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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칼럼

통합창원시는 '도박 중심' 도시?

by 이윤기 201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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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마사회가 창원을 포함하여 전국 33개소에 운영중인 화상경마도박장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경마도박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자 요즘 경마장을 운영하는 한국 마사회가  여러 가지 기부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창원에서 장외마권발매소 이른바 화상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창원지점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세대에 4000만원을 지원했다고 하구요.


휴일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뿐만 아니라 화상경마장을 운영하는 마사회 창원지점에서는 무료 원어민 영어교실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문화공연, 노래교실, 탁구교실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장애인 여행지원 등의 기부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창원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남 지역 화상경마도박장은 다양한 기부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해당자치단체인 창원시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비해, 전남 순천에서는 시민들과 지역정치권이 화상경마장 개장에 반대하는 범시민 반대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원은 도박장 추가 설치, 순천 시민은 결사 반대 !

순천시민들은 화상경마도박장이 설치되면
매년 수천억 원의 지역자금이 경마도박장으로 유입돼 빠져나가고 도박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피폐화될 뿐만 아니라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등의 사회적 병리현상이 심각하다는 것 때문에 수년 전부터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공원 및 레저기능을 겸하고 있는 일반 경마장의 경우 도박중독률이 39.3%이지만, 레저기능은 없이 오직 도박만을 위한 도심 시설인 화상경마장의 경우 중독률이 72.9%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반증하듯 실제로 한국마사회의 전체 매출 중 70%가 전국 33개 장외발매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순천, 대전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시민들과 지역정치권이 함께 나서서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화상경마도박장 설치를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창원에서는 지자체가 경마도박장과 손을 맞잡고 저소득층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The Final Str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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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한 기부로 도박 사업 미화

매년 경마도박을 통해 1000억 원이 훨씬 넘는 매출을 올려
지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쥐꼬리만한 기부행위를 통해 생색을 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결국, 한국마사회의 지역사회 기부와 공헌활동은 도박산업이라는
악의적 수단을 미화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2005년 시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화상경마장 설치에 성공한 경험과 지자체와의 협조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마사회는 창원에 또 다시 화상경마도박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약 계획대로 화상경마도박장이 추가 설치된다면 오
는 7월 출범하는 통합창원시는 자전거 도박장인 경륜장과 더불어 2곳의 화상경마 도박장을 갖춘 ‘도박 중심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KBS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5월 18일 방송입니다.