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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위험천만, 애물단지 인조잔디 학교운동장

by 이윤기 200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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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는 녹색경남21 추진위원회가 주최하여 최근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조잔디 학교운동장의 안전문제를 살펴보는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교체사업은 2006년부터 교육부, 지자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협의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2012년까지 전국의 1000개 학교에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선학교에서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교과부에서 예산의 대부분을 부담해주기 때문에 흙먼지가 날리지 않고 계절에 상관없이 초록색을 유지하여 미관상 좋은 인조잔디운동장으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에서는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조잔디는 그 자체가 고무나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5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여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등 피부질환, 기관지염 등 2차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납을 비롯한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발생시켜 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유해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인조잔디는 정기적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정상 수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조잔디 설치 후에 1년에 2회 이상 잔디 파일 세우기, 청소, 고무분말 충전, 교체 등의 전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조잔디 시공 후에 처음 1년은 시공회사가 무상으로 관리비용을 부담하지만, 2년째부터는 일선학교에서 관리비용을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문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제로 평균 수명 7~ 8년이 보장되기가 어렵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평균 7~8억 여원의 공사비를 들여서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한 후에 반영구적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전문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졌을 경우 길어야 7~8년, 그렇지 않고 관리가 소홀한 경우에는 5~6년도 못되어 걷어내야만 한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지금 7~8억여원을 들여서 우선 보기에 좋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하여도 7~8년 후에는 모두 걷어내고 다시 인조잔디 공사를 하지 않으면 운동장을 유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 번째 인조잔디 운동장 공사는국민체육진흥공간과 교과부, 지자체에서 비용을 부담해주지만, 수명이 다하는 8년 후에는 어떤 기관에서도 책임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학교운동장에 설치한 인조잔디는 처음에 보기에는 먼지도 날리지 않고 좋아 보이지만 7~8년 마다 한 번씩 수억 원의 돈을 들여서 새로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 뻔 한 일입니다.




※ KBS창원 라디오 생방송 경남 11월 17일 방송원고를 조금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