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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기차 레일로 만든 육교 또 있었다 !

by 이윤기 201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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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역에서 해안도로에 이르는 임항선 옛 북마산역 터에는 기차 레일을 휘어서 만든 육교가 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다른 곳에서 좀 처럼 보기드문 기차 레일로 만든 육교 난간을 잘라내고 나무 상판을 덧대는 공사를 한 것이 안타까워 블로그에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그날, 블로그에 쓴 글에 몇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마산 인근에 있는 진영역에도 기차 레일로 만든 육교가 있다는 제보가 였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은 남한의 모든 철도 노선을 빠짐없이 모두 다녀왔다고 하시더군요.

자신의 기억으로는 진영역에 거의 똑같은 육교가 있으니 확인을 해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주 밀양에서 행사가 있어 다녀오는 길에 진영역에 가 보았습니다. 정말 마산 옛 북마산터에 있던 것과 비슷한 기차 레일을 휘어서 만든 닮은꼴 육교가 있더군요.

바로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육교입니다.

진영역이 옛 북마산역보다 더 크기 때문이었는지 육교의 높이도 더 높고 길이가 훨씬 더 길어보였습니다. 진영역과 철길이 생기면서 갈라진 진영읍민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육교인듯하였습니다.


옛 북마산역 터에 있는 '기차 레일' 육교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건재하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구조물을 만드는 재료인 기차 레일이 워낙 튼튼하기 때문인듯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차 레일을 그야말로 엿가락처럼 휘어서 멋진 육교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자원이 부족한 탓으로 기차 레일을 재활용하여 육교를 만들었겠지만, 댓글에서 지적해주신 것 처럼 " 보조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주요 구조 부재를 최소한으로 사용한 것도 30년 전 기술 수준으로는 놀라운 일 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보존가치가 충분합니다."
 



이 육교가 만들어진 시기가 30년 전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아무튼 보존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진영역에 있는  있는 이 육교를 만드는데 사용된 기차 레일의 나이는 얼마나 될까요? 이 철도 역시 마산 임항선을 개통하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차 레일의 나이도 비슷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기차레일에 새겨진 1904라고 하는 숫자가 '레일'이 만들어진 연도를 표시하는 거라고 보면 100년도 넘은 기차레일입니다.

만약, 1904년이라고 하면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바로 전인데, 이 기차 레일이 어떻게 육교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는지도 자못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울러 저 기차 레일이 어느 곳에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해집니다.

기차 레일로 만든 육교, 마산 옛 북마산 역터와 진영역 그리고 어디 딴 곳에 더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혹시 기차레일로 만든 육교 다른 곳에서 또 보신 분은 제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