었고, 워런티 기간을 입증할 수 있는 날짜들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스웨덴 본사에 워런티 신청 메일을 보냈더니,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새제품들이 DHL 택배로 도착하였습니다. Sudio사의 경우 1년으로 정해진 워런티 기간 이내에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무조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었습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A/S와는 차이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 새제품 교환에 매우 인색합니다. 품질보증 기간(워런티)내에 고장이 나면 새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단을 무상수리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 한하여 새제품으로 교환해주지요. 


하지만 Sudio사의 경우 워런티 기간인 1년 이내의 경우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새제품으로 교환해주었습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Sudio사의 A/S가 더 좋다고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Sudio사의 경우 1년이 지나면 '수리' 자체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워런티 기간 1년 지나면...유상 수리는 안 돼


국내 가전 제조사들의 경우 1년 이내는 무상 수리를 해주고, 1년이 지나면 유상수리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Sudio사를 비롯한 해외 제조사들의 경우 1년 이내 워런티는 철저하게 새제품으로 교환해주지만, 워런티 기간이 끝난 후에 유상수리는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국내 가전 제조사들의 경우는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워런티 기간 내에도 새제품 교환보다는 '무상수리'를 하는 것이 손해를 덜보게 됩니다. 하지만 Sudio사와 같은 해외 기업들은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유상이든 무상이든 수리를 받기 어려운 것이지요. 




아울러 요즘 생산되는 이른바 IT 기계들은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Sudio사의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도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사용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제조사에서도 쉽게 분해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애초부터 분해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고 분해하고 나면 도저히 원상태로 다시 조립할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국내 브랜드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경우도 수리를 할 수 없는 제품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1년이 지나면 '유상수리'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Sudio사의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이내의 워런티는 철저하게 보장해주지만, 1년이 지나서 고장 나면 다시 새제품을 구입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유, 무선 이어폰 같은 작고 가벼운 IT제품들을 구입할 때는 '1년이 지나 고장나면 수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구매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분쟁의 소지를 없애려면 제조사와 판매자들도 '1년이 지나 고장나면 수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