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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황철곤 시장과 부영 사이에 비밀 약속 있었나?

by 이윤기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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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국은행 터 도심공원 조감도


황철곤 마산시장과 (주) 부영사이에 어떤 밀약이 있었던 것일까요? 지난 월요일 한 지역 방송 보도에 따르면, 마산시가 (주) 부영으로부터 옛 한국은행 터 부지를 14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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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내용처럼 마산 오동동 일대는 20년 전에는 경남 최고 상권을 자랑하였지만, 현재 상가 뒤쪽은 슬럼가를 방불케하고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아귀찜 골목이지만 손님들이 없어 한산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도시공동화와 경기침체로 건설 관련 대기업인 (주)부영조차 6년 동안이나 버려둔 옛 한국은행 터를 마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여 매입하려는 것 입니다. 이미, 몇 년 전에도 마산시가 소유하고 있던 가포 부지와 교환하여 1000여평은 공원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500여평은 복합상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특혜 놀란이 일고 사업 채산성이 없어 포기하였습니다.

아무리 도심공원 조성이 마산시민의 숙원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비싼 값으로 경기 불황으로 처해 있는 대기업 땅을 사주겠다는 것은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도대체 황철곤 마산시장과 (주)부영 사이에는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실, (주)부영이 옛 한국은행 터를 경매로 매입한 것부터가 석연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당시 (주)부영은 신마산 일대에 있는 옛 한국철강 터를 매입하여 대규모 아파트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2003년 3월 아파트 개발 사업을 위하여 한국철강으로부터 
마산공장 터 중 7만4000여평을 1667억원에 매입 하였는데, 그해 12월 뚜렷한 사업 연관성도 없는 옛 한국은행 터 부지를 경매로 매입하였습니다. 

당시에도
 이미 아파트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가 도심지 터를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산시민들 대다수가 도심공원 조성을 만들자고 하는 땅을 마산에 대규모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건설사가 매입하였기 때문에 '공익적 목적'이 아니겠냐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옛 한국철강 터를 매입하여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을 앞두고 있는 (주)부영은 마산시와 도시계획지구 개발과 관련한 협의를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아파트 규모를 최대한 늘리려는 업체와 공공용지의 규모를 최대한 확보해야 할 행정기관의 입장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모종의 협상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납득하기 힘든 일은 2005년 지방선거 때도 있었습니다. 황철곤 시장은 (주)부영이 소유하고 있던 옛 한국은행 터에 도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뿐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약속을 재확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황철곤 시장은, (주)부영이 소유한 사유지에 도심공원을 약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후, 2006년 11월에는 마산시가 소유하고 있던 가포부지 노른자위 땅과 옛 한국은행 터 1,000 여평을 교환하여 도심공원을 만들고, 나머지 500여평은 복합상가를 지어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가 특혜 시비가 일자 중단 된 바 있습니다.

그 동안 옛 한철 터는 (주)부영이 막대한 토지 매입 자금을 투자하였지만, 토양오염 문제와 용지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철강과 소송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내홍을 겪고 있고,  경기침체 등으로 인하여 현재까지도 아파트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개발이 지연되는 것과 함께 (주)부영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매입하여 소유하고 있던 옛 한국은행 터 역시 수 년째 방치되어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별안간 마산시가 사업 채산성이 없어 방치된 옛 한국은행 터를 140억원이나 되는 비싼 값에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2003년 12월 (주)부영이 구체적 사업 계획도 없는 땅을 매입할 때는 무슨 복안이 있었을까요?

한국은행 터 도심공원 조성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황철곤 시장과는 어떤 비밀 약속이 있었던 것 일까요?

참으로 궁금한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