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채식 건강

타미플루 건강한 사람은 안 먹어도 된다는데...

by 이윤기 2010. 1. 1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서평] 테렌스 스티븐슨이 쓴 <신종플루의 진실>

지난 연말들어 신종플루 확산 기세가 주춤해졌다고 합니다. 국낸 신종플루 발병 환자는 11월 초 정점을 찍은 후에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제는 계절 독감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치료제인 항 바이러스제 처방 건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백신접종이 대부분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도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모양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 대유행을 경고하면서 1918년 스페인독감과 같은 대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확산되었으나 국내에서는 환자 발생이 줄어들면서 차츰 안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우리 국민들 모두 신종 플루에 대한 적지 않은 정보를 숙지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국 왕립 소아과 및 유아보건대학 의학박사인 테렌스 스티븐슨이 쓴 <신종플루의 진실>은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출현한 신종플루에 대한 핵심적 정보를 담아 출간된 책입니다. 새로 출현한 바이러스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담아 신속하게 출간된 책이지만, 국내에서는 한 발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풍부해졌다 하여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많은 서적, 광고 전단, 웹사이트를 찾아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신종플루의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신종플루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 신종플루는 정말 위험한가? 등에 관한 정보를 풍부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미 신종플루에 대하여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저자가 요약한 개념 정리를 다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호흡기질환이다. 2009년 4월에 인간, 돼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결합된 새로운 계통의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초기에 '돼지 독감'으로 불린 이 바이러스성 질환은 멕시코에서 등장한 후 미국으로 퍼졌고, 다시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WHO에서는 2009년 6월 11일, 이 질병이 세계적인 대유행병이 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본문 중에서)

신종플루의 증상은 고열, 피로, 근육통, 두통, 기침, 콧물, 인후통 등으로 일반적인 계절 독감 증세와 비교적 유사하다고 합니다.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열 증상이 가장 쉽게 확인 가능한 증상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체온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예방조치를 가장 광범위하게 실시하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신종플루 확산이 정점에 달하였을 때, 정부와 보건 당국에서는 유사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까지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긴급조치를 시행하였지만, <신종플루의 진실>을 쓴 테렌스 스티븐슨은 타미플루 처방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합니다.

타미플루의 진실

그는, 일반적으로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가 치료약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라고 합니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나 릴렌자는 신종플루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세를 완화시키고 환자의 몸 상태가 더 빨리 나아지도록 해주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 입니다.

▲ 발병 기간을 하루 정도 줄여준다
▲ 일부 증상을 완화시킨다
▲ 폐렴 등 중증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직후(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이내) 투약되었을때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증환자나 입원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증상 후 이틀이 지나면 타미플루 복용을 통한 항바이러스 치료가 큰 의미가 없다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이 밖에도 책은 2009년 영국에서 실시된 타미플루 부작용 연구, 타미플루의 독감예방 효과 등에 관한 연구 자료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타미플루와 릴렌자 모두 심각한 부작용 증상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고, 항바이러스제가 접촉을 통한 인플루엔자 확산을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면 질환의 지속 기간을 하루 정도 줄이고 합병증 발생 위험률을 낮출 수 있는 대신, 가벼운 부작용 발생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고위험은 복용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에 속한다." (본문 중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증상 발견 후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5세 이하 유아
▲ 만성, 폐, 심장, 신장, 간, 신경 질환자, 면역 반응이 억제된 자, 당뇨병 환자, 천식환자

위의 고위험군은 가급적 빠른 시간에 타미플루를 투약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1세 미만 어린이는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편, 이 책에는 어린이들에게 캡슐이나 시럽을 이용해서 타미플루를 먹이는 방법을 비롯하여 약물과 음식을 혼합하여 먹이는 요령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어린이 타미플루 복용법은 어린이들에게 다른 약을 투약할 때도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아울러 타미플루 처방 후에 구토를 하여 약을 모두 토해낸 경우에 다시 약을 복용시키는 방법, 1회분 복용을 놓친 경우, 1회분들 더 많이 복용한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신종플루 백신의 위험과 효과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에는 달걀을 사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달걀이었을까요? 암탉이 낳은 알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가 달걀 속에서 잘 자라기도 하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널리 이용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증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달걀에 배양한 후 제조된 독감백신을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항생제 및 백신첨가물질인 젤라틴, 겐타마이신, 가나마이신, 네오마이신, 페니실린, 폴리마이신 B, 스트렙토마이신, 티오머살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아이의 경우에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은 중독의 위험은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백신에 사용되는 수은(티오머살)은 체내에서 에틸수은으로 변화되며 이것은 우리가 음식물로 섭취할 수 있는 유해한 수은인 메틸수은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또한 에틸수은은 메틸수은에 비하여 혈액 및 생체조직 바깥으로 잘 제거된다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연말에 이르러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이러스의 정확한 계통이 확인 된 후부터 백신을 생산하는데 5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9년 4월 말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11월 이후에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확산과 치료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 역시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 확산 경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연말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당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수 없이 강조되었던 것이지요.

▲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침을 뱉을 때
▲ 바이러스에 감염된 표면과 접촉하거나 사람과 접촉 할 때

"바이러스 입자는 크기가 아주 작아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코와 입에서 나오는 물방울과 함께 방출되어 확산될 수 있다. 재채기를 한 번 할 때마다 체내에서는 약 4만 개 이상의 물방울이 방출된다." (본문 중에서)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이나 금속과 같은 단단한 표면에서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건조한 상태의 휴지에서는 약 15분간 살아 있을 수 있는 반면 피부 위에는 5분 동안만 살아남을 수 있고 70℃ 이상 가열되면 사멸된다." (본문 중에서)

한편, 저자는 그동안 독감 유행 시기에 바이러스 감염 연구를 통해 뱃속의 태아에게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익히 우리에게 알려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감염 경로 차단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대유행이라는 공포가 우리사회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지만, 저명한 영국의사는 고 위험군이 아닌 "대다수 아이들에게 신종플루는 가벼운 질병"이라고 충고합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아이들 대부분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일주일 이내에 회복되며 합병증에 시달리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했고, 조류독감에 걸린 사람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까지 나타난 신종플루의 영향은 그와 같은 중증 질환들과 전혀 다르다." (본문 중에서)

요약해보면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원래부터 건강했던 사람들이라면 신종플루에 감염된다하여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료에 잘 반응하고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종 플루의 진실 - 10점
테렌스 스티븐슨 지음, 제효영 옮김/시그마북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