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콜콜

16년 만의 가족사진 촬영...주인공 놀이 즐거웠다

by 이윤기 2018. 7. 1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군대 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입영 대신 취직을 하겠다던 둘째 아들이 가족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에 취업을 하는 바람에 16~17년 만에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네 식구가 함께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이젠 네 식구가 함께 사진 찍을 기회는 고사하고 밥 한 번 같이 먹기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 첫째 아들이 서울 살이를 시작하며서부터 가족사진을 한 번찍자, 찍자고 했지만 실제 촬영 예약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4~5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최근엔 둘째가 군대가기 전에 가족 사진을 찍자고 약속했었는데, 군대는 미루고 스튜디오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아들 덕분에 미루고 미루던 가족 사진도 찍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옷을 입고 가족 사진을 찍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둘째 아들이 모든 예약과 준비를 해두었고 나머지 가족들은 그냥 편한 옷을 입고 오라는 말만 듣고 촬영을 하러 갔습니다. 


턱시도에 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하는 것이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결혼식 때도 이런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촬영을 하였습니다. 준비 시간 30분, 촬영 시간은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액자를 제작하기 위해 촬영된 사진을 고르는 시간까지 합쳐서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찍은 가족 사진입니다. 경품으로 받은 가족사진 촬영권으로 장소도 기억나지 창원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들 모습으로 짐작해보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할 무렵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세월 참 빠르다는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요 꼬맹이들이 이젠 저 보다 키가 더 큰 청년들로 자랐습니다. 



가족 사진 촬영엔 "딸이 있어야 어색한 분위기도 없애고" 구도를 잡기도 좋다는 촬영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 그래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받았습니다만, 남자 셋이 찍은 사진도 제법 멋스럽게 나왔습니다.  건장한 두 아들이 참 듬직하게 느껴지네요. 



어릴 때는 동생과 참 잘 놀아주던 형이었고 형을 정말 많이 따르던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춘기를 보내 면서 둘 다 서로 어색함이 있는 것 같았는데, 이날은 옛날로 돌아간 듯 하더군요.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하더니 실제 스튜디오의 모습보다 사진으로 보는 것이 훨씬 멋스럽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렇게 멋지게 나올 줄 몰랐는데...


여기 있는 사진들은 모두 액자로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초상권 동의를 하였기 때문에 둘째 아들이 일하는 스튜디오에 가면 저희 가족사진이 샘플로 걸려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내는 늘 자신이 능력자라고 말합니다. 자기는 키가 작지만 두 아들을 자기보다 훨씬 크게 낳고 키웠다고 말입니다.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스튜이오 점장님께서 따로 촬영 과정을 흑백 사진으로 담아 주었습니다. 훨씬 자연스런 모습으로 찍힌 사진들을 따로 챙겨주더군요. 이 사진들을 보니 무슨 모델들이 된 것 같았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는 2시간여 동안 '주인공 놀이'를 즐겁게 하였습니다. 웨딩 촬영, 리마인드 웨딩 촬영, 성장 사진 촬영이 유행하는 것은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 대로 자극하였기 때문이지요. 


아래 영상은 이 스튜디오(창원 상남동 CH스튜디오) 에서 일하는 둘째가 사진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또 15년 쯤 세월이 흐르면 이 때를 추억하며 이야깃거리로 삼겠지요. 그 날을 위해 블로그에 저장해둡니다.   https://chchangwon.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